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추세 때문에 문 닫은 95년 역사의 뉴질랜드 교회
성찬식과 함께 교회의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 ©Hawkes Bay Today Paul Taylor
95년 역사를 지닌 네이피어(Napier)의 한 교회가 교인 감소로 문을 닫았다. 예배당만 95년 되었고 실제 역사는 138년이나 된 전통 있는 교회다. 지역적으로나 뉴질랜드 전반적으로 출석 교인이 크게 감소한 것이 역사적 교회의 문을 닫게 했다.
1927년에 지어진 세인트룩스 성공회교회(St Luke's Anglican Church)는 10월 23일 주일 오전 예배를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못내 아쉬운 45명의 성도들은 마지막 예배 전날에 이 교회에서 그동안 함께 한 예배와 그들의 삶, 기념 행사 등을 떠올리며 작별의 식사 시간을 가졌다.
앞서 2014년에 같은 교구의 세인트어거스틴(St Augustine) 성공회교회가 문을 닫은 것에 이어 세인트룩스 예배당도 지난달 교구 회의에서 폐쇄 결정이 내려졌다.
교회가 속한 와이아푸(Waiapu) 성공회 교구의 주교인 앤드류 헤지(Andrew Hedge) 목사는 수년 동안 교구민들과 폐쇄를 대신할 방안을 논의하고 고려한 끝에 어쩔 수 없이 문을 닫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인트어거스틴 교회가 문을 닫은 것은 내진 공사 실행 문제도 있었지만, 성도 수 감소로 교회의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문제도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헤지 주교는 설명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세인트룩스 교회에 정기적으로 예배에 출석한 사람이 20명 미만이었다고 추정했다.
헤지 주교는 지난 50~60년 동안 전 세계 교회들이 예배 참석자 수의 감소 추세를 장기적으로 겪어왔다고 말했다.
"이는 교회란 무엇인지 우리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합니다. 수많은 교회들이 지어졌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교회가 자산이 아닌 부채가 되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습니다.
교회를 그저 건물로 생각하기보다 사람들이 어떻게 교회로 모이고, 또 예배당에 국한되지 않고도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수 있는지 지금보다 더 넓은 범위에서 생각해 봐야 합니다."
1927년에 지어진 세인트룩스 교회가 문을 닫는다.
1884년에 지어진 근처 세인트어거스틴 교회는 2014년에 문을 닫았다. ©Hawkes Bay Today
뉴질랜드는 가장 최근인 2018 센서스 인구조사 결과에서 처음으로 (가톨릭, 개신교 포함) 기독교인보다 종교를 믿지 않는 사람들의 수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종교인 수가 기독교인 수를 넘어선 것은 역사상 처음이었다.
당시 조사에서 성공회 신자는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6.7%였으며, 네이피어가 속한 혹스베이(Hawke's Bay) 지역 인구의 10.8%에 해당했다.
헤지 주교는 갈수록 적어지는 숫자로 인해 네이피어의 교회들이 통합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문을 닫은 세인트룩스 교회 건물과 부지의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문을 닫은 세인트어거스틴 교회가 있던 땅에는 거처가 없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공주택이 건설될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세인트룩스 교회는 문을 닫았지만 헤지 주교는 앞으로 와이아푸 교구에서 펼칠 사역을 기대하고 있으며 교구민과 성도들의 충만한 삶을 위한 비전을 세울 방법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8년 인구 조사에서 뉴질랜드 국민의 48.59%인 2,264,601명이 종교가 없다고 밝혔다. 41.92%(1,635,345명)였던 2013년보다 6.67% 늘었다.
최근 20년 동안 네 차례의 센서스 인구 조사에서 비종교인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반면 크리스천의 수는 반대로 줄어드는 현상을 보였다.
뉴질랜드의 다음 인구조사는 2023년 3월에 예정되었다.
지난 관련 기사:
센서스 인구조사 결과 '이제 뉴질랜드에는 무종교인이 기독교인보다 많다'
2018년 센서스 인구조사 결과 발표, 뉴질랜드 한인들 중 기독교인은 몇명일까?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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