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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다운 필수 종사자 특집] 홈리스 돕는 나눔공동체 낮은마음 이익형 간사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길 바래"

posted May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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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공동체 낮은 마음 이익형 간사 ©ONECHURCH

 

원처치에서는 록다운 기간에 한인 필수 종사자들을 전화 인터뷰하여 그들이 하는 일과 어려움, 보람, 기도제목 등을 알려 함께 기도하고 격려하기 위해 필수 종사자 인터뷰를 특집으로 진행하고 있다.

 

[원처치 필수 종사자 특집] 다섯 번째 인터뷰는 록다운 기간에 홈리스 분들을 돕는 나눔공동체 낮은마음의 이익형 간사의 사역현장의 상황을 원처치가 들어보았다.

 

Q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나눔공동체낮은마음(이하 낮은마음) 자선단체에서 홈리스분들을 돕는 이익형 간사입니다. 낮은마음은 기부 식품을 제공하는 푸드뱅크와 소득증대 자활사업, 생활 물품을 제공하는 게라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신학을 전공한 후에 앞으로의 사역을 고민하던 중, 기쁨의교회에서 홈리스분들을 위한 점심 나눔 사역을 하면서 지역사회 내 도움의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을 돕고자 6년 전 홈리스 사역을 시작하여 3년 전 함께 사역하시는 분들과 나눔공동체낮은마음 자선단체를 설립하였습니다. 특별히 어려움이 많은 핸더슨 라누이 카라반 빌리지를 중심으로 홈리스분들을 돕고 있습니다.

 

Q2. 홈리스분들은 주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까?

 

홈리스분들이 거주하는 카라반 빌리지는 처음엔 도시 외곽에 위치하여 주로 여행자가 이용하였는데 도시가 확장되고 도시 빈민들이 카라반에서 장기간 거주하게 되어 빈민촌이 되었습니다. 이후에 뉴질랜드 정부의 숙소 기준이 높아지게 되어 카라반 대신에 한국의 쪽방촌과 같이 공동화장실과 부엌을 사용하여 작은 방들이 붙어 있는 주거지 형태로 바뀌었습니다. 홈리스분들은 대부분 알코올중독이나 마약에 노출되었고, 갱단과 연관된 분들이 많습니다. 특별히 라누이 카라반 빌리지에 이런 분들이 많아서 사역 지역을 그곳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정부에서 생계를 위해 보조금을 지원하지만, 그분들의 그러한 삶을 멈출 수 있도록, 가난이 대물림 되지 않도록, 가정폭력과 양육방식이 대물림되지 않도록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누군가의 도움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 가정환경에서 생활하는 것 자체가 매우 큰 고통입니다. 건강한 양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스스로와 가정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도 부족합니다.

 

자발적 노숙의 배경엔 어쩔 수 없는 노숙을 선택해야만 하는 동전의 양면 같은 상황이 있습니다. 그분들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회 구조적인 문제들이 보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사회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Q3. 지금 같이 코로나19로 록다운이 되고 추워지는 날씨에 그분들의 어려움이 더 클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정부 보조금을 받고 렌트비를 내고 나면 주 $40 정도의 생활비로 살아갑니다. 한 주간 살아가는데 턱없이 부족한 돈입니다. 그래서 지역사회 내 교회나 단체에서 제공하는 무료 점심, 저녁 식사, 저희가 제공하는 푸드뱅크를 이용했는데, 록다운 이후 식사 제공이 중단되어 식생활의 큰 어려움에 당면해 있습니다. 낮은 마음에서 푸드뱅크를 통해 계속 음식을 제공하고 재정을 통해 슈퍼마켓 바우처를 제공해서 그분들을 돕고 있지만 도움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주거 구조상 사회적 거리 유지가 될 수 없고, 안전하게 자가격리를 할 수 없습니다. 행여나 코로나19가 빌리지 내 전염되면 매우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상황에 대해 그분들이 이러한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조차 못 하는 상황입니다.

 

라누이 카라반 빌리지에는 150~200명 정도 거주하는데 겨울이 되면 저체온증이나 돌연사로 돌아가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주위의 도움이 많이 단절되어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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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다운 기간 중 운영하는 푸드뱅크 식품지원 ©ONECHURCH

 

"주거 구조상 사회적 거리 유지가 될 수 없고 안전하게 자가격리를 할 수 없습니다"

 

Q4. 이러한 상황에서 홈리스분들을 어떻게 돕고 계신가요?

 

푸드뱅크를 통해 슈퍼마켓에서 식품을 기부받아 홈리스분들에게 식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록다운 전에는 실내에서 진행했지만, 지금은 야외에서 최대한의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며 진행하고 있고,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은 직접 방에 방문하여 식품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식품 배부는 카라반 빌리지 내 거주하시는 분들이 자원봉사로 돕고 있습니다.

