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방 시신' 한인 여성 뉴질랜드 법원 출석, 살인 혐의로 기소
©RNZ
'가방 속 어린이 시신'의 어머니로 지목된 한인 여성이 어제 한국에서 뉴질랜드에 도착한 후 오늘(30일) 오클랜드 법원에 출석해 자녀 2명을 살인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국에서 송환된 42세 여성은 일시적 신원 공개 금지를 신청해 판사의 허락을 받고 신원이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9월 한국에서 체포된 여성은 어제 낮 항공편으로 오클랜드에 도착해 마누카우 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되었으며 오늘 오전 마누카우 지방 법원(Manukau District Court)에 출석했다.
여성은 통역사를 통해 발언 기회를 요청했으나, 결국 자신의 변호사와만 이야기했다.
아이들의 유해는 지난 8월 오클랜드 남부 지역 창고 경매로 판매된 여행 가방 속에서 발견됐다.
현재 살인 혐의로 기소된 이 여성은 지난 9월부터 한국에서 구금돼 있다가 뉴질랜드 경찰관 3명이 한국으로 가 이 여성의 신병을 한국 당국으로부터 인도받아 데려왔다.
오늘 마누카우 지방 법원에 출석한 여성, 두 자녀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NZ Herald Dean Purcell
여행가방 살인사건 용의자, 항변하지 않아
'가방 시신 사건'으로 전 세계 화제가 되어 취재 열기가 뜨거워진 후, 여성이 처음으로 출석한 오늘 마누카우 지방 법원은 뉴질랜드 및 해외 언론 취재진들로 가득 메워졌다.
판사는 사망한 자녀와 여성의 관계가 이미 세간에 알려져 있는 만큼 공개 금지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여성이 사망한 아이들의 어머니임을 공개했다.
여성은 법정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후 아무런 항변을 하지 않았으며, 12월 14일 다음 오클랜드 고등법원 소환 때까지 구금되었다.
여성은 통역사를 통해 판사와 이야기할 기회를 요청했으나 그녀의 변호사가 재빨리 나서서 그러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사에게 요청했다.
그리고 여성은 법정을 떠났다.
오늘 심리는 5분도 채 걸리지 않고 끝났다.
검사는 판사에게 전반적인 정보에 대한 공개 금지를 요청했다: 피고 여성의 신원, 자녀의 신원, 가족 신원, 뉴질랜드 언론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사실들, 공개 금지를 신청한 이유' 등등.
변호인 로레인 스미스(Lorainne Smith)도 요청에 동의했고 판사는 일시적 공개 금지 요청을 받아들였다. 반면 헤럴드, 스터프 언론사 측 변호사는 금지령에 반대했다.
공개 금지 명령 문제는 2주 뒤 다음 법정 소환 때에 다시 다뤄질 예정이다.
송환, 인도 과정
한국 법무부는 압수한 중요 증거물과 함께 월요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에서 이 여성을 뉴질랜드 당국에 인도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 법무부는 “이번 범죄인 인도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사건의 진실이 뉴질랜드의 공정하고 엄정한 사법 절차를 통해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어제 오후 12시 30분쯤 오클랜드에 도착한 인천발 에어뉴질랜드 여객기에 탑승한 한 승객은 비행기 출구에 경찰관 4명이 있었다고 헤럴드에 전했다.
경찰은 지난 8월 오클랜드 남부 지역 창고 경매로 판매된 여행 가방 속에서 10세 미만 어린이 2명의 시신이 발견되자 살인 사건으로 보고 어린이들의 생모인 이 여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추적해왔다.
뉴질랜드에 이민해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진 이 여성은 사건 후 한국에 입국해 계속 체류해오다 지난 9월 울산의 한 아파트에서 한국 경찰에 검거됐다.
뉴질랜드 정부로부터 여성의 송환을 요청하는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접수한 한국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앞서 서울고법이 이 여성의 인도를 승인한 뒤 이달 초 이 여성에 대한 인도명령을 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사건을 보강 수사하던 뉴질랜드 당국의 형사사법공조 요청도 접수한 한국 법무부는 서울중앙지검에 사건 관련 증거를 수집·보강해 뉴질랜드 측에 제공하도록 지시했다.
법무부는 "국외 도피 범죄인 송환은 장기간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으나, 이 사건은 최종 인도까지 불과 3개월이 걸렸다"며 "범죄인인도와 형사사법 공조를 단기간 내 진행한 드문 사례로, 효율적 국제 공조수사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 경찰은 여성의 과거 뉴질랜드 주소가 여행 가방이 보관된 창고에 등록되어 있어 사망한 어린이들의 어머니로 추정했다고 밝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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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가방 속 어린이’ 모친 추정 여성 검거... '한인회 입장 전해'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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