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그만한 가치가 있어' 결혼 70주년 맞은 부부 '신앙, 믿음, 그리고 이것' 강조
©ODT
춤 파트너가 되어 달라는 단순한 부탁이 한 뉴질랜드 부부가 결혼 70주년을 꽃피우게 한 계기가 될 줄을 몰랐다. 얼마 전 캔터베리 체비엇(Cheviot)에 사는 브루스(Bruce)와 로즈매리(Rosemary) 부부의 70주년 결혼과 신앙이 화제 기사로 다루어졌다.
1948년 이른 아침, 20살 로즈매리는 자신의 인생을 영원히 바꿔줄 여행을 시작했다.
생일 파티에 초대받은 로즈매리는 오케인스베이(Okains Bay)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체비엇까지 180km의 먼 길을 떠났다.
''버스를 타고 자갈길을 지나 아주 긴 하루였지만 모든 것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농장일을 하는 19살의 브루스는 생일 파티에서 그녀를 보고 함께 춤을 추자고 요청했다.
''로즈매리는 참 사랑스러웠어요. 우리는 밤새도록 같이 춤을 추었는데, 그녀를 보내주고 싶지 않더라고요."
그 후 4년 동안, 둘은 편지를 주고받고 가끔씩 만나면서 장거리 연애를 했다.
브루스는 우편배달이 2~3주에 한 번밖에 이루어지지 않는 후루누이(Hurunui) 시골 농가에서 계속 일하면서 편지를 애타게 기다렸다. 그는 로즈매리의 편지는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돈을 충분히 벌고 나서 오래된 Morris 8 2도어 차를 샀어요. 로즈매리를 보기 위해 그녀가 사는 집까지 몇 시간을 운전했습니다."
지역사회의 화제가 된 결혼식
마침내 1952년 10월 18일 토요일, 오케인스베이에 있는 세인트존스 교회(St Johns Church)에서 옅은 파란색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 로즈매리는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예배당 안으로 입장했다.
"저는 흰색이 정말 안 어울리거든요. 150명의 하객들은 흰 드레스가 아닌 옅은 파란색 드레스를 입은 제 모습을 보고 좀 놀랐지만, 부모님은 좋아하셨습니다. 저도 드레스가 마음에 들었어요."
신랑 브루스의 가족 70여 명은 먼 길을 달려 오케인스베이 세인트존스 교회에 도착해 결혼식을 지켜봤다. 이후 신부 로즈매리 가족이 운영하는 로완데일(Rowandale) 농장에서 피로연 파티가 열려 하객들 모두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당시 아카로아 지역 신문(Akaroa News)이 시어머니가 입은 옷에 이르기까지 부부의 결혼식을 3차례나 칼럼으로 다룰 정도로 화제가 되었다.
70년 전인 1957년 10월 18일에 찍은 로즈매리와 브루스의 결혼식 사진. ©ODT
부부가 된 이들은 브루스의 할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참전 후에 받은 체비엇 근처의 Fernhill 가족 농장으로 와서 살았다. *1차 세계대전 기간에 뉴질랜드 정부는 해외에서 참전 후 돌아온 군인들에게 농장에 정착할 기회를 부여했다.
그곳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로즈매리는 농촌여성회(Country Women's Institute)에 빨리 들어갔고, 덕분에 성공회 교회에서 적극적으로 섬기기 시작했다. 농촌여성회는 농촌 지역에서 '공동체 생활의 개선과 발전'을 목표로 여성들이 모여 상호 관심사에 대해 토론하는 곳이었다
부부는 1958년에 1200에이커(485.6헥타르)의 양 농장을 임대했고 1960년대 초에 양 농장 전체를 구입했다.
로즈매리는 고어 베이와 후루누이 강 사이에 있는 그 땅에는 평지가 없기 때문에 1965년 언덕 꼭대기에 부부의 첫 집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그 집에서 부부는 세 자녀를 모두 키워냈다. 은퇴 후에는 체비엇과 제럴딘(Geraldine)의 집에서 살다가 마침내 크라이스트처치의 요양원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1957년 10월 18일 토요일 세인트존스 교회에서 열린 부부의 결혼식 신문 기사. ©ODT
'신앙과 믿음, 그리고 너그러운 마음'
브루스와 로즈매리는 그들의 강한 신앙과 믿음으로 인해 부부 생활이 오래 지속되었다고 믿는다. 둘 다 지역 교회에서 매우 활동적으로 봉사하고 있다.
로즈매리는 젊은 엄마들과 함께 봉사하는 한편, 브루스는 교역자들을 돕는 평신도 전례 집행자(lay reader)로 섬겼다. 이후에 교회는 그를 체비엇 성공회 목사로 임명했다.
“양떼를 돌보는 일꾼이었던 제가 사람들을 돌보는 일꾼이 되었죠. 정말 좋은 경험과 시간이었습니다.”
브루스는 목사직을 15년 동안 유지하면서 온전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제가 막 목사를 시작할 때쯤 신기하게도 대부분의 목회자들이 은퇴를 생각하고 있었어요."
로즈매리는 70년의 결혼 생활을 어떻게 유지할 수 있었는지는 딱 두 가지 때문이었다고 했다. 바로 서로에게 시간을 주고 존중해 주는 것이다.
"너그러운 마음, 그리고 신앙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사람은 다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너그럽게 바라봐 주는 법을 배워야 해요."
이제 90대가 되어 한두 번의 낙상을 겪은 부부는 요양 시설 안에서 60m의 거리를 두고 살고 있다.
매일 아침 로즈매리는 일어나자마자 복도를 지나 브루스의 방으로 건너가 그의 볼에 입을 맞추고 반갑게 인사한다.
부부는 함께 TV를 보거나 취미 공예를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부부는 결혼 70주년 기념일에 가족, 친구들과 함께 새로 단장한 세인트존스 교회로 가서 그들이 결혼식을 올렸던 현장을 다시 돌아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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