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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뉴질랜드 온다

by 원처치 posted Mar 20, 2017 Views 2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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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jpg

 

세월호 유가족, 오클랜드에서 열리는 세월호 3주기 추모행사에 함께한다.

 

뉴질랜드 한인모임 ‘더 좋은 세상’(대표 곽상열)과 ‘나눔 공동체 낮은 마음’(책임간사 이익형, 이하 낮은 마음)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세월호 참사 3주기 추모행사를 준비했다. 이번 행사는 오클랜드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세월호 추모행사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좀더 특별하다. 추모행사에 세월호 유가족이 초청된 것이다. 이번 행사에 초청된 유가족은 문종택 안명미 부부로,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고(故) 문지성 양의 부모이다.

 

문종택 안명미 부부가 이번 뉴질랜드 방문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부부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416TV(세월호 유가족 방송)와 세월호 관련 시위 및 행사들, 정부의 세월호 인양발표 (4월 5일 예정) 등으로 인해 정신 없이 뛰어다녀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뉴질랜드 방문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유가족들의 이야기와 대한민국의 이야기들을 더 전해주고 싶고, 기독교인들이 해야 할 몫에 대해서 더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문종택 안명미 부부는 기독교인이다. 남편 문종택 씨는 초등학교 시절 공터에서 건빵을 얻어먹으며 교회를 출석하게 되었고 아내 안명미 씨는 모태신앙으로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살아왔다고 한다. 교회에서는 둘 다 집사 직분을 갖고 있다. 안명미 씨는 어렸을 적부터 매일같이 새벽기도를 다녔었다. 하지만 사고 후엔 못 가고 있다고 한다. 문종택 씨는 아내 안명미 씨가 “하나님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자신은 약간 다르다고 했다. 자신은 신앙을 많이 놓게 되었다고 한다. 습관처럼 여전히 교회를 나가고 있지만 자신은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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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희생자 고(故) 문지성 양 (왼쪽) ©뉴스앤조이

 

자신들을 ‘가족’이라고 부르던 이들이 정작 자신들이 가장 아파할 때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신앙을 뒤로하게 된 대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지성 양의 죽음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는 말할 것도 없었을 텐데, 교회들로부터 받은 상처 또한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이게 다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 할 때는 마음에 더 큰 상처가 되었다고 한다. 그것뿐이 아니었다. 교회에서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부르고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해주던 한 교회 식구들마저도 참사 후에는 부부를 찾지 않았다. ‘정치적’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문종택 씨는 지성양의 사망 전까지만 해도 교회생활을 성실하게 해왔다. 교회 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하지만 사고 후로는 많은 것들이 어려워졌다. 신앙생활에서도 자연스럽게 멀어진 면들이 많았다.

 

이러한 상처를 받은 것은 문종택 안명미 부부만이 아니었다. 세월호 유가족 가운데는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다. 이들 중에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교회를 옮기게 된 이들도 부지기수였고 신앙에서 등을 돌리게 된 유가족들도 있었다고 했다. 문종택 씨는 자신들을 ‘가족’이라고 부르던 이들이 정작 자신들이 가장 아파할 때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교회 안에서는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부르지만, 교회 문 밖을 나서면 형제 자매가 아니었어요. 가족이 아파서 죽겠다고 하는데, 함께 해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 어떤 형제도 자매도 찾아오지 않는가요? 주님께서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하신다고 하셨죠. 그러면 믿음 안의 형제 자매들도 함께해야 하지 않나요? 정말 형제 자매가 맞는다면 아픈 사람들과 끝까지 함께해야죠. 우리의 형제 자매들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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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故) 문지성 양의 부모, 문종택 안명미 부부 ©제주의소리, 노컷뉴스

 

"형식에 매인 그런 신앙생활은 청산해야겠다"

 

아내 안명미씨는 이번 시간을 통해 마음으로 깨달아진 것들이 있다고 한다. 안명미씨는 이제는 “형식에 매인 그런 신앙생활은 청산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형식에 매여서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면 상급을 받는다고 생각을 했어요. 교회에서 요구하는 일들을 그대로 하기만 하면 만족을 느꼈죠. 하지만 이제는 정말 하나님이 주신 말씀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어요.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예수님께서는 이런 상황이었다면 유가족들과 어떻게 함께 하셨을까? 이런 것들에 들어가고 싶어요. 그저 형식적인 교회 생활이 아닌, 실천하는 신앙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낮은 마음 공동체가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된 것도 이 때문이었다. 낮은 마음 공동체의 이익형 간사는 이번 행사의 취지에 대해 “단지 상처 받은 분들의 슬픔에 깊게 동참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눔 공동체 낮은 마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나눔과 희생의 정신을 본받아 가난과 소외로 고통 받는 이웃들의 아픔을 함께 하기를 소망하는 작은 기독 공동체라고 한다.

 

세월호 3주기 추모 예배는 3월 30일 목요일에, “직접 듣는 세월호 이야기는” 다음 날인 3월 31일 금요일에 있을 예정이다.

 

 

세월호 3주기 추모 예배

주제: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일시: 3월 30일 목요일

장소: St Andrew’s Presbyterian Church (172 Hinemoa St Birkenhead)

문의: 027-410-3600

 

세월호 3주기 추모행사

주제: 직접 듣는 세월호 이야기

강연: 문종택 안명미 부부

일시: 3월 31일 금요일

장소: 오클랜드 대학 Owens G. Glenn Building 0층 260-092호실

문의: 021-134-4600

 

 

 

원처치 뉴질랜드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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