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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휴전 찬성표 던져, 식수조차 바닥난 가자 '재앙 수준'

by OneChurch posted Oct 3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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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힙킨스 뉴질랜드 총리 ©RNZ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단계적 지상전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의 휴전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유엔은 지난 주말(27일) 미국 뉴욕 본부에서 열린 긴급 총회에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20표·반대 14표·기권 45표로 채택했다. 그러나 미국, 이스라엘 등은 결의안에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규탄하는 내용이 빠졌고 "공격 멈추면 하마스에만 이익"이라며 반대표를 던졌다. 

 

뉴질랜드는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간의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결의안에 찬성 투표했다. 하지만 이를 반대한 미국을 비롯한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파트너와의 협력은 계속된다고 크리스 힙킨스(Chris Hipkins) 총리는 밝혔다.

 

뉴질랜드는 영국·캐나다·호주와 함께 미국과 상호 기밀공유 협정을 맺고 있는 '파이브 아이즈'의 일원이다. '파이브 아이즈'는 1946년 미국과 영국이 소련 등 공산권과의 냉전에 대응하기 위해 비밀 정보교류 협정을 맺은 것이 시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휴전 결의안을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 1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이 기구의 주요 임무는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하는 것이지만, 러시아나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휴전 결의안을 확보하려는 네 차례의 시도가 지금까지 모두 실패했다.

 

지난 주말, 뉴질랜드는 다른 120개 국가와 함께 유엔 총회에서 휴전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는 이스라엘군과 가자지구의 하마스 무장세력 사이의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인도주의적 휴전"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모든 당사자가 국제인도법을 준수하고, 충분한 구호품과 공급품이 방해받지 않고 가자지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보장하며, 인질로 잡힌 모든 민간인의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하는 결의안이었다.

 

미국을 포함한 14개국이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졌고, 나머지 45개국은 기권했다.

 

뉴질랜드는 파이브 아이즈 파트너 중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유일한 국가였으며 나머지 파트너 국가는 반대표를 던지거나 기권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지도부를 겨냥한 작전을 실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마스만이 당장의 휴전으로 이익을 얻는다"고 강조하며 휴전 결의안에 반대했다.

 

뉴질랜드 총리 크리스 힙킨스는 뉴질랜드가 파이브 아이즈 국가들과 의견이 다른 표를 던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라면서 "뉴질랜드는 이스라엘, 가자지구에 대해 오래전부터 취해왔던 입장에 따라 투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결정은 차기 정부가 될 국민당(National)과 협의 후 이뤄졌다.

 

힙킨스 총리는 뉴질랜드가 계속해서 국제적인 대화에 참여하고 있으며, '하마스의 공격이 잔인하고 끔찍하다는 점을 확실히 인식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스스로를 방어할 권리가 있지만 국제법을 준수하면서 방어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반드시 구호품이 공급되고, 무고한 민간인을 분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안전 지역이 마련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힙킨스 총리는 밝혔다.  

 

식수조차 바닥난 가자지구…유니세프 "재앙 직전"

 

이스라엘군의 봉쇄와 공습이 3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식수난이 재앙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캐서린 러셀 유니세프 총재는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이같이 경고하며 인도주의적 휴전 결의안 채택을 촉구했다. 러셀 총재는 가자지구에 남아있던 적은 양의 깨끗한 물마저 이제 바닥이 나고 있다면서 "200만명이 대단히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봉쇄 장기화로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현지시간 30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유엔 구호단체들이 거듭해서 구호체계 실패를 경고했다.

구호단체 수장들은 현 수준의 구호물품으로는 가자지구의 '전례 없는 인도주의적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구호물품 반입을 위해 국경을 추가로 개방하고 반입량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필립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안보리 회의에서 "라파 국경을 통과하는 소수의 트럭은 가자에 갇힌 200만 명 이상의 인도주의적 수요를 고려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라자리니 위원장은 "전례 없는 인도주의적 요구에 맞춰 공급의 흐름을 의미있게 만들려는 정치적 의지가 없다면, 가자지구 구호 시스템은 실패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주말 동안 통신 중단으로 시민질서 붕괴가 가속화됐고, 이러한 상황이 더 악화할 경우 가자지구에서 활동을 계속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더라도 극도로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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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하마스 군 거점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KRM

 

 

지난 관련 기사:

뉴질랜드는 어떤 입장? 힙킨스, 럭슨 차기 총리와 협의 후 성명 발표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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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인용하실 경우 '출처: 원처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https://www.rnz.co.nz/news/political/501350/nz-vote-on-gaza-at-un-consistent-with-longstanding-position-hipkins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538730_3613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