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라나키 산 ©Madeleine Lynch
뉴질랜드 정부는 타라나키 산(Taranaki Maunga)에 법적 인격을 부여하는 조약 합의안을 법제화했다. 이번 결정은 타라나키 산과 1865년 영국 왕실이 강제 수용한 약 486만 평의 마오리 땅에 대해 영국왕실이 공식적으로 사과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마오리족과의 역사적 화해를 위한 중요한 진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타라나키 산은 마오리족에게 문화적, 영적 중요성을 지닌 성산(聖山)으로, 이번 법안 통과로 산 자체가 법적 권리와 의무를 지닌 '법적 인격체'로 인정받게 됐다. 이는 마오리족의 전통적인 신앙과 환경 보호를 존중하는 조치로, 산의 관리와 보존에 마오리족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법안 통과에 따라, '에그몬트(Egmont)'라는 이름은 공식 지명에서 제외된다. 대신, 이 국립공원의 이름은 '테 파파 쿠라 오 타라나키(Te Papa-Kura-o-Taranaki, 타라나키의 신성하고 소중한 땅)'로 변경되며, 가장 높은 봉우리는 타라나키 산으로 불리게 된다.
이 공원과 그 안의 자원은 법적 인격체로 인정되어, '테 카후이 튜푸아(Te Kāhui Tupua)'라는 이름의 이를 관리하기 위한 체계가 마련된다. 하지만 공원의 관리는 '테 토푸니 코코랑기(Te Tōpuni Kōkōrangi)'라는 이위( iwi-마오리족의 부족 연합체)와 왕실 대표들의 집합체가 맡으며, 개발 계획은 환경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진행된다.
이번 법안은 타라나키 이위와 정부 간의 협상을 통해 도출된 결과로, 마오리족의 땅과 자원에 대한 권리를 인정하고 이를 법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타라나키 이위 대표는 "이번 결정은 우리 조상들과 자연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감격을 표했다.
한편, 이번 법안은 뉴질랜드에서 자연물에 법적 인격을 부여한 두 번째 사례가 됐다. 2017년, 와이탕이 조약 정착의 일환으로 황가누이 강(Whanganui River)에 법적 인격이 부여된 데 이어 이뤄진 결정으로, 이는 뉴질랜드가 원주민 권리 존중과 환경 보호를 위한 새로운 법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황가누이 강은 뉴질랜드 마오리족이 존경하는 강이다 ©Getty
앞으로 타라나키 산은 마오리족과 정부가 공동으로 관리하며, 환경 보호와 문화적 가치 보존을 위한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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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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