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김천대 교육과정에서 기소선 교리와 밀접한 '마인드리더십'을 발견할 수 있다.©김천대
채플·마인드리더십 필수 수강해야
"교리 교육 본격화…포교 주의 필요"
기독사학인 김천대학교의 경영권이 이단 구원파계열 기쁜소식선교회(기소선·박옥수 대표)로 넘어간 가운데 2025년 새 학기를 맞았다. 학내 구성원들 사이에선 구원파 교리 전파와 포교 작업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천대의 2025학년도 교육과정을 살펴보니, 신입생은 '마인드리더십'과 '채플'수업을 반드시 수강해야 한다. 마인드교육의 경우 기소선 측이 주력으로 밀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김천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기소선식 교육을 설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천대는 2025학년도 1학기 강사채용 공고에서 기초교양학부의 '마인드리더십' 과목 담당자를 모집했는데, 강사 채용조건으로 '마인드교육 강사 자격 소지자 우대'와 '마인드교육 강의 유경험자'를 명시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김천대 신입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기소선 교리를 접하게 될 것이라며, '채플'도 필수 수강해야 졸업할 수 있어 학생들이 원치 않더라도 기소선의 교리를 접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기소선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등 한국교회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단체다.
2025학년도 김천대 강사 채용공고. ©김천대
김천대는 교육과정 뿐만 아니라 교내 주요 행정직원과 기숙사 사감, 채플 위원들을 기소선 인물들로 대거 교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설된 신학과의 학과장에도 기소선 소속 인사가 부임하면서, 김천대가 구원파 사역자 양성 기관으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나아가 내부 제보에 따르면 기존에 김천대가 협력하던 봉사활동 기관도 기소선 산하 단체인 국제청소년연합(IYF)으로 변경, 신입생들에게는 박옥수의 저서가 배포되고 기숙사에도 비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학내 구성원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무엇보다 기소선 측에 경영권이 넘어가기 전 입학한 학생들은 예상치 못한 교육 환경에 놓이게 됐다고 토로한다.
한 김천대 학생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기쁘소식선교회 소속 교회에서 발생한 여고생 사망사건 등으로 기소선에 대한 이미지가 좋지 않다"면서 "학교에서 진행하는 교육과정이나 행사 여기저기에 이단 포교 정책이 숨어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또 다른 기독교인 재학생은 "기소선이 학교를 인수한 이후 교수들이 사임하고, 학생들도 자퇴를 고민하고 있다"며 "특히 기독교인 학생들이 점점 구원파 교리에 젖어 들까 두렵다. 일부 학생들은 에브리타임 등 커뮤니티를 통해 이단 포교 상황을 공유하거나, 김천시기독교총연합회와 협력해 포스터를 배포하는 등 경각심을 주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5월 김천대가 구원파 계열 기쁜소식선교회로 넘어갔다. ©김천대 홈페이지
이단 전문가들은 기소선이 김천대를 포교 거점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교리를 전파에 나선 것이라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교회이단대책위원장협의회(회장 학익상 목사)는 "김천대가 세칭 구원파에 매수된 이후 구원파의 교리와 주장으로 학생들을 양성할 수 있는 신학과를 신설했다"며 "김천대가 구원파에 의해 운영되고 있음을 주의할 것을 알린다"고 전했다.
진용식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은 "김천대가 구원파의 포교 거점으로 전락했다"며 "마인드교육은 구원파의 사상을 전하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한국교회는 기독교인들이 김천대에 가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출처: 데일리굿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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