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Z
지난 금요일 오클랜드 시민들이 집 안에서 쏟아지는 폭우에 발을 동동 구르는 동안, 갈 곳 없는 노숙인들은 오클랜드 최악의 홍수가 발생한 길거리에서 버텨야 했다.
36세 브렌다(Brenda)는 오클랜드 시내 퀸스트리트의 폐점된 가게 앞을 잠자리로 하고 있다.
인생의 대부분을 거리에서 살았지만 금요일 홍수 같은 것은 본 적이 없다.
"문가에서 잤는데 이불과 옷이 다 젖었어요. 너무 추웠고 냄새도 심했습니다."
"저와 거리의 가족(노숙인)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서로의 체온으로 버텼어요."
브렌다는 당시 물이 차오르지 않은 곳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
폭우가 또 내릴 것으로 예보된 화요일 밤에는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다.
보통 도서관 주변에는 피할 곳이 많아 많은 노숙인들이 도서관으로 간다. 종이 박스를 가져와 비와 바람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크리스와 그의 노숙인 친구 ©RNZ
크리스(Chris)는 30년 이상의 노숙 생활로 얻은 노하우가 금요일 홍수에서 많은 노숙인들을 돕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했다.
64세인 그는 오클랜드에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리든, 시내 어느 곳이 안전한지 정확히 안다면서 종이 박스와 담요 2개만으로 폭우를 버티겠다고 했다.
종이 상자는 담요 밑에 깔아 추위를 막는 데 사용한다.
'여러분 거리의 가족들을 돌보세요'
오클랜드의 자선단체들은 폭우 속 노숙인들을 돕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라이프와이즈(Lifewise)는 길거리 노숙인들이 홍수에 대피할 수 있게 주말 내내 비를 피할 수 있는 안전한 곳과 음식, 따뜻한 옷을 제공하려 애썼다.
라이프와이즈는 시민들에게 이런 곤경에 처한 거리의 가족(노숙인)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응급 기관에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독교 자선 기관 오클랜드시티미션(Auckland City Mission)은 거리의 노숙인들에게 담요와 음식, 따뜻한 옷을 나누어주면서 폭우 속에서 노숙은 위험하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관계자 재키 딜런(Jacqui Dillon)에 따르면 시티미션이 운영하는 홈리스를 위한 숙소(HomeGround)에 주말 동안 도움을 받으러 온 노숙인이 증가했다.
한편, 시티미션 아웃리치 팀이 금요일 시내에 나가 가장 취약한 노숙인들을 찾아 나섰다.
"빅토리아 공원 아래에 오래 알고 지낸 노숙인들이 많은데 공원이 완전히 침수되었어요. 보통 노숙인들이 머무는 곳을 찾아가서 날씨가 안 좋으니 피해야 한다고 알려줬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노숙인이 거리를 떠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폭우 중에 보호막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전달하고 도움을 청할 곳들도 알려주었다.
"결국 피난처를 찾느냐 마느냐는 그들의 결정이지만, 그들에게 건강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과 밤새 비를 맞지 않고 따뜻하게 할 물자를 주고, 날씨 정보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을 알려주는 것이 우리의 사명(선교)입니다. "
오클랜드시티미션 건강사회복지 책임자 재키 딜런. ©RNZ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저작권자 ⓒ 원처치 뉴질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를 인용하실 경우 '출처: 원처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