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즈 알파인 타고 떠나는 가을 기차여행 전경 ©TranzAlpine / The Great Journeys of New Zealand
뉴욕타임스(NYT)에서 발표한 ‘2024년 방문해야 할 여행지 52’ 중 뉴질랜드 기차여행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뉴질랜드 기차여행은 대형 통유리창 너머 펼쳐지는 산악과 해안, 임야와 호수, 화산지대 등 다양한 뉴질랜드의 자연 풍광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실외 전망 객차도 마려되어 있고 카페 객차에서 간단한 식사, 음료 및 스낵을 즐길 수도 있다. 이처럼 기차 타고 색다른 뉴질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차여행 코스 3곳을 소개한다.
뉴질랜드에서 가장 긴 노선인 ‘노던 익스플로러’
뉴질랜드 북섬을 종단하는 노던 익스플로러(Northen Explorer)는 오클랜드와 수도인 웰링턴을 연결하는 노선으로 총 길이 648km에 약 12시간이 소요된다. 오클랜드 출발 후 해밀턴(Hamilton), 통가리로 국립공원(Tongariro National Park), 오하쿠네(Ohakune), 파머스톤 노스(Palmerston North)를 지나 웰링턴에 도착하는 동안 북섬 내륙의 다양한 풍광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루아페후산, 나우루호에산, 통가리로산 등 3개의 화산이 위치한 통가리로 국립공원과 나선형 단선철로 ‘라우리무 스파이럴(Raurimu Spiral)’은 이 노선에서 가장 추천하는 구간이다. 라우리무 스파이럴은 말굽형 곡선과 터널 구간으로 이루어졌으며 가파른 경사면이 있는 중앙 고원을 건너가기 위해 나선형으로 건설되었다. 기차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거쳐 스키와 하이킹, 래프팅, 산악자전거의 명소인 오하쿠네에 정차한다. 수 많은 협곡과 목조 육교를 비롯한 북섬 중심부의 절경을 감상하다 보면 종착지인 웰링턴에 도착한다.
국립공원을 떠나는 노던익스플로러 기차 ©뉴질랜드 관광청
노던 익스플로러의 실내 전망 객차에서 바라보는 풍경 ©뉴질랜드 관광청
해안가를 따라 산맥의 절경을 관람할 수 있는 ‘코스털 퍼시픽’
카이코우라 산맥을 통과하는 코스털 퍼시픽 노선은 북쪽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픽턴(Picton)과 남섬의 최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를 연결하며 약 6시간이 소요된다. 총 22개의 터널과 175개의 다리를 지나며 카이코우라 산맥의 절경과 태평양 바다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기차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와인 산지인 말버러(Marlborough)를 지나, 여름에는 호수 물이 핑크색으로 변하는 그래스미어 호수(Lake Grassmere)의 염전으로 향한다. 고래로 유명한 카이코우라의 해안 마을에 정차하면 향유고래와 범고래, 혹등고래뿐만 아니라 물개, 펭귄 등의 다양한 해양생물도 볼 수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말보로 소비뇽 블랑의 본고장이자 뉴질랜드 와인의 75%를 생산하는 블레넘(Blenheim)의 포도밭을 지나 캔터베리 평원을 통과하면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한다.
아름다운 기찻길로 유명한 ‘트랜즈알파인’
트랜즈 알파인(TranzAlpine)은 남섬의 동해안에서 서던 알프스 산맥을 가로질러 서해안까지 총 223.8km를 횡단하고 총 이동시간은 5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출발해 그레이마우스(Greymouth)에 도착하며, 총 19개의 터널과 4개의 고가교를 통과한다.
아름다운 정원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다양한 식물을 감상하고 스프링필드(Springfield)에서는 말을 타고 산속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모아나 근방의 고요한 브루너 호수(Lake Brunner)에서 호숫가 산책과 송어 낚시를 하고 그레이마우스에서 19세기 골드러시 열풍에 휩싸였던 옛 광산마을을 탐험해 볼 수도 있다.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출처: 열린뉴스통신, RNZ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