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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특집] 바누아투, 지구상의 최빈국...'왜 그들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국민일까?'

posted Jan 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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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스 영어강의 중 ©안재홍 장로 

 

신년특집 시리즈로 바누아투 1년 장기 선교를 다녀온 안재홍 장로의 선교 이야기를 전한다.  

 

안재홍 장로(오클랜드한인교회, 오장연 임원)는 지난 1년 바누아투에 영어와 컴퓨터 교육을 위해 다녀왔다. 안 장로는 볼리비아, 튀르키예 선교 및 이민자 대상 영어교육(ESOL) 봉사를 22년 간 하고있다.

 

영어 강사로의 길을 나서며

 

필자는 지난 한 해 (1월 ~ 12월) 뉴질랜드 장로교(PresbyterianChurch of Aotearoa NZ; PCANZ) 총회의 파송을 받아 선교협력 관계를 가진 바누아투장로교 (Presbytery of Vanuatu) 총회 소속신학교에서 신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Academic English)를 가르치기 위해 강사로서 volunteer 사역을 했다.

 

2023년 8월 구인 광고를 보고, 마음이 쏠렸다. 나의 능력과 경험 그리고 건강 등의 조건으로 보아 그 일을 감당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해 서면으로 지원했다. 그 학교의 학장을 비롯한 학교 대표자들과 인터뷰를 통해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 모든 결정의 과정에서 “나는 주님께 기도하면서 과연 이 일이 주님이 원하시어 나를 보내시는 것인지 물었다”. 내 마음 한 가운데 확신이 없었고, 의혹과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2023년 11월에 3일간 학교를 답사했다. 캠퍼스 전체를 돌아보고, 교수들과 학생들을 만났다. 제반 강의 여건과 생활 환경들을 살펴보았다. 오히려 내 마음의 불안은 더해졌고, 실망감에 빠져들었다. 답사를 마치고 돌아와, 가까운 30년 친구인 동갑내기 키위목사를 만나 얘기를 꺼냈다. 그랬더니 그 친구말이 ‘당신이 그 땅을 밟기 전에 아무 일이 없으면 주님이 당신의 길을 이미 인도하심이고, 끝나는 그 날까지 당신을 축복하실 것임을 확실히 믿는다’ 하는 말에 큰 위로와 용기를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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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치 않은 생활여건들

 

드디어 2024년 1월에 부임한 학교의 현실은 참담했다. 우선 전기와 물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거주할 수 있는 여건이 취약한 데다가 쥐, 바퀴벌레, 모기, 도마뱀, 개미 등 수많은 종류의 벌레들로 인해 주변 환경이 불쾌하고 힘들었다,

 

무엇보다 강의에 필요한 조건들이 너무나도 부족했다. 매일매일 덥고, 습한 날씨와 음식의 결핍으로 인해 2~3개월 만에 4.5kg 체중이 감소됐다. 몸은 지치고, 점점 쇠약해져 갔다.

 

그 밖에 현지인과의 언어 소통이 원만하지 않아 심적 어려움과 부담은 더욱 커졌다. 그럴 때마다 조선 말 개화기 시절 그리고 6.25 전쟁 폐허 전 후에 활동했던 외국 선교사들의 죽음을 무릅쓴 헌신을 떠올리게 되었다. 이 것이 내게는 저절로 위로가 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바뀌게 되었다. 그런데 영어 교육을 하려하니 우선 교육 교재가 턱없이 부족했고, 인터넷을 쉽게 사용할 수 없는 것이 문제였다.

