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시아스합창단 홈페이지. 기쁜소식선교회 대표 박옥수의 딸로 알려진 박모씨가 단장 겸 수석지휘자로 명시돼 있다. ©홈페이지 캡처
'그것이 알고 싶다' 방영 사건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여고생 학대 의혹 사망 사건과 한 유명 가수를 중심으로 한 성경 공부 모임이 논란을 빚고 있다. 공교롭게도 모두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구원파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정통교회와 다른 교리를 내세우는 구원파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국민일보가 구원파의 실체를 보도한다.
“어려움과 절망 속에 살아가는 전 세계 청소년들과 사람들에게 음악으로 그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꿈을 전해주기 위해서….”
그라시아스합창단 단장 박모(52·여)씨가 합창단 홈페이지에서 밝힌 합창단 운영 취지다. 하지만 이런 취지와 달리 박씨는 최근 인천의 한 기쁜소식선교회(기소선) 시설에서 미성년 여학생을 장기간 감금한 뒤 학대해 사망에 이르게 한 A씨(55·여)의 범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박씨가 장기간에 걸쳐 해당 여학생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신체·정신적 학대를 함께 가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혐의를 부인하는 박씨는 한국교회가 이단으로 규정한 구원파 계열 기소선 대표 박옥수의 딸로 알려져 있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은 기소선이 포교 목적으로 세운 단체로 전해진다.
주요 교단과 기독교 이단상담소 등 한국교계는 그동안 기소선이 자체 교리인 ‘마인드교육’과 그라시아스합창단 등을 내세워 국내 대학 캠퍼스를 비롯해 해외 각국 청소년·청년을 대상으로 포교한다며 주의와 경계를 요청해 왔다. 기소선은 구원파의 한 계열이다. 구원파는 정통교회와 다른 구원관 등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등으로부터 이단 단체로 규정됐다.
1960년대부터 등장한 구원파는 현재 세 단체로 구분된다. 기소선 측과 이미 사망한 권신찬·유병언을 따르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이요한 측의 대한예수교침례회다. 권신찬과 그의 사위인 유병언은 각각 네덜란드 출신 길기수와 미국 출신의 딕욕이라는 당시 국내에서 포교하던 외국인의 영향을 주로 받았다. 박옥수와 이요한은 각각 1968년과 1983년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결별했다.
이단·사이비 종교 전문 연구기관인 현대종교(소장 탁지원)에 따르면 구원파가 주로 내세우는 교리와 주장은 ‘깨달음에 의한 구원’과 ‘구원받은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을 알아야 한다’이다. 이에 대해 구원파 측은 “본 교단이 반복적 회개를 부정하고, 구원의 비밀은 우리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그러한 내용의 교리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구원파를 향한 한국교회의 우려는 ‘기독교복음침례회’ ‘대한예수교침례회’라는 명칭처럼 정통교회와 구분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이들 단체를 정통교회로 여긴다. 현대종교에 따르면 구원파는 이런 점을 이용해 국내외를 비롯해 온·오프라인으로 ‘성경세미나’를 개최하거나 언론매체를 통해 포교한다. 아프리카나 남미 등에서는 한국문화체험이나 교육프로그램, 봉사활동 등을 앞세워 다음세대에 집중해 접근한다.
이단 전문가들은 이번 인천 여고생 사망 사건을 계기로 구원파 내부의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지적한다. 그들이 내세우는 교리와 삶이 이율배반적이라는 취지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13일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원파 교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면서 “구원파는 죄 사함과 거듭남의 교리를 통해 본인들이 ‘의인’이라고 주장하지만 박옥수의 가족과 측근이 벌인 행동은 그 교리가 잘못 해석·적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조믿음 바른미디어 대표는 “구원파의 교리적 문제는 극단적 세대주의 종말론”이라며 “박옥수 측은 종말론에 관해 별로 언급하지 않지만 이요한의 경우 자기가 살아 있을 때 예수가 다시 오신다고 주장한 만큼 경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독교복음침례회 측은 “구원파로 널리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이번 사망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기독사학’ 김천대 이사장에 구원파 박옥수 선임 논란
기독사학인 김천대학교가 구원파 계열 기쁜소식선교회(기소선) 설립자인 박옥수씨를 이사장으로 선임하면서 교계 안팎으로 논란이 예상된다.
기독사학 김천대학교(윤옥현 총장)가 최근 이단 구원파계열 기쁜소식선교회에 경영권이 넘어간 가운데 얼마 전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된 그라시아스합창단 단장 박모 씨도 신임 이사로 선임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사회적인 이단 집단의 학내 침투를 우려한 학내 구성원들과 지역교계 반발이 예상된다.
