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 JOHNSON/STUFF
최근 하나님을 찾으라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출처가 어디인지 알 수 가 없다는 뉴질랜드인들의 제보가 이어져 뉴질랜드 매체 Stuff 기자가 심층 취재했다. 이단사이비종교에서 발송한 메시지로 추정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Stuff 기자는 몇 주 전 "God Is Powerful(하나님은 강하다)"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 궁금해서 클릭했더니 "free online fellowship(무료 온라인 교제)"를 제안하는 내용과 함께 네잎 클로버 등 다양한 이모티콘이 중간 중간에 들어 있었다.
이런 메시지는 많은 동료 기자들도 받은 것이었다. 연초부터 수십 명의 Stuff 기자들이 이를 받았다고 했고, Scammer Check NZ 등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미스터리한 이 온라인 설교의 배후가 누구냐는 질문이 가득했다.
메시지는 다 유사한 형태였지만 수십 개의 다른 페이스북 계정에서 발송된 것이었다. 계정 이름은 다음과 같았다: St Mary of the Angels, God is good all the time(하나님은 항상 선하십니다), Daily Prayers(매일 기도) and God’s Blessings(하나님의 축복).
'God Is Powerful'은 메시지를 보낸 수많은 페이스북 계정 중 하나다. ©MELANIE EARLEY/STUFF
대부분은 최근 몇 주 안에 만들어진 계정이었다. 기독교적인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게시하고 있었고 '좋아요'는 계정 주인이 누른 것밖에 없었다.
메시지는 보통 "nice day ahead(앞으로 좋은 날)"을 기원하거나 "friend with a good heart(좋은 마음을 가진 친구)"를 환영한다는 인사로 시작된다.
그리고는 “Could I invite you to join our sessions?(저희 세션에 초대해도 될까요?) 시간을 선택하세요 – 매일 오후 8시 또는 10시, 그냥 예라고 답해주세요."라는 내용이 이어진다.
1월 7일에 발송된 메시지. ©MELANIE EARLEY/STUFF
또, 어떤 종교 단체가 아니라 "단지 하나님의 말씀”을 나누는 것이고, 온라인 모임에 참여하면 “종말에 주님의 재림을 맞이하는 방법"과 “하나님과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다고 설명한다.
Stuff 기자가 받은 메시지는 West Auckland의 주소와 전화 번호로 된 계정에서 보낸 것이었다. 이 주소와 전화 번호는 Vivian Lee라는 여성과 연결되어 있었는데, 검색 결과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기독교 설교를 하는 여성이었다.
Vivian Lee라는 이 여성은 메시지로 초대한 성경 공부 모임이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재림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며 "초교파적인" 모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 왜 그렇게 여러개의 계정으로 같은 메시지를 보내냐는 질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메시지가 갔는지 모른다"며 다수의 봉사자들이 메시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발송 대상이 어떻게 선정되는지 나는 모른다"고 했다.
또 “뉴질랜드와 해외에서 수년간 진행된 온라인 친교 모임입니다. 우리는 어떤 교회와도 관련이 없습니다”라면서 Stuff 기자에게 "메신저 그룹 자매를 따라 와라"며 성경 공부 그룹으로 초대했다.
Vivian Lee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Feel God's Love Together", 종말에 대해 설명한다. ©YOUTUBE
성경 공부 모임에서
얼마 후 기자는 "Seek the path to a beautiful kingdom(아름다운 왕국으로 가는 길을 찾으세요)"라는 메신저 그룹에 추가되었다. 30명이 들어있었는데 대부분 그룹 관리자였고 소수만이 새로 온 사람이었다.
카메라를 끄고 마이크 음소거를 누르라는 지시를 한 뒤 Singto Lau라는 설교자가 말하기 시작했다.
Lau는 자신이 홍콩 출신이지만 최근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모임이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정상적인 교회 생활이 중단되어 온라인으로 전환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모임은 페이스북 메신저 그룹 콜을 통해 90간 진행된다. 이들이 보낸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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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메신저 채팅에서 사람들에게 객관식 질문을 던졌다.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 왕국에 들어갈 수 있습니까?'
기자는 '예'라고 대답했지만 그는 정답이 '아니오'라며 질책했다. Lau는 “holy(거룩한)” 사람만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참석자들에게 거룩해지려면 음행을 멀리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날 "holy"라는 단어는 20번 이상 반복되었다.
Stuff 기자가 "거룩하다(holy)"는 것이 정확히 무슨 뜻이냐 묻자,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라고 Lau는 답했다.
"우리의 죄성이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사함을 받았냐"는 질문도 나왔는데, Lau는 '아니다'라고 했다. 한 사람이 Lau의 답에 동의하지 않자 채팅에서 바로 삭제되었다.
마지막에 Lau는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페이스북 친구 요청을 수락해 줄 것을 간청하는 링크를 보냈다.
그들은 예수를 믿는다고 해서 모두가 하나님의 왕국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MELANIE EARLEY/STUFF
그들은 누구인가?
(시한부 종말론을 주장하는 한국의 이단) 신천지에서 탈퇴한 전 신도들은 처음에 신천지의 소행인가 의심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신천지의 일반적인 소통 방식과는 차이가 있었다. 전 신천지 신도들은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Church of the Almighty God)" 또는 "동방 번개(Eastern Lightning)"라 불리는 중국 이단사이비 종교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신천지처럼 세상의 시한부 종말을 주장하는 집단이다.
메시지에 중국어가 사용된 부분이 있고, 설교에서 '6000년 계획'이라는 내용이 나왔는데 이 중국 이단사이비의 가르침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Lau는 '동방 번개'와 관련이 있냐는 Stuff 기자의 질문에 대답을 얼버무리며 회피했다.
그는 더 이상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고, 기자는 이후에 그들의 페이스북 그룹 채팅에서 삭제되었다.
Singto Lau는 '동방 번개' 교회와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대답을 회피했다. ©MELANIE EARLEY/STUFF
뉴질랜드 종교사 명예 교수인 피터 라인햄(Peter Lineham)도 채팅에서 삭제시키는 형식을 볼 때 '동방 번개'가 보낸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동의했다.
그는 많은 순진한 사람들이 실체를 알지 못한 상태에서 메시지에 응답할 것이라며 이미 세뇌된 상태에서 실체를 알게 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만명 중 1명이라도 메시지에 응답한다면 이 종교 집단은 이득을 얻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Cult, Church, and the CCP: Introduction Eastern Li>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동방 번개'는 예수님이 중국 여성으로 이 세상에 재림하셨다고 가르친다.
한편, 한국의 이단연구소인 '현대종교'는 "전능하신 하나님 교회(전능신교, 교주 양향빈)는 중국계 이단사이비 종교인 ‘동방번개’가 한국으로 넘어와 사용하고 있는 이름이다. 전능신교의 창교자는 한국에서 이단으로 결의하고 있는 지방교회(윗트니스 리, 호함파)의 열렬한 추종자였던 조유산(짜오웨이샨)으로 알려져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 언론에서는 '전능신교, 중국 신흥 이단종교…무차별 폭행·가혹행위로 악명' 등의 기사를 찾아볼 수 있다. “재림 예수인 전능신을 믿어야 심판의 시기에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교리 때문에 한국에서도 이단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동방 번개(Eastern Lightning)로 등록된 전화번호. ©MELANIE EARLEY/STUFF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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