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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세 뉴질랜드 한인 최고령 할아버지의 꿈

posted Apr 1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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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쳐

 

북에 두고온 두아들 만나고픈 꿈...버킷리스트 첫번째
장수의 비결?..."매일 몸을 꾸준히 움직이며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죽는 날까지 꿈이 있어야”...목표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현지 한인방송 제작 3부작 영상에 "깊은 감동과 울림"

 

104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앞으로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김인명 할아버지다. 그는 단순한 장수의 상징을 넘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지는 인물이다.

지금도 혼자 운전을 하고, 컴퓨터로 세상과 소통하며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며 스스로 건강을 챙기고 있다.

최근 현지 한인 방송 '해피 월드 코리안 TV'가 유튜브에 공개한 3부작 영상 ‘무궁화 할아버지’는 그의 삶과 철학을 조명하며 많은 이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영상은 ‘73년의 사랑 깨어진 약속'(www.youtube.com/watch?v=XA3CDtULGzI)’,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www.youtube.com/watch?v=1KVvYPDvKlc) ‘버킷리스트’(www.youtube.com/watch?v=CmMsaOXmuW4) 등 3편으로 구성돼 그의 인생 여정을 차분히 따라간다.

1922년 4월 16일 황해도 황주군에서 태어난 김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그리고 한국전쟁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온몸으로 겪었다.

특히 전쟁 당시 북에 두고 온 아내와 어린 두 아들(태종·태성)과의 생이별은 그의 삶에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 “곧 다시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헤어진 지 70년이 넘었지만, 가족의 소식조차 들을 수 없는 현실은 여전히 그를 아프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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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김 할아버지는 과거의 상처에 머무르지 않았다. 한국에서 만난 배우자와의 인연으로 1990년대 초 뉴질랜드 오클랜드에 정착한 그는 한인 사회의 어른으로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힘써왔다.

특히 나라꽃인 무궁화를 심고 가꾸는 일에 평생을 바치며 ‘무궁화 할아버지’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그는 뉴질랜드 곳곳의 공원과 기념비 주변에 무궁화를 심으며 한인 2세들에게 뿌리와 정체성을 전하고자 노력해왔다.

그의 삶은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실천적 답이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100세를 훌쩍 넘긴 지금도 여전히 ‘버킷리스트’를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은 죽는 날까지 꿈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가지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장수라는 신념이다.

김 할아버지는 또 다른 버킷리스트로 “누구나 건강하게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것”을 담았다. 그의 건강 비결은 의외로 단순하다. 특별한 보약이나 비법 대신, 매일 몸을 움직이며 정원을 가꾸고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해내는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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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쳐

 

또한 과거의 고난에 얽매이기보다 현재에 집중하며 남을 돕고 베푸는 삶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 절제되고 소박한 식습관 역시 그의 건강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의 삶은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던진다. 빠르게 늙어가는 사회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노년을 ‘쇠퇴의 시간’으로 받아들이지만, 그는 이를 ‘완성되어 가는 시간’으로 바라본다. 나이는 한계가 아니라 경험과 의미가 축적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현대인들에게 그의 이야기는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바쁜 일상 속에서 목표를 잃고 살아가기 쉬운 지금, 104세의 노인이 여전히 꿈을 말하고 실천한다는 사실은 삶의 방향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언젠가 해야지”라며 미뤄둔 일이 있다면 지금 시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김인명 할아버지는 오늘을 살고, 내일을 준비한다. 그의 꿈은 거창하지 않다. 그저 살아 있는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의미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그는 인생의 끝을 두려워하기보다 오늘 심은 나무 한 그루가 내일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기를 바라며 살아간다.

“남에게 대접받으려 하기보다 먼저 베풀어라”, “건강은 마음의 평화에서 온다.” 김 할아버지가 남긴 이 말은 단순한 조언을 넘어, 104년 인생이 증명한 삶의 원칙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인 사회가 서로 돕고 화합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출처: 재외동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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