노컷뉴스 취재결과 박옥수 이사장을 비롯해 김천대 이사 8명 가운데 대부분이 구원파 기쁜소식선교회 인물들로 채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박옥수 목사가 일종의 거수기 이사회를 구성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김천대가 기독사학에서 이단 구원파 사학으로 탈바꿈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이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 소장 박형택 목사는 "박옥수 목사가 장악한 김천대가 IYF를 필두로 청소년들과 외국인들을 끌어 들일 것이고, 교직원들도 구원파 신도가 되지 않으면 직장을 잃게 되는 상황도 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기쁜소식선교회 한 탈퇴자는 "구원파 기쁜소식선교회 실체를 알면 교육부가 아무런 의심없이 이사회 승인을 해주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기독사학' 위기 김천대 학생들 분통…"이단 구원파가 웬 말이냐…차라리 폐교를"
기독교정신을 바탕으로 설립된 김천대학교가 구원파계열 기쁜소식선교회에 넘어갔다는 소식에 김천지역 320여 교회를 중심으로 대책 논의를 시작했다.
김천대가 인근의 기쁜소식선교회 수양관, 대안학교와 함께 구원파 신도를 양산하는 본산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김천대는 지난 1978년 예장통합 소속 故 강신경 목사가 설립한 기독사학이다.
김천대는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대학교로서 발전을 거듭하면서도 선교학과와 대학원 신학과를 운영하고,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와 협력을 통해 목회자 양성에도 힘써왔다.
그런데 최근 경영상 이유로 학교가 구원파 기쁜소식선교회에 넘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학교 구성원들은 허탈함과 동시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학내 게시판에는 학교 당국이 이단에 학교를 넘겼다는 분노와 함께 이단 꼬리표 붙은 학교를 계속 다녀야 할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가득했다.
이단에 경영을 맡기느니 차라리 폐교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일어나 빛을 발하라" 김천대 캠퍼스 정문에 설치된 기념비에는 이사야 60장 1절 성경 말씀이 새겨져 있다. ©노컷뉴스
교수들도 사실상 깜깜이로 진행된 학교 법인 이사회의 의사결정 과정을 비판하고, 윤옥현 총장에게 사태의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학내 구성원들의 분노가 큰 이유는 학교 정관에 명시돼 있는 설립 이념과 정신을 무시하고,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과정도 없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한편, 기독사학을 인수한 기쁜소식선교회는 국내외 신도, 신도 자녀들을 대학에 입학 시킬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옥수 목사는 한 달 전 집회에서 김천대 관계자들이 올해 2월 말 찾아와 대학 경영권 인수 의향을 물어왔다며, 1년에 천명 정도 입학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김천시교역자연합회(회장 윤병도 목사)가 11일 김천제일교회에서 열린 월례회에서 이단 기쁜소식선교회에 넘어간 김천대 정상화를 위해 기도하고, 기쁜소식선교회의 지역사회 침투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해나가기로 했다. ©노컷뉴스
구원파 기쁜소식선교회 탈퇴자들, "여고생 사망 사건 은폐 하려한다"
이단 구원파 계열 기쁜소식선교회 탈퇴자들이 3일 인천A교회 여고생 사망 사건과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고, 교단 설립자 박옥수 목사의 사과를 촉구했다.
기쁜소식선교회 피해자 모임(대표 전해동)은 입장문에서 "학생이 교회에서 집단 구타를 당해 목숨까지 잃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발생했지만, 기쁜소식선교회는 공식적인 사과를 하지 않고 사건을 은폐하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소선 피해자 모임은 이어 "조직 내 가혹행위가 만연한 합창단은 즉각 해산하고, 교단 산하 모든 대안학교를 폐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기쁜소식선교회 인천A교회 여고생 사망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최초 피의자 여신도 김모씨에 이어 합창단장 박모씨, 단원 조모씨 등 3명을 대상으로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한 상태다.
한편, 국내 주요 교단들은 박옥수 목사가 '죄 사함과 거듭남의 비밀'을 주제로 전국 순회집회를 하면서 '깨달음을 통해 구원받는다', '회개를 계속하는 것은 구원받지 못한 증거'라는 등 비성경적 구원론을 전파한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규정하고 있다.
세계에 알려질 뉴질랜드 이단 사이비 문제... '뉴질랜드 최초 이단 회의 열린다'
카라이티아나 Karaitiana 기자
onechurchnz@gmail.com
출처: 국민일보 더미션, 노컷뉴스
https://www.themiss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46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