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5.6 지진, 여진 150건 발생 '주민들 불안', 호수 쓰나미 피해
©Twitter GeoNet
어제 밤사이 뉴질랜드 북섬 중부에 큰 지진과 수십 건의 여진이 발생해 주민들이 잠 못 이루고 불안에 떨었다.
어젯밤 자정 직전 타우포(Taupō)에서 남서쪽으로 약 20km 지점, 깊이 5km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주민 5천여 명이 지질 활동 관측기구 지오넷(Geonet)에 진동을 느꼈다고 신고했다.
오루아누이(Oruanui) 주민은 '처음에는 물건이 바닥에 떨어지더니 온수 보일러가 심하게 흔들렸고, 결국 보일러에 연결된 파이프가 터져서 물이 쏟아졌다'면서 '급히 방에 있는 손자를 데리고 나와 어둠 속에서 수도를 잠갔다'고 전했다.
타우포 주민은 매우 심하게 흔들려서 몇 년 전 화카타네(Whakatāne)에서 겪은 큰 지진을 떠올릴 정도였다고 제보했다.
언덕 위에 사는 타우포 주민은 집이 밤새 흔들렸고, 식료품 저장실에서 책과 통조림들이 바닥에 쏟아지고 유리가 깨졌다고 전했다.
한 가게 CCTV 영상에는 어젯밤 11시 48분 직후, 선반 위의 물건들이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일부가 땅에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타우포에서 심한 지진으로 물건이 떨어진 모습 ©NZ Herald
수십 차례의 여진 뒤따라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 오늘 오전 5시 23분까지 최소 29차례의 여진이 있었다.
가장 큰 여진은 오전 12시 40분 타우포에서 남서쪽으로 약 20km 떨어진 5km 깊이에서 발생한 규모 4.5로 보고됐다.
SNS에는 진동을 느꼈다는 시민들의 제보가 쏟아졌다.
타우포 주민은 한 시간 동안 여진이 멈추지 않고 있다고 제보했다.
타우포에 거주하는 또 다른 주민은 어젯밤 1987년 에지컴(Edgecumbe) 지진 기억이 되살아날 정도였다고 말했다.
랑가티라 파크(Rangatira Park)에 사는 주민은 보통 여진은 주기적으로 작게 일어나지만 어젯밤은 달랐다며 2층짜리 집이 흔들리고 삐걱거렸으며 선반에서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지난 엣지컴 지진의 악몽을 떠올리며 타우포 화산 활동이 다시 시작되는 것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우려했다.
다행히 오늘 아침에는 상황이 안정되었고 거리에 큰 피해는 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밤새 지진 활동도 '급격히 증가'
진도 5.6의 지진 발생으로 인해 타우포 화산 지진 활동도(한 지역의 지진 발생 빈도)가 하룻밤 사이에 급격히 증가했다.
오전 6시 30분경 하우라키걸프 기상 웹사이트(Hauraki Gulf Weather)는 지난 12시간 동안 이 지역에서 150건 이상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지난 4월 타우포 화산 불안정이 시작된 이후 1000번 이상의 지진이 기록되었다고 밝혔다.
©Twitter Hauraki Gulf Weather
타우포 호수 쓰나미 피해, 150차례 여진 발생
어젯밤 일어난 강력한 지진이 타우포 호수에 쓰나미를 발생시켜 보트가 파괴되었으며, 지난 12시간 동안 150회 이상의 여진이 신고되었다.
해안경비대 타우포 호수 선장 마이크 휴즈는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일부 호숫가에 거대한 파도가 밀려왔고 이로 인해 배가 파손되었다고 말했다.
지오넷은 큰 지진이 일어난 이후 150건의 여진이 기록되었다고 밝혔다.
지진으로 거대한 파도가 타우포 호수에 일어나 보트가 파손되었다. ©NZ Herald Dan Hutchi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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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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