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한인장로회 NZ노회, 목회자 세미나, 목회 본질과 지도자의 정체성 재조명

목회자 세미나 현장 ©ONECHURCH
해외한인장로회 뉴질랜드노회 교육신학위원회(위원장 이달견 목사) 주관으로 서임중 목사(포항중앙교회 원로목사)를 초청한 목회자 세미나가 지난 6월 30일(화) 오전 10시, 오클랜드 빅토리처치 교육관에서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는 오클랜드 지역 목회자 부부 36명이 참석한 가운데 목회의 본질과 설교자의 정체성을 신학적으로 재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임중 목사는 요한복음 10장 7절부터 15절 말씀을 본문으로 “정말 지도자입니까?”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하며, 목회자의 내면 상태와 교회의 영적 방향성을 함께 점검할 것을 요청했다.
세미나 이후에는 강의로만 마무리되지 않고, 목회 현장과 직결된 실제적인 질문과 답변 시간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각자의 사역 현장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민들을 자유롭게 공유하며,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단순한 이론적 강의를 넘어 실제 목회 현장의 경험과 사례들이 자연스럽게 나누어졌고, 서로의 사역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의미 있는 교류의 장이 되었다.
목회는 무엇인가: 내면의 충만이 공동체의 영적 질서를 결정한다
서 목사는 목회의 본질을 “무엇으로 채워져 있는 존재인가”라는 질문으로 풀어냈다. 그는 컵에 물을 계속 부으면 결국 넘쳐흐르듯, 목회자 개인과 교회 공동체 역시 무엇이 지속적으로 채워지는지가 결국 공동체의 성격을 규정한다고 설명했다. 성령충만, 은혜충만, 말씀충만이 교회의 기본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현장에서는 비판과 불평, 갈등과 다툼이 더 쉽게 축적되고 있다는 현실을 짚었다.
그는 “내 안에 무엇이 쌓여 있는가가 결국 사역의 방향을 결정한다”고 말하며, 목회는 개인의 감정이나 상황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과 목적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회자의 삶 자체가 감사와 은혜, 말씀으로 채워질 때 교회가 영적으로 균형을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설교의 기술적 완성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도와의 삶 속에서 형성되는 ‘공감’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이 결여된 설교는 쉽게 오해를 낳고, 오해는 관계의 단절로 이어진다고 지적하며, 목회는 단순한 전달이 아니라 관계 안에서 이루어지는 사역임을 강조했다. 그는 성경을 “하나님의 작품”으로 표현하며, 하나님의 의도와 목적을 정확히 이해한 상태에서 말씀을 해석하고 선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미나 후 목회에 대한 토론 ©ONECHURCH
교회는 무엇인가: 신학적 정체성과 목회자의 자기 점검
서 목사는 교회의 본질을 점검하기 위해 목회자 스스로에게 던져야 할 질문들을 제시했다. “우리 교회는 좋은 교회인가”, “나는 왜 이 교회를 섬기는가”, “내 안에 원망이나 불평이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이었다. 그는 이 질문들이 단순한 자기 성찰이 아니라 목회자의 신학적 방향성을 드러내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성경적 관점과 세속적 관점의 차이를 분명히 구분했다. 성경적 관점에서는 감사와 하나님의 뜻이 중심이 되지만, 세속적 관점에서는 환경, 조건, 개인적 만족과 불만이 판단 기준이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특히 목회자의 내면이 불평으로 기울어질 경우 사역 전체가 왜곡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사례비나 환경, 조건에 대한 불만이 아닌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는 본질적으로 순수성과 신선함, 그리고 영적 건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하며, 그 책임이 목회자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결국 교회의 질은 목회자의 내면 상태와 분리될 수 없다는 점이 강조됐다.

목회자 세미나 서임중 목사 ©ONECHURCH
설교는 무엇인가: 하나님의 마음을 시각화하는 전달의 사역
서 목사는 설교자의 역할을 “성언운반자”로 정의하며, 설교란 하나님의 마음을 언어로 전달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그는 설교자를 언어라는 붓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성도 앞에 그림처럼 그려내는 사람으로 비유하며, 그 결과 성도들이 말씀 앞에서 회개와 결단에 이르도록 하는 것이 설교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예화의 역할을 그림의 색감과 채색에 비유하며, 메시지를 보다 입체적으로 전달하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감각과 이해, 결단을 동시에 이끌어내는 구조가 설교 안에 담겨야 한다는 것이다.
서 목사는 세상의 음악이나 광고도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는데, 하나님의 말씀은 더욱 깊은 차원의 공감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설교자는 단순한 전달자가 아니라 말씀을 ‘보이게 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정리했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한 목회자는 “목회의 태도와 내면을 다시 점검하게 되는 시간이었다”며 “감사보다 불평이 앞섰던 부분을 돌아보고, 하나님 뜻 안에서 목회 방향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교단과 교파의 경계를 넘어 목회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사역을 나누고 현장의 고민을 공유하는 연합의 장이 형성됐다. 교회와 목회, 설교의 본질에 대해 깊이 있는 질문과 논의가 이어지며, 각자의 자리에서 경험한 현실이 서로의 이해 속에 교차했다.
서로 다른 배경에도 불구하고 본질을 향한 문제의식은 하나로 모아졌고, 그 과정에서 연합의 의미는 더욱 분명해졌다. 다양한 목소리가 모여 하나의 방향을 모색하는 이 세미나는, 목회적 연합이 지닌 가능성과 가치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송성한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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