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1월 27일 오클랜드 서부 헨더슨 밸리에 홍수가 발생한 모습. ©RNZ
지구가 점점 더 뜨거워지면서 지난 1월 오클랜드에 기록적인 양의 비를 내렸던 '대기의 강/물폭탄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최근 발표된 뉴질랜드 기후 보고서는 예상했다.
'대기의 강('rivers in the sky)'이란, 하늘 위를 흐르는 강이라는 의미로,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공기가 대기에서 커다란 규모로 이동하는 현상이다.
또한, 전염병과 해충이 퍼질 가능성이 더 높아지며, 특히 북섬 일부 지역은 아열대 종 번성에 더 적합한 기후로 바뀌면서 새로운 해충이 정착할 것이 "거의 확실"(90%)하다.
이는 뉴질랜드 통계청(Statistics NZ)과 환경부가 발표한 2023 대기 및 기후 보고서 내용이다.
실제로 어떤 영향이 나타날지는 뉴질랜드가 얼마나 많은 온실가스를 발생시키냐에 따라, 그리고 다양하고 복잡한 기후 현상에 따라 달라진다.
세계 각국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설정해서 대응하고 있지만,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1980년대 말~90년대) 이전의 1.5C ~ 2C 이내로 유지한다’는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할 만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뉴질랜드는 2050년에 기온이 지금보다도 1~1.3C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 상승은 이미 뉴질랜드 지역 사회를 강타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동물은 키위, 휘오(whio, 푸른 오리), 북섬 코카코(kōkako) 새이며, 보고서는 이들이 "열 압박"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일부 동물은 더 시원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키위와 같은 종은 이동 능력이 제한되었고 요정 제비갈매기와 같은 멸종 위기에 처한 페어리턴(fairy terns) 새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연안에서의 번식지를 잃을 수 있다.
그러나 환경부 수석 과학 고문인 앨리슨 콜린스(Alison Collins)는 이러한 종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말했다. 휘오(whio) 구조 대책과 같은 보존 노력이 뉴질랜드의 다양한 토착 생물을 구할 수 있다고 했다.

2022년 8월 19일 넬슨 홍수 피해 모습 ©RNZ
지금까지 생긴 변화
뉴질랜드의 평균 기온은 1909년 이후 1.26°C 상승했으며, 사소해 보이는 변화가 이미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극심한 기상 현상(홍수, 산사태, 가뭄을 유발하는)이 점점 더 심해지고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
기후 과학자들이 예상한 대로, 남섬 남부는 점점 비가 더 많이 내리고, 북섬 북부는 비가 내리지 않는 극한 강우 패턴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더 많은 비가 내리는 지역은 단기간에 비가 많이 내리는 집중호우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환경부 관찰 지역의 절반은 농업에 영향을 미칠 만큼 심한 가뭄이 더 많이 발생했으며(몇몇 지역에서는 가뭄이 덜 발생했지만), 데니버크(Dannevirke)는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폭염이 발생하는 빈도가 두 배로 늘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화재 위험도 높아졌다. 2021년 6월까지 12개월 동안 해밀턴 규모보다 넓은 땅이 산불로 소실되었다.
한편, 열대성 저기압 사이클론은 발생빈도는 줄었지만 정도는 더욱 심해졌다.
환경 당국이 걱정하고 있는 추세 중 하나는 지난 1월 오클랜드에 기록적인 비를 쏟아낸 사이클론 헤일(Hale)과 2월 북섬을 황폐화시킨 사이클론 가브리엘(Gabrielle) 같은 더 극단적인 기상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회복할 시간은 거의 없다.
재무부는 사이클론 가브리엘과 헤일의 피해를 합하면 총 90억 달러에서 14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으며, 보고서에 따르면 이와 같은 기상 사건으로 인한 비용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123rf
토착종, 뉴질랜드 생물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사람에게 해를 끼칠 뿐만 아니라 뉴질랜드 고유 새와 물고기에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환경부는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들에서 증거를 수집해 분석했다.
뉴질랜드의 토착종(고유 생물)은 지난 만년 동안 뉴질랜드의 대체적으로 안정적인 기후에서 생존하도록 진화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바다가 더 뜨거워지고 더 산성으로 변하면서 먹이를 찾기가 더 어려워져 쇠푸른펭귄(little blue penguin)을 포함해 갈매기와 펭귄 개체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했다. 바다에 흡수되는 이산화탄소는 바다의 산성도를 높인다. 먹이사슬의 아래쪽으로 갈수록 산성도는 갑각류(게, 가재, 새우 등)와 연체동물이 칼슘 성분의 보호 껍질을 만드는 것을 더 어렵게 한다.
뉴질랜드 고유 자생림은 미래의 가뭄 현상에 강한 나무로 변하기 위해 혼합 종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콜린스 박사는 건강한 숲과 습지를 조성함으로써 뉴질랜드인들이 홍수와 폭풍 해일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미래 전망
2017년과 2020년의 대기 기후 보고서와 달리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는 앞으로의 수십 년 동안 어떻게 변하고 대비해야 할지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콜린스는 전 세계가 현재 파리 협정을 이행할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감축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뉴질랜드도 기온 상승 영향에 적응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더 뜨겁고 더 빈번한 해양 열파가 금세기 말 안에 영구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장기간 비정상적으로 해수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해양열파' 또는 '해양폭염'이라고 한다. 지상에 폭염이 있다면, 바다에도 폭염이 있다. 짧게는 수일에서 길게는 한 달까지 지속하는 바다의 폭염을 ‘해양열파(marine heatwaves)’라 한다.
보고서는 또한 봄, 가을보다 여름에 더 강하게 열이 상승하는 영향을 미칠 것이며, 북섬/남섬의 동부 지역에서는 여름에 비가 더 많이 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뭄은 특히 북섬의 북부와 동부 지역에서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 검토를 도운 GNS Science(지질 핵 과학 연구소)의 닉 크래독-헨리(Nick Cradock-Henry) 박사는 메시지가 이보다 더 명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기온은 점점 오르고 있습니다.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뭔가 조치를 취할 수는 있습니다."
중요한 통계들
- 기온: 1909년 이후 1.26C 오름
- 빙하: 얼음 부피의 35%가 사라짐
- 온실가스 배출량: 7,680만 톤(2021년), 1990년 이후 19% 증가
-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곳: 농업 및 도로 운송
- 전년 대비 변화: 2020년부터 2021년까지 0.7% 감소, 주로 소와 양의 수가 소폭 감소했기 때문
- 자동차, 버스, 트럭: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2018년 이후 7% 감소했다.
- EV(전기자동차): 현재 뉴질랜드 경차의 2%를 전기자동차가 차지한다.
뉴질랜드 주요 정당 정책 총정리 1부 '경제, 세금, 에너지, 기후, 환경 정책'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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