 

추워지는 날씨에 갑자기 아프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응급의료용품을 항상 비치해 놓고 있고, 록다운 전에 게라지 나눔 프로젝트로 후원받은 물품과 이불을 나눠드려 저체온증을 예방하고 있습니다. 이불 같은 물품을 제공할 땐 그분들이 적은 돈이라도 꼭 지불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록다운으로 잠시 중단되었지만, 홈리스분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캔들을 홈리스분들과 함께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노숙자분들을 위한 자활사업인 빅이슈 잡지 제작•판매 모델로 시작하였는데, 홈리스분들이 캔들을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캔들을 만들려면 부조에 뜨거운 액을 적절한 시간마다 넣고, 향과 색깔도 같이 넣어줘야 하는데, 손도 많이 떨리고, 이러한 절차들을 이해하고 차분하게 감당해 내기 어려워합니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엔 캔들을 함께 만들어 판매하여 그분들이 스스로 일해 소득을 얻게 되었습니다.

 

Q5. 홈리스 사역에 대한 재정은 어떻게 마련하고 계신지요?

 

교회와 개인으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고, 나머지는 저희 가정에서 마련하고 있습니다. 정부 보조금을 신청할 수도 있지만, 정부 보조금을 받게 되면 정부에서 요구하는 사업을 해야 하므로 정부에서 돕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을 돕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재정은 부족하지만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고, 꼭 필요한 분들을 돕기 위해 자체적으로 재정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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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증대 자활사업 캔들 제작 공방에서 ©ONECHURCH

 

"변화가 보이지 않고, 미래도 보이지 않습니다.

재정도 부족하고 사람들이 관심 가질만한 사역도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자리에 누군가는 있어야 합니다"

 

Q6. 홈리스 사역을 오랜기간 하시지만 그 분들이 쉽게 변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사역을 지속하는데 어려움이 있겠어요.

 

눈에 보이는 열매를 맺기까지 정말 어려운 사역입니다. 예를 들면, 선교지에 예배당을 세우고 학교를 짓고 전도를 하는 사역은 (물론 쉽진 않지만) 눈으로 보일 수 있는 열매가 있을 것 같은데, 홈리스분들을 돕는 사역은 도움을 받는 분들이 조금 좋아졌다 싶으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고, 오히려 안 좋아질 때도 있고 그분들의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긴 정말 어려워서 단기간에 사역의 열매를 맺기 어렵습니다.

 

사역 초기에는 빌리지 내 칼부림도 많았고, 알코올과 마약으로 정말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20년, 30년씩 알코올중독으로 생활하시던 분이 제 앞에서 쓰러지는 모습도 많이 있었습니다. 또한, 겨울에 돌연사와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분들도 해마다 4~7명씩 항상 있었고요.

 

6년이 지난 지금 칼부림도 사라졌고 최근엔 저체온증과 돌연사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없었습니다. 또한, 알코올중독과 마약으로 고통받으시던 한 분을 메디컬 디톡스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그분이 자활 치료를 받게 되면서 좋아졌던 모습이 있었는데 (물론 6개월 후엔 다시 안 좋아지긴 했지만), 카라반 빌리지에 사는 분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을 느낍니다. 누군가의 따뜻하고 꾸준한 관심은 작지만 분명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일은 제도권 안에서는 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이 사역에 대한 개인의 동기를 항상 유지하기가 정말 쉽진 않습니다. 변화가 보이지 않고, 미래도 보이지 않습니다. 재정도 부족하고 사람들이 관심 가질만한 사역도 아닙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자리에 누군가는 있어야 합니다. 6년간 이 사역을 하면서 다행히 가정 내 물질적인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사역이고 하나님께서 이런 마음을 주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Q7. 마지막으로 기도제목을 나눠주세요.

 

정말 많은 홈리스분들이 삶의 희망을 놓았습니다. 제가 날마다 이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이분들이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길 바라는 것입니다. 질병과 가난의 힘든 상황에서 사는 이분들에게 하나님께서 삶의 소망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많은 임산부가 알코올이나 마약에 중독된 상태로 출산하게 되어 아이들이 선천적인 장애를 갖고 태어나는데 사회적, 의료적으로 돌봄을 받지 못해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낙태법 반대 재청원을 하는 뉴질랜드 내 현 상황에서 낙태법 반대와 함께 이러한 상황에서 출산되는 아이들의 생명을 어떻게 돌보고 그 생명을 살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기도도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원처치 뉴질랜드 onechurchnz@gmail.com

Copyright(c) Onechurch. All rights reserved. 

 

  • profile
    정원혁 2020.05.08 12:54
    오클랜드에서 이러한 귀한 사역을 감당하시는 분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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