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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핀란드 총리, 나이 비슷한 젊은 여성…' 기자 질문 논란

by OneChurch posted Dec 0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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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자신다 아던 총리(오른쪽)와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왼쪽)가 회담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1News

 

일부 기자들이 회담을 마친 자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에게 '나이'와 '성별'에 대한 질문 공세를 펼쳐 '성차별적'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 뉴질랜드와 핀란드 총리가 양자 회담 이후 받은 부적절한 질문에 대해서 보도했다.

 

양 총리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던은 직전 회담이 핀란드 총리의 첫 뉴질랜드 방문에 어울리는 '역사적인 행사'였다고 밝혔다. 이후 두 정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의 시위대 탄압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아던은 '다자주의와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강조했으며, 마린은 핀란드와 뉴질랜드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을 언급했다.

 

이후 두 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한 뉴질랜드 기자가 "당신들은 나이가 비슷하고, 정치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류를 이어 가고 있는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뉴질랜드인들이 양국 간의 보다 더 심도 있는 거래를 기대해도 되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기자: "사람들은 당신들이 나이, 성별 같은 공통점이 많아서 만난 건지 궁금해한다. 두 나라 사이에 더 많은..."

 

1980년생 여성인 아던 총리와 1985년생 여성 마린 총리가 '젊은 여성'이라서 정상회담 테이블에 마주 앉은 게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하는 자리였음에도 오직 두 총리의 나이와 성별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질문을 한 것은 뉴질랜드 라디오 뉴스토크ZB의 남성 기자였다.

 

해당 질문에 아던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버락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와 존 키(전 뉴질랜드 총리)가 만났을 때도 '나이가 비슷해서' 만났는가 물었는지 심히 궁금하다"라고 응수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키 전 총리는 1961년생 남성이다. 아던 총리는 거듭 쐐기를 박았다. "정치인 중에 남성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여성 정치인들이 만난 것을 두고 '그저 젠더가 같아서 만났다'고 말해선 안 된다. 우리들이 이번 회담을 진행한 것은 단순히 성별 때문이 아니다. 그런 것과 관계없이 양국 간의 경제 교류를 발전시키는 것이 총리로서의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마린 역시 "우리는 물론 '총리이기 때문에' 만나는 것이다. 뉴질랜드 총리와 내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많은 안건들 또한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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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 마린(왼쪽) 핀란드 총리와 자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의 30일 오클랜드 양자회담 후 모습. ©Stuff

 

언론들은 기자의 질문이 성차별이라고 비판했다. 뉴질랜드 라디오 투데이에프엠은 "왜 수치스러운 줄도 모르고 언론이 성차별을 하는 것이냐"고 개탄했다. 스터프 신문은 "두 총리는 성차별적 이중잣대에 자주 시달린다. 마린 총리는 오클랜드에서까지 그런 공격을 받을 줄은 몰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마린 총리는 취임 당시 34세였고, 아던 총리는 37세 때인 2017년에 취임했다. 두 정상 모두 '최연소 여성 총리'라는 기록을 썼다. 이후 두 정상은 성별과 나이 때문에 중년 남성 정치인이라면 당하지 않았을 공격을 수없이 받았다. 두 정상의 외모도 공격 소재가 됐다.

 

성별, 나이로 인한 집중적인 질문 공세

 

두 정상이 성별과 나이에 초점을 맞춘 과도한 질문을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아던이 2017년 뉴질랜드 총리직을 맡게 되었을 때, 기자들은 아던이 아이를 가질 것인지, 출산을 한다면 휴가를 제출할 것인지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2018년 임신을 발표했을 때는 임신 주수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핀란드 총리인 마린 역시 사적인 자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된 이후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언론은 마린 총리와 남성 정치인들의 행보를 비교하며 그녀가 '전문 정치인'답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마린이 파티에서 마약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30일 이루어진 기자회견장에서 역시 두 총리의 '성'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기자들은 총리들이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본적이 있는지, 세계의 젊은 여성 지도자들이 사생활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마린은 "자유로운 언론이 정치인들에게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누구나 자기 자신으로서 정치에 입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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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오클랜드를 방문한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를 맞이하는 모습. ©RNZ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출처: 뉴시스, 한국일보, 1News

https://newsis.com/view/?id=NISX20221201_0002108149&cID=10101&pID=10100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2120110570003497?did=NA

https://www.1news.co.nz/2022/11/30/ardern-pushes-back-at-similar-age-question-in-finland-pm-con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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