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일곱번째, 집은 투자 이전에 ‘삶의 OO’이다

집은 삶의 그릇 ©송시한중개사
2026년 신년 특집 「2026년 부동산 전망 및 좋은 집 구하기」라는 주제로 Bafoot & Thompson 부동산 에이전트 송시한 중개사가 특별한 기고를 전한다.
성경적 관점에서 보는 집의 의미
뉴질랜드에서 집은 오랫동안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여겨져 왔다. 금리, 시세, 학군, 개발 계획…. 우리는 집을 이야기할 때 자연스럽게 숫자와 전망을 먼저 떠올린다. 뉴스에서는 매주 집값 그래프가 등장하고, 사람들의 대화 속에서도 어느 지역의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가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성경은 집을 전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한다. 성경의 시선에서 집은 단순한 부동산이 아니라 삶을 담는 그릇이다. 집은 돈의 가치로만 평가될 수 없는 공간이며, 그 안에는 삶의 이야기와 관계, 그리고 하나님과의 만남이 담긴다.
1. 성경 속 ‘집’의 의미
성경에서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다. 집은 언제나 삶과 공동체가 중심이 되는 공간으로 묘사된다.
• 가정의 중심
• 쉼의 자리
• 환대의 공간
• 다음 세대를 세우는 터전
성경 속에서 하나님은 종종 사람의 집을 통해 역사를 이루셨다. 아브라함의 장막은 나그네를 맞이하는 환대의 공간이었고, 초대교회 성도들은 자신의 집을 열어 함께 모여 기도하고 떡을 떼었다. 집은 언제나 공동체와 신앙이 살아 움직이는 공간이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고백한다.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시편 127:1)
이 말씀은 단순히 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집의 본질은 벽돌이나 목재에 있지 않고 하나님이 그 집의 중심에 계신
가에 달려 있다는 고백이다.
아무리 크고 아름다운 집이라도 하나님이 중심이 아니면 공허할 수 있다. 반대로 작고 소박한 공간이라도 하나님이 주인이 되시면 그곳은 평안과 은혜가 흐르는 공간이 된다. 결국 집의 가치는 크기나 위치보다 그 안에 흐르는 삶의 방향에 달려 있다.
2. 집을 자산으로만 볼 때 생기는 왜곡
현대 사회에서는 집이 점점 더 ‘투자 대상’으로만 이해되기 쉽다. 물론 집이 경제적 자산이라는 사실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집을 오직 수익률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기 시작할 때 몇 가지 왜곡이 생긴다.
- 집값이 오르면 안도하고, 떨어지면 존재 가치까지 흔들린다. 집은 삶의 공간인데 어느 순간 우리의 감정과 안정감이 시장 가격에 좌우되기 시작한다.
- 이웃은 공동체가 아니라 ‘시세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된다. 동네가 좋아지면 기뻐하고, 개발이 멈추면 실망한다. 어느 순간 이웃과 지역사회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가 아니라 투자 환경의 일부로 보이기 시작한다.
- 집의 크기가 곧 나의 성공처럼 느껴진다. 사람은 집을 통해 자신을 증명하려는 유혹에 쉽게 빠진다. 더 큰 집, 더 좋은 지역, 더 비싼 집이 곧 삶의 성취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이때 우리는 중요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집이 나를 섬기고 있는가, 아니면 내가 집을 섬기고 있는가? 집을 유지하기 위해 과도한 빚과 염려에 묶여 있다면 어느 순간 집이 우리 삶의 주인이 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여호수아는 백성 앞에서 이렇게 선언한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여호수아 24:15)
여기서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가정 공동체 전체를 의미한다. 중요한 것은 집의 규모가 아니라 그 집이 누구를 섬기는가이다. 섬김의 방향이 분명할 때 집의 의미도 바로 선다.

집은 삶의 그릇 ©송시한중개사
3. “집이 나를 섬기는가, 내가 집을 섬기는가”
이 질문은 단순한 신학적 질문이 아니라 매우 실제적인 질문이다. 우리는 때때로 다음과 같은 상황을 경험한다.
- 집을 위해 신앙이 밀려나고 있지는 않은가? 더 나은 집을 위해 지나치게 바쁜 삶을 살다 보면 정작 예배와 신앙의 우선순위가 밀려날 수 있다.
- 더 좋은 집을 향한 열망이 비교와 불안을 키우고 있지는 않은가? 사람은 끊임없이 비교한다. 누군가는 더 좋은 동네로 이사하고, 누군가는 더 큰 집으로 옮긴다. 그 순간 마음속에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과 조급함이 생기기도 한다.
- 집을 지키느라 정작 가정을 잃고 있지는 않은가?
집은 가정을 위한 공간이다. 그러나 아이들과 함께할 시간, 배우자와 나눌 대화, 가족이 함께 드리는 예배가 사라진다면 집의 본래 목적은 흐려질 수밖에 없다. 집은 삶을 담는 도구이다. 삶의 목적이 아니다.
우리는 집을 통해 쉼을 얻고, 가족을 세우고, 하나님을 예배해야 한다. 집이 우리의 정체성을 규정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4. 크기보다 방향, 가격보다 목적
하나님은 집의 평수보다 집의 방향을 보신다. 집값보다 집의 목적을 보신다. 그래서 우리는 집을 바라볼 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 이 집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이 집에서 흘러가는 대화와 분위기는 어떤 것인가.
- 이 집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자라는가? 아이들은 집의 크기보다 부모의 삶의 태도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
- 이 집은 염려의 공간인가, 기도의 공간인가?
집 안에서 가장 많이 흘러나오는 말이 걱정과 불안인지, 아니면 감사와 기도인지에 따라 집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집이 클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열려 있을수록 좋은 집이다. 집은 결국 ‘삶을 담는 그릇’이다.
그 그릇 안에 무엇을 채울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맺음말
뉴질랜드의 부동산 시장은 오르고 내린다. 금리는 변하고 정책은 바뀌며 시세는 흔들린다. 시대에 따라 시장의 분위기도 계속 달라진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결코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언젠가 이 땅의 집을 떠나게 된다. 아무리 오래 머문 집이라도 언젠가는 떠나야 할 날이 온다. 그러나 그 집 안에서 흘린 기도, 가족과 함께 나눈 사랑, 그리고 다음 세대에게 전해 준 믿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집값은 역사 속의 숫자로 남지만, 그 집 안에서 드려진 예배는 영원에 기록된다. 그래서 집을 바라볼 때 우리는 한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집은 투자 이전에 삶의 그릇이다"

송시한 | Bafoot & Thompson 부동산 에이전트
Bafoot & Thompson 부동산 회사에서 20년째 근무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과 고객의 신뢰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아 왔습니다. 거래의 성과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며, 고객의 상황과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정직한 동반자가 되고자 합니다.
송성한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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