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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 사는 빈곤 아동이 전보다 더 늘었다.
통계청(Stats NZ)은 2023년 6월을 기준으로 한 연간 아동 빈곤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는 2018년 심각한 아동 빈곤을 줄이고자 정부가 시작한 것으로, 뉴질랜드 빈곤 아동 숫자가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개선되었는지 9개 항목별로 통계를 낸 것이다.
3개의 주요 지표 중 2개에서 전년도보다 빈곤 아동이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뉴질랜드에서 신발, 병원 진료 등 기본적인 것조차 없이 사는 빈곤 어린이가 수만 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6명 중 1명(17.5%)은 가계 소득이 국민 평균 가처분소득(세금을 공제한 소득)의 절반에 못 미치는 가정에 살고 있었다. 전년보다 3% 증가한 수치다.
어린이 8명 중 1명(12.5%)은 물질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에 살고 있었다. 이는 -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먹지 못하고, 아플 때 병원에 가지 못하고, 상태가 멀쩡한 신발을 신지 못하는 등 기본 생활 수준에 못 미치는 열악한 환경에 살고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어린이는 전년보다 2% 증가했다.
통계청에서 사회인구동향을 담당한 애비 존슨(Abby Johnson)은 이같이 빈곤 어린이가 늘어난 것은 인플레이션 상승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물질적 어려움을 겪는 아동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높은 물가 때문에 매우 기본적인것조차 영위하지 못하는 가정이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많은 가정의 소득이 인플레이션을 따라가지 못하여 저소득층 빈곤 가정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어린이 8명 중 1명은 주택 비용을 포함한 평균 가처분소득의 절반도 못 버는 저소득 가정에 살고 있었다. 이는 전년과 크게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통계학자들은 코로나19 봉쇄로 인해 2021~2023년 통계는 일관성이 없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변화가 이 기간에 발생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마오리, 남태평양계 아동 및 장애 아동의 경우는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큰 변화가 없었다.
구세군(Salvation Army)은 정부가 아동 빈곤을 종식시킬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구세군 사회정책 담당은 푸드뱅크에 의존하는 가정이 40% 증가하는 등 물질적 어려움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보고 있지만 높은 물가 때문에 자선단체인 푸드뱅크들도 이들 모두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푸드뱅크로 와서 도움을 청하지만 식량이 부족해서 전국의 푸드뱅크에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 지금 이들에게 나눠줄 식량이 부족하다"고 했다.
아동청소년위원회(The Commission for Children and Young People)는 이번 통계가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정부가 아동 빈곤 종식을 국가적 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위원회는 우리가 빈곤의 근본적인 원인에 주목해야 하며 지금 현재 저소득 가정의 소득이 충분하지 않아 소득 지원을 높이는 등 저임금 근로자를 지원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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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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