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피해자 돕는 뉴질랜드 자선단체, 기부 물품에 격분
©RNZ
가정폭력 피해자를 지원하는 오클랜드 자선단체가 더럽고 얼룩진, 찢어진 속옷 기부에 격분했다.
지난 일요일, 자선단체 The Aunties는 세탁도 하지 않은 낡은 속옷들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하면서 "매우 부적절한" 기부라고 밝혔다.
설립자 재키 클라크(Jackie Clark)는 최근 더러운 옷과 신발이 쓰레기통 봉지(빈라이너)에 담겨 단체에 기부되었다고 전했다. 단체가 지원하는 많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들은 이미 자존감이 낮은 상태에 있는데 이런 더러운 옷가지를 기부받으면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말했다.
"평생 자신이 쓸모없고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며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겪은 일을 상상해 보세요. 이들은 인간이 인간에게 할 수 있는 가장 극악한 일을 겪은 사람들입니다. 그런 이들이 더러운 속옷을 받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너무 잔인합니다."
클라크는 지난 11년 동안 극심한 가정 폭력과 성폭력을 당한 마오리, 퍼시피카(남태평양계) 피해자들을 도우면서 "기부 물품이 사랑의 전달자"라는 사실을 배웠다고 말했다.
The Aunties로부터 도움을 받는 이들은 상태가 양호한 물건이 기부될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다. "그들은 아주 좋고 멋진 물건을 기대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겪은 불행한 일 때문에 항상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있는데 기부된 물건을 보면서 사람들이 그들에게 신경을 쓰고 있구나 느끼며 위로를 얻게 됩니다."
기부하는 물품은 상태가 양호하고 깨끗해야 하며, 속옷은 새것만 기부할 수 있다. 클라크는 "스스로 내 가장 친한 친구에게 줄 수 있는 물건인지 물어보고, 만약 아니라면 기부하지 말고 버리십시오."라고 조언했다.
클라크는 The Aunties에 기부를 하려면 먼저 Facebook 메시지, 이메일 또는 전화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물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자선단체인 웰링턴 시티미션(City Mission)의 머레이 에드리지(Murray Edridge)도 이에 동의했다. 자신, 또는 자기 가족이 사용할 수 없는 물건이라면 기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부적합한 기부 물품은 자선단체가 모든 비용을 부담하여 폐기해야 한다.
시티미션도 마찬가지로 망가진, 찢어진, 더러운 옷, 침구 및 가구를 기부받은 적이 있다.
에드리지는 고마운 줄 모르는 태도를 취하고 싶지는 않지만, 기부된 물건을 받는 모든 이들은 사람들이 줄 수 있는 최상의 물건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기부는 새 물건을 기부하는 것이 가장 권장된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면 깨끗하고, 수명이 아직 많이 남은, 낡지 않은 중고 물건까지는 괜찮다"고 에드리지는 전했다.
오클랜드에서 활동하는 The Aunties
The Aunties는 오클랜드 남부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자선단체다. 평생 가정 폭력에 시달린 27명의 여성이 치유될 수 있도록 재정적, 목회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다른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 단체가 이용할 수 있도록 기부 물품 보관소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오클랜드 남부에 있는 수백 가구에 지원을 제공한다.
매년 가정 폭력 피해자 지원에 활동하는 2000명과도 협력하고 있다.
단체는 올 연말연시 연휴 기간 동안에 가정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을 돕기 위해 크리스마스 모금 행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The Aunties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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