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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을 가다

by 한경섭 posted Apr 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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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을 가다

 

"예수살렘 성전의 통곡의 벽을 잡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이미지가 데자뷰로 떠올랐다"

 

지난 10월에는 아내의 허리 디스크 치료를 위해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곳 뉴질랜드를 온 지 20년만에 처음으로 타 본 국내선 비행기와 처음 방문하는 남섬이 나와 아내의 마음에 작은 기대와 설렘을 가져왔다. 비행기에서 보여지는 남섬의 하늘과 땅, 풍광과 스케일이 북섬과는 확연히 다름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오클랜드는 많은 언덕과 울퉁불퉁한 도로가 유난히 많이 있는데 크라이스트처치는 편평한 땅과 쭉 뻗어 있는 도로가 큰 차이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처음 마주하는 크라이스트처치의 느낌은 회색빛의 약간은 칙칙하며 황량한 이미지를 주었는데 아마도 2011년 2월에 있었던 대지진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도시 곳곳에 지진복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많은 건물들과 도로들이 그때의 참혹한 순간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어 그 당시의 지진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지진의 여파로 185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으며 많은 사람들이 집과 직장을 잃고 도시를 떠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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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 넘어 대성당을 구경 중인 방문객들의 모습 /사진제공

 

Google 검색에서 크라이스트처치를 입력하면 화면에 처음으로 떠오는 이미지가 있는데 바로 성공회의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Christchurch Cathedral)이다. 대성당은 크라이스트처치와 남섬의 대표적인 건축물이자 국가유산 중 하나로 지금으로부터 약 150년전인 1864년에, 이곳에 정착을 한 영국 성공회 이민자들이 세계적인 건축가 George Gilbert Scott에게 의뢰해 신고딕양식으로 세웠다. 시내 중심지에 가면 크게 무너진 대성당을 볼 수 있는데 철조망을 잡고 서있거나 무너진 대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방문객의 모습에서 마치 예수살렘 성전의 통곡의 벽을 잡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이미지가 데자뷰로 떠올랐다. 잠시나마 우리 부부도 철조망을 붙들고 대성당의 회복과 지진으로 죽어간 영혼들과 크라이스트처치의 지진복구를 위해 기도하며, 뉴질랜드의 영적인 부분들이 허물어져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우리 삶에 허물어진 돌담은 무엇인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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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로 지어진 임시 성당의 모습 /사진제공

 

대성당 인근에는 2013년 8월 일본인 건축가가 설계한 종이상자로 만든 임시 성당을 세웠는데, 5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밖에서 보아도 안에서 보아도 종이로 만들어진 것 같지 않은 아주 훌륭하고 아담한 성당으로,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크라이스트처치의 또 다른 명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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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성당의 내부 모습 /사진제공

 

캔터버리 지역 담당 Victoria Matthews 주교

 

대성당과 크라이스트처치가 속해있는 캔터버리 지역을 담당하는 목회자는 캐나다 출신의 Victoria Matthews 주교로 뉴질랜드의 두번째 여성주교이다. 그녀는 2008년부터 대성당을 이끌어 왔으며, 2018년 4월 30일자로 사임을 했다. 또한 그녀는 1994년에 캐나다의 첫번째 여성주교로 임명되었고, 캐나다 대주교 후보까지 올랐으며로, 유방암을 이기고 노약자, 빈민, 동성애자 등 다양한 소외계층에 대한 교회의 섬김과 봉사, 그리고 젊은이를 차세대 리더로 세우는 사역을 강조해온 활동적인 목회자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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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toria Matthews 주교의 모습 (오른쪽에서 두번째) /사진제공

 

하지만 아마도 지난 10년간의 사역이 그녀의 삶에 가장 힘든 시기로 기록되어질 듯 하다. 그녀의 재임기간에 무려 12,000번 이상의 지진과 여진이 크라이스트처치에 있었으며 그녀가 관장하는 캔터버리 지역 내의 220개 교회와 부속 건물이 지진의 영향으로 부서지거나 무너졌을 뿐 아니라, 대성당의 재건축문제를 놓고 지난 7년간 성공회 내부에서 여러가지 논쟁과 전 국민적으로 다양한 의견의 충돌이 그녀에게 큰 부담을 주었으리라 여겨진다.

 

지난해 2017년 9월에 있었던 성공회 전체 총회에서 55%의 찬성으로 대성당 재건축 결정이 났으며 700석 규모의 예배당을 건축하는데 앞으로 10년에 걸쳐 무려 1억4백만달러(850억원)의 재정이 소요된다고 한다. 건축에 필요한 예산은 건물보험에서 4,200만불, 정부 지원금 1,000만불, 정부 차용금 1,500만불 그리고 Great Christchurch Buildings Trust (GCBT) 에서 1,500만불을 지원하며 부족한 공사비용은 각종 후원으로 충당한다고 하는데, 언제나 그러하듯이 예상금액을 훨씬 더 초과할 것으로 보여진다. 참고로 크라이스트처치 지역주민 1063명을 대상으로 정부세금으로 재건축을 지원하겠냐는 설문조사에 54.5 %인 579명이 반대의견을 45.2%인 481명이 찬성의견을 냈다.

 

글쓴이는 마태주교의 신학적인 노선에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않지만 그녀가 고민했던 '교회는 어떤 모습으로 이웃에게 다가가야 하는냐'는 신학적인 도전과 질문에 공감을 한다. 마태복음 18장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두 세람이 모인 곳에 예수님의 성령이 함께 하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10절) 오늘을 사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으며’ ‘우리에게 진정한 교회는 무엇인지?’ ‘에베소 말씀처럼 마디마디 연결된 그리스도의 건물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고민하며 기도해야 할 것 같다.

 

다음 기사에서는 크라이스트처치가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도시를 설계한 사람들의 비전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자한다.  

 

Who's 한경섭

profile

2000년에 결혼하여 아내 정희영과 세 자녀 예은(15), 준기(14), 승기(8)와 함께 North Shore에 살고 있다. 1990년대에 예수전도단 선교전략부에서 미개척선교전략 연구와 Research 사역을 하였으며 여러 나라에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지난 25년 이상 제자훈련, 성경공부 및 청년사역과 더불어 교회갱신과 연합에 관심을 쏟아왔으며 뉴질랜드 사회의 작은 커뮤니티에 동참하여 삶으로 전도하기를 힘쓰고있다. 
취미로 이웃, 가족들과 함께 캠핑과 등산, 자전거 타기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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