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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에게 너무 호의적' 뉴질랜드 사회를 우려하는 일부 기독교인들의 시각

by OneChurch posted May 2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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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FF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테러 후 뉴질랜드 기독교인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났다. 대부분은 무슬림들에게 위로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반면 무슬림을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경계하는 이들도 있다. 스터프(Stuff)의 토니 월(Tony Wall) 기자는 현재 뉴질랜드가 무슬림과의 영적 전쟁에 있다고 믿는 일부 기독교 지도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뉴질랜드에 존재하는 일부 기독교계 시선을 보도한 기사이다.

 

모스크 테러 일주일 후 자신다 아던 총리가 히잡을 쓰고 무슬림 기도회에 참석해 아랍어로 인사한 것을 두고 세계는 포용과 관용의 지도자라며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오순절교회 목사인 로스 스미스(Ross Smith)는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는 아던 총리가 전 국민을 알라신에게 경배하도록 하고 위험한 무슬림 사상을 장려하는 지도자로 보았다.
 

스미스를 비롯한 일부 보수 성향 기독교 사역자들은 뉴질랜드가 하나님을 없애고 이슬람 급진주의를 진흥시키는 단계에 돌입했다고 보고 있다.
 

웰링턴 셀러브레이션교회(Celebration Church)의 스미스 목사는 "그동안 교회가 너무 잠잠히 있었다. 이것은 경고 신호다"라며 기독교인들이 정치에 신경 써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모스크 테러 후 전국 각지에 있는 다양한 교파의 교회들은 무슬림들과 함께 기도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기부금을 전달하는 등 무슬림들을 돕고 위로하는 태도를 보였다.

 

무슬림 성직자를 집회에 초대한 몰몬교회, 크라이스트처치 메리베일에 있는 올소울스교회(All Souls Church)는 흰색 신발 50 켤레를 마당에 깔아 놓으며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타우랑가 센트럴침례교회(Tauranga Central Baptist Church)는 아랍어 인사 간판을 내걸기도 하고, 오클랜드 폰손비의 카톨릭교회는 무슬림들을 기도회에 초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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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어 인사 간판을 내건 타우랑가 센트럴침례교회 ©STUFF

 

그러나 근본주의적 기독교 교파 중 일부는 이러한 무슬림에 대한 지원을 비난했다.
 

총기 소지를 찬성하는 크라이스트처치 라이프커넥션침례교회(Life Connection Baptist Fellowship)의 칼 브롬리(Carl Bromley) 목사는 테러 발생 후 페이스북을 통해 나이제리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슬림들의 기독교인 공격, 총기 규제 강화 움직임에 대한 비판, 크루세이더스 럭비팀의 명칭 변경 요구에 대한 분노를 나타냈다.

 

그는 "사회에서 기독교를 몰아내려는 사람들은 이슬람을 위한 길을 만들어주고 있는 것"이라고 썼다.
 

브롬리는 크라이스트처치 테러와 해외 기독교인들이 당하는 공격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큰 차이를 보인다고 말하면서, 크라이스트처치 테러범의 범행 동기가 무슬림보다는 이민에 대한 불만에 더 가까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테러범이 작성한 선언문은 이슬람에 대한 비난으로 가득하며 무슬림들에게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그의 목표 중 하나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브롬리 목사의 주장과는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롬리는 정부가 한 "사이코패스"의 범행을 이용해 이슬람을 장려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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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커넥션침례교회 칼 브롬리 목사 ©YOUTUBE

 

이러한 시각은 단지 기독교 성직자들 뿐만은 아니었다. 방송인 레이튼 스미스(Leighton Smith)는 뉴질랜드 헤럴드에 '기독교와의 전쟁('The War on Christianity)'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다. 그는 무슬림들을 희생시킨 크라이스트처치 테러에 비해 기독교인들을 상대로 한 스리랑카 테러에 대해서는 세계 지도자들의 반응이 잠잠했던 것을 개탄했다.

