뉴질랜드 교회, 호스피스, 최전선에서 열일하는 사족보행 피조물들
©STUFF
뉴질랜드에서는 우리 인간을 위해 하나님의 크고 작은 피조물들이 다양한 일터에서 열일을 하고 있다.
말부터 고양이까지... 교회, 호스피스, 최전선에서 네발 달린 동물들은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테라피 말 타이슨
주인 샐리 커티스(Sally Curtis)가 "부드러운 거인"이라고 묘사하는 타이슨(Tyson)은 태즈먼(Tasman) 지역의 요양원, 호스피스에 있는 노인과 말기암 환자들을 방문한다.
타이슨은 힘센 짐마차용 말로 알려진 클라이즈데일(Clydesdale) 품종이다. 코로나19 규제로 인해 현재는 쉬고 있지만, 타이슨은 환자들에게 동물매개치료를 제공하는 테라피 말이다.
환자들은 타이슨과 평온한 교감을 나누고 또 타이슨을 쓰다듬으면서 높은 치유 효과를 얻는다.
말을 하지 않아도 환자들과 교감하고 소통한다.
호스피스 환자를 만나는 타이슨 ©STUFF
처음에는 요양원과 호스피스 밖에 서 있는 것이 타이슨의 임무였다. 하지만 많은 환자들이 타이슨을 만나고 싶어하고 아픈 몸을 이끌고 방을 나올 수 없었기 때문에 타이슨이 환자들 방으로 찾아가기 시작했다.
나무 병 탐지견 핍, 마화이, 마티
핍(Pip), 마화이(Mawhai), 마티(Marty)는 세계 최초로 카우리 나무의 잎마름병을 감지하는 탐지견들이다. 원래 영국에서 새사냥을 위해 개량된 잉글리시 스프링어 스패니얼 품종이다.
2021년에 뉴질랜드 고유의 카우리 나무를 죽이는 잎마름병 예방 목적으로 훈련이 시작되었는데, 지금은 모든 조건을 통과해 뛰어난 탐지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마화이, 마티, 핍은 나무를 죽이는 질병의 냄새를 감지하는 훈련 받았다. ©STUFF
농림축산검역관 케린 존슨(Kerryn Johnson)은 냄새 민감도가 70%나 된다며 첫 시범 투입 결과에 만족스러워했다.
지금까지 카우리 나무의 잎마름병을 선별할 수 있는 도구가 없었는데 이 3마리의 탐지견들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존슨은 기대했다.
장례식장 고양이 벨라
지금으로부터 약 15년 전, 오클랜드 파파쿠라에 있는 파운틴스 장례식장(Fountains Funeral home)에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귀여운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예배당에서 장례식이 진행될 때 유가족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는 벨라. ©STUFF
벨라(Bella)는 오자마자 장례식장을 지배했고, 이후 매일 직원 회의와 예배당에서 열리는 장례식에 참석했다. 이제는 이 장례식장을 책임지는 고양이가 되었다.
파운틴스 장례식장 매니저 웬디 헌트(Wendy Hunt)는 당시 벨라의 주인을 찾아갔고, 주인은 집을 이사하면서 기꺼이 장례식장에 벨라를 두고 가겠다고 했다.
"훌륭한 팀원이에요. 아침마다 직원들과 함께 의자에 앉아 회의에 참석합니다. 직원들과 장례식장에 오는 손님들도 모두 벨라를 좋아해요. 모든 사람들이 위로와 평안을 느낍니다."
벨라는 놀라운 타이밍 감각을 지녀서 자신이 언제 등장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예배당에서 장례식 중에 의자에 와서 앉거나 유가족들의 무릎 위에 앉는다.
유가족들은 고인에 대한 슬픔에 잠겼을 때 벨라가 곁에 있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벨라는 파파쿠라 지역에서 장례식장 고양이로 매우 유명하다고...
교회의 손님맞이견 테디
오클랜드 세인트매튜인더시티(St Matthew-in-the-City) 성공회 교회에 들어서면 골든 리트리버견 테디(Teddy)가 행복한 얼굴로 반갑게 맞이한다.
교회에 오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해주는 테디. 휴식 시간에는 바닥에서 뒹굴기를 한다. ©ST MATTHEW IN THE CITY
2020년 성탄절에 태어난 테디는 교회에서 지체 장애인 안내견 훈련과 사회화 훈련을 받고 있는 중이다.
교회 직원은 테디가 교회에서 손님맞이 역할을 매우 열정적으로 하고 있으며, 녹색 재킷을 입은 테디가 교회와 시내에서 훈련 받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월 중순까지 테디는 감옥에 있게 된다. 교도소 내 장애인을 위한 안내견 훈련을 받기 때문이다.
경찰견 에이펙스
전 세계에서 경찰견, 군견 등으로 활약하는 저먼 셰퍼드인 4살 에이펙스(Apex)는 최근 조련사 스콧 고스넬(Scott Gosnell) 순경과 함께 뉴질랜드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에이펙스는 2022년 경찰 탐지견 전국 챔피언 대회에서 5개 부문 중 범죄 현장 수색, 복종, 따라가기 등 4개 부문에서 우승했다.
에이펙스는 생후 10주 때부터 경찰견이 되기 위해 훈련을 받았다. 조련사 고스넬은 에이펙스가 상당히 많은 사람들의 수색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미 오염된 범행 현장에서도 2km 멀리 도망간 범죄자의 집까지 추적해냈어요.”
고스넬은 요즘 폭력 범죄자들이 많이 늘어나면서 경찰견이 수사 백업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딸들이 반려견을 원하지만 에이펙스는 반려견으로 키우기는 어렵다고 고스넬은 말한다.
“아직은 거칠기 때문에 순해지면 [경찰견에서 은퇴할 때] 에이펙스를 우리 가족의 반려견으로 둘 것"이라고 전했다.
경찰견 에이펙스와 조련사 고스넬 순경. ©STUFF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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