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ibetto 카페 건강나라

교회

거리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트리니티 한인교회

posted Sep 28, 202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KakaoTalk_20250928_210629289.jpg

트리니티 한인교회 사랑을 나누는 현장 ©ONECHURCH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태복음 25장 40절).


예수님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 가장 연약한 자를 향한 섬김과 사랑이 곧 그 분 자신에게 한 것이라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단순한 종교적 이상이 아니라, 믿는 이들이 실제 삶 속에서 살아내야 할 복음의 본질이다. 오클랜드의 트리니티 한인교회 성도들이 바로 이 말씀을 품고 거리의 가장 낮은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

 

오클랜드 시내 도서관 인근 거리. 매주 토요일 오전 7시 30분이면 트리니티한인교회 성도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봉고차가 도착하면 이미 기다리고 있던 홈리스들이 조용히 줄을 서기 시작한다. 준비된 것은 따뜻한 감자죽, 소시지, 빵, 그리고 커피.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아침이지만, 이들에게는 하루의 생명을 잇는 소중한 선물이다.

 

성도들은 준비한 음식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조심스레 건네며 묻는다. “혹시 기도가 필요하십니까?” 그 문구 한마디에, 식사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조용히 전해진다.

 

특히 여성 홈리스들에게는 오클랜드 시티미션과 협의한 정부 제공 숙소 정보를 안내하며 현실적인 도움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매번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9월 27일, 한 홈리스는 “한국인 청년이 노숙 중이다. 그에게도 음식을 전해 달라”고 전했다. 소식을 들은 성도들은 마음이 무거웠다. '어떤 사연이 있기에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었을까'. 음식을 전했지만, 청년은 아무 말 없이 없었다. 짧은 침묵이었지만, 그 청년의 마음과 삶에 깊은 상처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트리니티 한인교회의 홈리스 사역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되어, 이제 31번째 주를 맞았다. 단발성이 아닌 꾸준한 섬김으로 이어지고 있다.

 

KakaoTalk_20250928_210629289_02.jpg

트리니티 한인교회 사랑을 나누는 현장 ©ONECHURCH

 

최지원 담임목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선교 사역을 성도들과 함께 감당할 수 있어 감사하다. 매주 토요일 새벽마다 기꺼이 시간과 정성을 쏟는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우리가 전하는 작은 사랑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목사는 “처음에는 선입견도 있었고, 거칠게 거절당할까 염려도 있었지만, 진심으로 대할 때 홈리스분들이 마음을 열고 웃음을 보이며 받아주시는 모습에 우리 또한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언제까지 이 사역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매주 주어진 환경 속에서 믿음으로 감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민정 집사는 “이른 새벽이면 추위가 매서웠다. 홈리스분들은 얼마나 더 추울까 싶어 마음이 아프다”며 “보온병에 따뜻한 죽을 담아 드리면서 이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다가가는 이 사역은 단지 누군가를 돕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이웃을 향한 존귀한 사랑의 실천이다.

 

KakaoTalk_20250928_210629289_01.jpg

트리니티 한인교회 사랑을 나누는 현장 ©ONECHURCH


트리니티 한인교회의 토요일 아침은, 마치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작은 헌신이 큰 은혜로 확장되는 ‘하나님 나라’의 현장이다. 우리도 누군가의 도움이 된다면 세상은 조금은 밝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혹시라도 누군가를 돕고 싶다면, 매주 토요일 오전 7시 30분, 오클랜드 시내 도서관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송성한 기자 onechurchnz@gmail.com

 

 

<저작권자 ⓒ 원처치 뉴질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 NEW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NZ 선수단 ‘땀과 열정의’ 최종 동 2개로 종합 11위

    뉴질랜드 선수단 ©ONECHURCH   부산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뉴질랜드 선수단(단장 이화철)이 뜨거운 열정과 투혼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뉴질랜드는 스쿼시와 탁구 종목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 최종 성적 동메달 2개, 총점 20점...
    Date2025.11.07 Category기관단체 newfile
    Read More
  2. 2025 멜버른 시드컨퍼런스, '도시를 향해, 복음을 심다'

    2025 시드 컨퍼런스 ©임브레이스교회   2025년 10월 21일부터 24일까지 3박 4일 동안 호주 멜버른 임브레이스교회(담임 장청렴 목사)에서 ‘2025 Seed Conference’가 열렸다.   ‘도시를 향해, 복음을 심다 (Planting the Gospel toward the City)’라는 주제로 ...
    Date2025.11.05 Category기관단체 file
    Read More
  3. 내가 선 곳, 거룩한 땅, NZ 청년 코스타 '인생을 바꾸는 순간'

    포스터 ©KOSTA NZ   “하나님이 가라사대 이리로 가까이 하지 말라.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    올해로 26회를 맞은 뉴질랜드 코스타(KOSTA New Zealand)가 ‘내가 선 곳, 거룩한 땅’이라는 주제로 2025년 11월 19일(수)부...
    Date2025.11.05 Category기관단체 file
    Read More
  4. 기쁨의교회, ‘Holy Win’ 행사로 빛과 거룩을 전하다

    기쁨의교회 홀리윈 ©ONECHURCH   지난 10월 31일, 마운트이든에 있는 기쁨의교회(담임 서성민 목사) 에서 ‘Holy Win(홀리윈)’ 행사가 열렸다.    이 행사는 기쁨의교회 아동부 이수진 전도사가 주관했으며, 크리스천 어린이들이 세상의 할로윈 축제 대신 예수...
    Date2025.11.03 Category교회 file
    Read More
  5. “기쁨의 복음을 함께 누리다” 빅토리처치 영유아부 ‘빅씨드 친구 초청 예배’

    소품을 활용한 놀이 ©빅씨드(Vicseed)   뉴질랜드 빅토리처치(담임 이달견 목사) 영유아부 ‘빅씨드(Vicseed)’가 지난 10월 4일(토) 오전 10시부터 1시까지, 오클랜드 마이랑기 베이에 위치한 교회 교육관(44/46 Constellation Drive)에서 ‘빅씨드 친구 초청 ...
    Date2025.11.03 Category교회 file
    Read More
  6. 오클랜드 조찬기도회, 600여 명 참석 속에 ‘연합·확장·회복’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

    조찬기도회 참여한 한인커뮤니티 목회자들 ©김호민 목사   NZ Christian Network 주최, Eden Park에서 지역 교회·선교단체 함께 모여   2025년 10월 30일 아침, 오클랜드의 이든파크(Eden Park)에서 약 600여 명의 교회 지도자들과 성도, 선교 단체 관계자들...
    Date2025.11.02 Category일반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 219 Next
/ 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