 

아울러 바누아투 정부의 교육 규정과 그 학교의 교육 현실 간에 너무 모순된 것이 많았고, 학생들 개개인의 현저한 영어 능력 차이도 극복하기 어려운 걸림돌이 되었다.학교에 재정이 워낙 취약할뿐더러, 학생들은 수업료를 다 마련하지 못해 공부를 이어갈 수 없었다. 중도 탈락하는 여건이 너무 안타까웠다. 이런 가운데 나는 그들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 여러모로 검토했다. 그들에게 디지털 환경을 보다 확대시키는 중요성을 깨닫고, 디지털 기기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약 40여 대의 휴대폰, 랩탑 등을 뉴질랜드에서 도네이션 받아 공급하였고 아울러 ICT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를 교육지도하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소프트웨어를 보급했다. Microsoft Office 2021라이센스를 구입해 모든 교수들과 컴퓨터룸에 설치해 Word, Powerpoint, Publisher를 지도했다. 시스템 관리 및 Chat GPT를 통한 AI를 강의했다. 그런데 하루의 전기공급이 단지 야간에 3시간(방학 중에는 하루 30분)으로만 한정돼 있어 이로 인해 와이파이와 모빌다타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강의에 애로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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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궁핍한 환경을 살아가는 그 들을 보면서

 

바누아투의 경제적 환경 구조를 보면 모든 의식주 등의 기초생활이 자급 자족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대부분 가족 및 부족들의 소득 활동은 미약하다. 제조업으로 대표되는 2차 산업은 그 나라 경제 활동에서 거의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이런 취약한 환경 가운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누아투가 지난 5월에 영국의 연구기관인 Human DevelopmentIndex가 발표한 [2024 Happy Planet Index]에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됐다.

 

나는 내가 처한 이 현실에서 도저히 그 지표를 믿을 수 없었다. 믿고 싶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 지표의 내용을 보면 상당히 개연성이 있음을 무시할 수가 없었다. 어쩌면 그 것은 식량을 자급 자족하며, 거의 똑같은 생활수준으로 살면서 전혀 배고픔과 불만족감 같은 것들이 없다는 것이다. 온 국민이 누구나 할 것 없이 총체적인 행복감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점이다.

 

과연 인간에게 행복의 조건은 무엇인가? 행복이란 ‘더 이상 내가 무언가를 소유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 것’, 바로 그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이 되었다. 그러다면 바누아투가 세계 제일의 행복한 나라라는 것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물론 행복에 대해 국민 개개인이 가진 심리적 인식이 그 지표의 절대적 기준이 아니고, 그것은 어쩌면 그 들에게 배고픔과 불만족감 같은 것들이 없다는 것, 곧 그들이 총체적으로 느끼는 행복감 그 자체라 하겠다. 한편으로는 그들이 가진 행복은 어쩌면 행복의 진정한 가치 즉, 문명이 가져다주는 소산으로부터 얻어지는 삶의 질을 경험하지 못한 무지함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자연 그 상태의 원시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삶에 비해, 뭘 더 가지려고 더 많은 것을 구하면서 남들과 비교해 상대적인 빈곤감과 불만감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우리들의 삶이 안타깝고 불쌍한 것일지 모르겠다. 이런 점에서 그 들의 삶이 더 풍요롭고 화려한게 아닐련지…그런 가운데 나는 전혀 다른 현지의 자연 환경, 거주 조건, 음식, 언어와 문화 등으로 불편하고 힘겨워 했다. 그러나 같은 캠퍼스 울타리 안에 사는 그들보다는 훨씬 호화롭게 살면서도 그들보다도 더 큰 불만과 고통을 가지고 살고 있다는 것이 나 자신에 대해 부끄럽고 실망스러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내가 이제까지 살아온 배경과 뉴질랜드에서의 부유한 삶에 비춰보면, 턱없이 빈곤한 그 곳의 생활이 못마땅하게 여겨질 수밖에 없지만, 그래도 그들의 생활 모습과 비교해 보면, 나의 이기적이고 어리석은 자신을 반성하게 되었다. 이런 나의 삶 가운데서 매일매일 내 마음에 품고, 기도하는 성경의 말씀이 있었다. 데살로니가 전서 5장 16절에서 18절의 말씀; 최소한 이 말씀대로 준행하면서 살 것을 매일다짐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말씀과 달리 늘 못나고 나약한 나 자신의 모습을 질책하면서 지나온 지난 1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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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에서 계속 -

 

 

송성한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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