 

종교 역사 전문가인 피터 라인햄(Peter Lineham) 교수는 크라이스트처치 테러 이후 "보수 성향 기독교 단체들"은 무슬림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무슬림들이 동정심을 유발하면서 뉴질랜드 내에서 그들의 지위가 크게 향상될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보수주의 기독교인들은 그들이 말하는 모든 것들이 비판을 받는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에 대중이 무슬림에게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달갑지 않다. 특히 동성애 문제로 사회의 적대감을 사면서 사회가 무슬림들을 더욱 포용하는 분위기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빅토리아대(Victoria University) 제프 트로튼(Geoff Troughton) 종교학 박사는 이러한 시각을 가진 일부 기독교인들은 이를 영적 전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슬림에 대한 대중의 인식 개선을 우려하는 일부 기독교인들이 무슬림을 경쟁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국회에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낭송한 것도 이들에게 큰 우려였다."고 설명했다.
 

테러 발생 후 국회에서는 이슬람 성직자를 초대해 아랍어로 된 무슬림 기도문을 낭송한 바 있다.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면 나라의 지도자와 정당 대표들은 의례히 조의를 표한다.
 

그러나 일부 기독교인들에게 이는 단지 상징적인 의미가 아니라고 트로튼 교수는 말한다.
 

"그들은 이것이 해로운 영향력 또는 국가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 영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동으로 간주합니다."

 

로스 스미스 목사는 국회 기도문에서 '예수'는 삭제했으면서도 무슬림 기도문은 낭독한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스미스는 예수를 국회 기도문에 다시 포함시키기 위해 'Jesus for NZ'라는 단체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일부 무슬림 지도자들조차도 기도문에서 예수를 없앤 것은 하나님을 쇠퇴시키는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는 무슬림들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단지 그들의 이념을 좋아하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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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링턴 셀러브레이션교회 로스 스미스 목사 ©STUFF

 

스미스 목사는 미국 극보수주의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레바논계 미국인 작가 브리짓 가브리엘(Brigitte Gabriel)의 반무슬림적인 발언을 인용해 설명했다.

 

"그녀가 말했듯이, 비폭력적인 대다수의 무슬림들은 문제되지 않습니다. 이 나라가 무슬림 나라로 선포될 때까지 급진파 무슬림들의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기독교인무슬림위원회(Council of Christians and Muslims) 굴 자만(Gul Zaman) 대표는 무슬림들이 나라를 장악하려 한다는 스미스 목사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그가 무슬림들과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눌 것을 권했다.

 

자만 대표는 이슬람교가 비폭력적인 종교이나, 다른 종교와 마찬가지로 전쟁과 정치적 갈등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일부 극단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존재할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뉴질랜드 기독교인들은 무슬림들에 대해 대체적으로 협력적인 태도를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스미스 목사는 아던 총리 및 지도자들이 국민에게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총리는 뉴질랜드가 기독교를 비롯한 종교 기반 국가가 아니라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해놓고 왜 히잡을 쓰고 나타나는지, 그리고 전 국민이 알라신에게 경배하도록 하는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모두를 혼란스럽게 합니다."
 

스미스 목사는 3월 15일 테러 이후 많은 기독교인들이 뉴질랜드 국가의 가사를 곳곳에 게재했다고 말했다.
 

그는 'God defend New Zealand(하나님이 뉴질랜드를 보우하사)' 라는 제목의 뉴질랜드 국가를 강조하기에 너무나도 시기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무슬림들이 사람들을 해치는 것을 원치 않으며, 뉴질랜드에서 그런 일이 벌어지도록 할 수 없습니다. 백인우월주의든 무슬림이든 어느 누구도 사람을 해치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뉴질랜드를 보우하사'라는 기도 형식으로 쓰여진 뉴질랜드 국가는 정말 훌륭합니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Stuff

https://www.stuff.co.nz/national/christchurch-shooting/111426805/the-conservative-christians-who-believe-nz-has-gone-too-far-in-its-embrace-of-musli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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