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
16세기 유럽 종교개혁의 '교회개혁'은 앞을 향해 나아가는 동시에 '근원으로(Ad Fontes) 돌아가자'는 신앙운동이었다.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은 507년 전 마틴루터가 타락한 중세 교권주의에 맞서 주창한 개혁의 원칙들이다. 이 원칙들은 교회의 핵심 가치로 이어져 오고 있다.
안타깝게도 오늘날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잇지 못한 채 침체를 겪고 있다는 자조 섞인 지적이 나온다.
이미 한국교회를 향한 경고음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교인 수 감소 현상이 두드러진다.
최근 한국교회총연합과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기독교 장래 인구 추계'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독교 인구는 2050년 11.9%까지 하락할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수로 보면 828만 명에서 560만 명까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교회 미래를 이끌어갈 다음세대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교단 중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만 보더라도 지난 10년간(2013~2022) 교회학교 학생수가 34만명에서 21만명으로 38%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일반 초중고 학령인구 감소 비율(19%)의 2배에 달한다.
한국교회 부흥과 다음세대 회복을 위한 '변화와 개혁'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교계 지도자들은 "교회가 세상의 지탄을 받기에 이르렀다"며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지 못하면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교회가 지금의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선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공적 영역에서의 교회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한국에 기독교가 처음 들어왔을 때만 해도 선교사와 기독교 지도자들이 교육과 의료,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 전반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고 세상 사람들을 선도하며 부흥한 이유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결국 다시 부흥하려면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을 회복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신앙의 본질, 즉 복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초창기 한국교회 성도들은 모이면 기도하고 예배하며 사랑을 실천하고 전도하는 일에 전념했다. 기도하고 말씀에 전념할 때 성령이 충만해지고, 성령 충만해진 교회가 사회를 사랑으로 섬길 때 나라가 살며 한국교회가 부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교개혁 주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10.27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를 앞두고 나라와 민족,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하자는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동성애 확산 등 영적인 전쟁 속에서 오직 기도를 위해 교회가 함께 모이자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달 한국교회는 한국서 개회된 제4차 로잔대회를 통해 복음의 본질을 재확인하고, 사회 속에서 어떻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도 가졌다.
단지 표면적인 외침과 행동에 그치지 않으려면, 교회의 내적 갱신과 개혁이 끊임없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500여 년 전 마틴 루터를 비롯한 개혁가들은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돼야 한다"고 부르짖었다. 개혁을 멈춘 교회, 자기 깨어짐과 갱신의 역동성을 잃어버린 교회는 더 이상 교회가 아니라는 선언이다.
한국교회 원로 신학자들은 "회개와 겸손, 사랑의 실천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오늘날 교회가 나아갈 길"이라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직 그리스도만을 주인으로 모시면서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를 실현하고 희망이되는 교회로 개혁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출처: 데일리굿뉴스
https://www.goodnews1.com/news/articleView.html?idxno=44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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