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위교회 이야기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션베이 이야기

by 원처치 posted May 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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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onbay.jpg

▲ 미션베이 전경, 미션베이, 셀윈도메인 등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의미들이 있다.

 

뉴질랜드의 도시 이름이나 지명 등에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람의 이름이나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많이 있다. 예수님에 대한 마음을 그 이름에 아주 강하게 보여주는 도시 Christchurch나 은퇴한 키위들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남섬의 Nelson은 영국 해군의 우수함을 전세계에 알린 Nelson 제독을 기념한다. 북섬 왕가레이 근처의 Marsden Point는 뉴질랜드 유일한 정유 공장이 있는 곳이며 한인들에게 유명한 낚시터로 잘 알려져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이름의 기원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않다. 이곳은 뉴질랜드 최초의 선교사인 성공회 Samuel Marsden 목사를 기념하여 불리게 되었는데 다음기회에 사무엘 마스덴의 선교이야기를 소개하기로 한다. 오클랜드에도 여러 명소가 있지만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꼭 데리고 가는 오클랜드 시내 근교의 바닷가가 Mission Bay이다. 이번 칼럼은 Mission Bay에 관련된 교회역사를 다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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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아들과 함께 미션베이를 방문해 미션베이의 또 다른 명칭을 확인했다

 

Mission Bay의 또 다른 공식 명칭

 

아주 오래 전 호랑이가 담배를 필 그 시절, 1990년도말로 거슬러 올라가면,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한국 드라마와 뉴스를 볼 수도 없는 저녁 7시, 쇼핑몰은 이미 문을 닫고 하버브리지와 1번 도로에 차들이 아주 한적하게 지나다니고 있고, 저녁을 먹고 마땅히 갈 곳 없으면 아이들을 데리고 바람을 쏘러 자주 갔던 곳이 Mission Bay였다.  Ringitoto 섬이 손에 잡힐 듯이 가까이 보이는 Mission Bay는 한국의 명동이나 강남처럼 연인들이 데이트의 장소로 그리고 젊은이들은 주말이면 꼭 가야 하는 유명한 해변가로 이름을 날렸다. 최근에는 해변가를 따라 잘 조성된 산책길과 자전거 길을 따라 미션베이 끝자락인 Kohimarama부터 시내까지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또 자주 다니는 유명 장소이긴 하지만 Mission Bay의 또 다른 공식적인 이름이 Selwyn Domain 혹은 Selwyn Reserve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글쓴이 또한 뉴질랜드 교회역사와 미션베이의 선교적 역사에 대해서 나름 안다고 자부해 왔는데 지난 4월 두 아들과 함께 미션베이로 자전거를 타러 가서 이곳이 Selwyn Domain인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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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션베이 간판에 셀윈 도메인이란 이름이 적혀 있다

 

Selwyn Domain 이름의 유래

 

지난 칼럼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뉴질랜드 교회사와 선교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뉴질랜드 초대 Anglican bishop이자 최초의 Melanesia Anglican Bishop인 George Augustus Selwyn 이다. 그는 뉴질랜드와 남태평양 그리고 영국의 교회에도 큰 영향력을 끼쳤는데 그가 처음 뉴질랜드에 도착한 6개월간은 3200km를 돌아다니며 선교에 힘을 썼는데 그 중 1000km는 발로 직접 걸어서 다녔다고 한다. Selwyn의 아들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Melanesia 선교를 위해 삶을 드리며 Melanesia Bishop으로 임명되었으며 막내딸은 태어난 지 몇 달이 안되어 죽게 되는데 선교를 위해 떠나있던 시간이 많았던 Selwyn은 딸을 10여일 밖에 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마오리어를 배워서 마오리 선교와 그들의 인권보호 및 Waitangi 조약을 지키려고 많은 노력을 했으며 그가 뉴질랜드에 끼친 영향력으로 인해 남섬에는 Selwyn District(*글쓴이 주: district: 한 개의 주 또는 도에 해당하는 아주 큰 행정구역)과 Selwyn River가 있으며 많은 뉴질랜드의 지명이나 도로 뿐 아니라 학교와 자선단체 등도 Selwyn을 기념하여 그 이름이 사용되고 있다. 심지어 그가 영국 Lichfield 대성당의 주교에 임명을 받아 뉴질랜드를 떠나는 1868년 10월 20일은 뉴질랜드 임시 공휴일로 지정되었다는 사실이 뉴질랜드 대백과 사전에 실려있기도 하다. 이것만 봐도 뉴질랜드 가운데에서 빛과 소금으로 섬겨온 Selwyn의 영향력을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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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orge Augustus Selwyn

 

아쉬운 건물, Mission House

 

오클랜드 시내 방면에서 해변가를 따라 차를 타고 Mission Bay를 들어가면 바로 입구 왼쪽에 벽돌로 지어진 Mission House(Stone House)라는 작은 건물이 있는데 그곳은 얼마 전까지 레스토랑으로 사용되어 왔고 한국인이 경영하였다고도 전해진다. 이 건물은 뉴질랜드 문화재관리국소유로 뉴질랜드에서 가장 오래된 벽돌건축물 중에 하나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으며 현재 지진에 대비해 내진설계를 위한 공사가 진행 되고 있다.  Selwyn은 Melanesia(Vanuatu, the Solomon Islands, Fiji, and Papua New Guinea 네 국가와 New Caledonia 를 포함한 주위의 작은 섬들을 포함하고 있다)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고 1840년경에 Mission Bay을 중심으로 커다란 땅을 구입하여 Melanesia 학생들을 위한 선교전초기지인 학교를 세우게 되는데 그곳이 현재의 Mission house이다. 그러나 이곳 Mission Bay 이름과 Mission House와 그리고 Selwyn의 비전에 관련된 중요한 역사적인 사실을 뉴질랜드 교회가 잊고 있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글쓴이는 이 곳 Mission House을 뉴질랜드의 선교박물관으로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아쉽게도 공사가 끝나게 되면 다시 레스토랑으로 임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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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션베이에 위치한 미션 하우스

 

셀윈의 비전

 

아마도 Selwyn은 Mission Bay의 바닷가에서 하나님께 이런 비전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하늘의 만상은 셀 수 없으며 바다의 모래는 측량할 수 없나니 내가 그와 같이 내 종 다윗의 자손과 나를 섬기는 레위인을 번성케 하리라 하시니라” (예레미야 33장 22절)

 

Selwyn의 비전은 뉴질랜드와 오세아니아에 예수를 섬기는 사람들이 하늘의 별처럼 바다의 모래알처럼 일어나기를 소망했다. 인터넷도 없고 자동차와 비행기, 넉넉한 재정도 없었지만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열정과 믿음으로 이 땅을 위해 섬겨왔고 그의 비전과 헌신을 통해 뉴질랜드 안에 선교의 밀알이 심겨져 지금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오늘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어떤 비전을 받아서 어디로 나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이 땅 가운데 심겨온 신앙의 유산을 잘 간직하고 지키며 있는지 살펴야 할 것 같다. Selwyn의 비전은 또 우리 세대가 이어갈 하나님의 비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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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에베소서 2: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