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Andrews 장로교회 부흥성회…서임중 목사 "은혜와 평강으로 거룩한 동행 이루는 공동체"

좌측부터 이재근 장로, 임경헌 목사, 서임중 목사, 황보귀남 사모 ©ONECHURCH
뉴질랜드 왕가누이 St. Andrews 장로교회는 6월 28일(주일) 포항중앙교회 원로목사인 서임중 목사를 강사로 부흥성회를 개최했다.
지난해 2025년 6월 왕가누이 한인교회와 역사적인 연합을 이룬 St. Andrews 장로교회는 지난 1년 동안 한국인과 뉴질랜드 현지 성도들이 함께 예배하며 하나의 공동체를 세워왔다. 이번 부흥성회는 연합 이후 말씀으로 다시 교회의 본질을 점검하고, 앞으로 지역사회와 열방을 향한 사명을 새롭게 다짐하는 시간이 됐다.
"말씀을 사모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갑니다"
강사로 말씀을 전한 서임중 목사는 포항중앙교회 원로목사이자 감림산기도원 명예원장이다. 65세 조기 은퇴 후에는 국내외 작은 교회들을 찾아 사례비와 관계없이 자비량으로 부흥회를 인도하며 말씀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에도 뉴질랜드 여러 한인교회를 순회하며 부흥사경회를 인도한 그는 "해외 한인교회들의 형편은 어디를 가나 크게 다르지 않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성도들의 거룩한 몸부림을 볼 때마다 하나님 나라의 소망이 밀려온다"고 고백한 바 있다.
또 "은퇴 후 해외 집회는 경제적으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말씀을 듣기 원하는 성도들의 마음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하나님께서 의사인 아들을 통해 교통비를 채워주셔서 기쁜 마음으로 말씀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고 간증하기도 했다. 은퇴 이후 이번 집회는 서 목사의 761번째 부흥성회다.

주일예배 모습 ©ONECHURCH
"좋은 교회는 예수의 종됨을 실천하는 공동체"
이날 예배는 이인숙 성도의 대표기도로 시작됐다. 이 성도는 "지난 1년 동안 왕가누이 한인교회와 St. Andrews 장로교회를 하나 되게 하시고 함께 예배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주님의 음성을 듣고 사랑과 위로를 경험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자녀 된 정체성을 굳게 붙들어 더욱 견고한 교회가 되게 하소서"라고 기도했다.
또 "다음세대가 세상의 지식과 학벌보다 하나님을 먼저 만나고 십자가의 사랑을 경험하게 하시며, 기성세대가 믿음을 준비하고 가르치는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라고 간구했다.
서 목사는 빌립보서 1장 1~2절을 본문으로 '좋은 교회, 거룩한 동행'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설교에 앞서 그는 시편 37편 5절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잠언 16장 3절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베드로전서 5장 7절 "너희의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를 인용하며 "길도, 삶도, 염려도 하나님께 맡기는 신앙이 이민자의 삶 속에서도 실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좋은 교회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라며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 가장 먼저 찾고 싶어 하시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왕가누이의 한인 교민은 약 50명으로 알고 있는데 그 가운데 30여 명이 교회에 출석한다고 들었다"며 "왕가누이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한인 복음화율을 가진 도시가 되기를 축복한다"고 전했다.
그는 빌립보서 1장 1절을 중심으로 좋은 교회의 첫 번째 특징을 '예수의 종 됨을 실천하는 공동체'라고 설명했다. "고린도전서에서는 '종', '일꾼', '직분자'라는 표현을 모두 사용하지만 본질은 하나입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의 종입니다. 교회 안에는 높고 낮음도, 잘나고 못남도 없습니다. 모두가 예수님의 종이며 형제자매입니다."
이어 "예수를 만나지 못한 삶은 사울의 삶이지만 예수를 만난 사람은 바울의 삶을 살아간다"며 "가장 고상한 지식은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며, 그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삶이 종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사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히고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사시는 삶이 진정한 예수의 종의 삶"이라고 말했다.
빌립보서 1장 2절에서는 좋은 교회의 두 번째 특징으로 '은혜와 평강으로 거룩한 동행을 이루는 공동체'를 제시했다.
그는 "잔에 물을 계속 부으면 물이 넘치듯 교회는 감사와 은혜, 평강이 넘쳐야 한다"며 "교회는 시설이 아니라 은혜와 평강이며, 예수님께서 지금도 우리 가운데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살아 있는 공동체가 좋은 교회"라고 강조했다.

서임중 목사와 이재근 장로 ©ONECHURCH
31년 전 심겨진 말씀의 씨앗, 왕가누이에서 다시 꽃피다
이날 예배에서는 에덴장로교회 이재근 장로가 성경봉독 후 시편 37편 1절부터 40절까지를 막힘없이 암송 및 간증을 전했다.
말씀을 암송하던 이 장로는 "여호와를 기뻐하라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 "너의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는 구절에 이르러 잠시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예배에 참석한 성도들 역시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되새겼다.
이재근 장로와 서임중 목사의 만남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31년 전, 청년이었던 이 장로는 경북 상주의 한 부흥회에서 서 목사의 설교를 듣고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당시 들었던 말씀 사무엘상 12장 14절~18절 "통감의 지혜"라는 말씀은 그의 신앙과 삶의 나침반이 되었고, 이후 뉴질랜드로 이주한 그는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며 오늘날 교회의 장로로 헌신하고 있다.
서 목사는 최근 자신의 글에서 "한 편의 설교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그 사람이 다시 교회를 세워가는 모습을 보며 목사로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과 행복을 느꼈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스물세 살 청년에게 심겨진 말씀이 장로의 삶으로 열매 맺고, 그 장로가 다시 말씀을 암송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모습은 이번 부흥성회의 또 다른 감동으로 남았다.
연합 1년을 지나 새로운 걸음을 내딛고 있는 St. Andrews 장로교회는 이번 부흥성회를 통해 다시 한번 교회의 본질을 확인했다. '좋은 교회는 예수의 종 됨을 실천하고, 은혜와 평강으로 거룩한 동행을 이어가는 공동체'라는 말씀처럼, 연합의 은혜를 넘어 왕가누이 지역과 뉴질랜드, 더 나아가 열방을 향한 복음의 사명을 감당하는 교회로 나아갈 것을 함께 다짐했다.
송성한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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