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뉴질랜드 총리, 성소수자 축제 '빅게이아웃'에서 봉변

by OneChurch posted Feb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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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News

 

뉴질랜드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Christopher Luxon)이 지난 주말 오클랜드에서 열린 '빅 게이 아웃(Big Gay Out)' 성소수자 페스티벌에 참석했다가 시위대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일정을 급히 중단하고 현장을 벗어났다.

 

매년 2월 오클랜드에서는 뉴질랜드 최대의 동성애자 축제인 빅 게이 아웃(Big Gay Out)이 열린다. 매년 총리, 장관을 비롯해 여야 정치 지도자들이 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으며, 성소수자들은 이때 그들에게 성소수자를 위한 법 개선이나 사안들을 촉구한다.

 

NZ 헤럴드에 따르면 '빅 게이 아웃'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회의원들이 성소수자(LGBTQ)들과 사진을 찍고 어울리는 행사가 되어 왔다.

 

럭슨 총리 외에도 야당인 노동당 대표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s)와 노동당 부대표 카멜 세풀로니(Carmel Sepuloni), 노스코트 지역구 노동당 의원 Shanan Halbert이 참석했다.

 

마오리당(Te Pāti Māori)의 공동 대표도 이 행사에서 마오리당 의원과 함께 춤을 추는 모습이 목격되었다.

 

럭슨 총리는 성소수자들이 현재 어떤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지, 경제 회복과 법질서 회복, 보건과 교육 개선을 기대하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럭슨 총리는 축제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트랜스젠더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대와 가자 전쟁에 항의하는 행사 참석자들에 둘러싸였다.

 

처음에는 지지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으나 시위대가 순식간에 그의 주변에 모여들어 5분 이상 그를 계속 따라다니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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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게이 아웃 행사에 참석한 럭슨 총리와 니콜라 윌리스 국민당 부대표/경제부 장관이 시위대에 둘러싸였다. ©RNZ

 

RNZ 정치부 기자는 적어도 한 명이 럭슨 총리 면전에 대고 소리를 지르는 등 격렬한 분위기로 번졌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그를 향해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죽음에 책임이 있다' 등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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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게이 아웃 행사에 참석한 럭슨 총리가 현장에 있는 내내 시위대에 둘러싸였다. ©RNZ

 

이후 럭슨 총리는 앞서 정부가 발표한 성/젠더 교육 지침 변경에 대한 옹호 입장을 밝혔다.

 

현재 뉴질랜드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뉴질랜드 제일당(New Zealand First)이 학교 커리큘럼에서 '성 이데올로기'를 삭제하자는 선거 공약을 펼쳤고, 이에 따라 정부는 "현 커리큘럼에 포함되어 있는 '성별, 성적 지향, 관계 기반 교육 지침'을 삭제 및 대체하여 특정 이념(성별 다양성 등을 가르치는 성 이데올로기)이 아닌 학업 성취에 초점을 맞춘 교육과정이 되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이유는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에게 동성애, 트랜스젠더 등 성별의 다양성과 연령에 적합하지 않은 노골적인 성관계를 포함한 급진적 성교육이 실시되고 있다는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았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를 지지하는 반면 성별 다양성 지지자들은 정부가 "큰 실수"를 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었다.

 

이러한 비난 여론에 지난 18일 럭슨 총리는 학교 성 교육 커리큘럼은 연령에 적합해야 하며 학부모들의 협의를 거쳐야 하는 문제라면서 현재의 성/젠더 교육 지침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교육부의 성/젠더 교육 지침이 학교마다 다르게 해석되고 있기 때문에 일관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럭슨 총리는 전문가 패널이 구성되어 성/젠더 교육 지침 변경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질랜드 프라이드 시즌 시작 

 

이달부터 뉴질랜드에서 성소수자 축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몇 년간 활발히 열리지 못한 이유로 올해는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 성대하게 치를 것으로 예상되어 크리스천들의 기도가 더욱 절실해 보인다. 관련 기사: '무지개가 변하고 있다' 뉴질랜드 프라이드 시즌 시작 '최초의 스포츠 대회도...'

 

한편, 4월 5일부터 8일까지는 'Rainbow Games(레인보우 게임)'이라는 성소수자 종합 스포츠 대회가 뉴질랜드 최초로 오클랜드에서 열린다. 레인보우 커뮤니티(무지개 커뮤니티), 즉 성소수자들이 함께 모여 스포츠 경기를 펼치며 성소수자 정체성을 기념한다.

 

 

지난 관련 기사:

뉴질랜드 성/젠더 교육 지침 삭제는 '큰 실수?' 엇갈린 반응

 

'수염 기른 남자 모델이 여성 속옷 광고' 소비자 반발

 

뉴질랜드 최대 동성애자 축제에 총리, 장관, 의원 총출동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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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rnz.co.nz/news/political/509497/christopher-luxon-leaves-big-gay-out-after-heated-protest

https://www.nzherald.co.nz/nz/lgbtq-event-big-gay-out-attracts-thousands-to-coyle-park/AOEMEMXSFZHGXC2DDTW5ULEF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