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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중심 벗어나기' 올해부터 바뀌는 뉴질랜드 학교의 수업 1편

by OneChurch posted Jan 1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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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언론 Stuff의 보도 기사 화면 캡쳐

 

뉴질랜드 언론매체 Stuff는 올해부터 뉴질랜드 초중학교의 종교(성경 수업) 교육 과정이 다문화 시대를 맞아 달라진다는 내용과 함께 다음과 같은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뉴질랜드는 초기 기독교 선교사를 통해 기반이 세워지고 교육 및 전반적인 시스템이 기독교를 기초로 세워짐에 따라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 용서하는 마음 등 성경 내의 가치와 도덕을 배우는 성경 수업(종교 수업)이 초중고교에서 기본적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다문화, 다종교 시대로서 더 이상 기독교가 특혜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Stuff의 기사도 그러한 취지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래는 기사의 한글 번역입니다.

 

뉴질랜드 초중고교에서 실시되는 종교 교육이 현재의 다문화된 뉴질랜드 사회를 더 반영한 커리큘럼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루비 팽크허스트(Ruby Pankhurst)에게 어린 시절 학교에서 받은 종교 수업(religious instruction, 성경 수업)은 주로 훌륭한 크리스천 여성이 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었다.

 

오클랜드의 작은 기독교 학교에 다닌 그녀는 5명으로 된 이 수업에서 성, 가정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토론을 들었다.

 

“여자은 남자 밑에서 순종하는 것이라는 개념이 있었어요. 그때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돌이켜보면 이상해요”라고 말했다.

 

팽크허스트는 학교 종교 수업에서 기독교 외에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많이 배우지 않았고, 다른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는 그것이 틀렸다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학교라는 사실이 더 힘들었어요. 어린아이들이 그런 지침, 즉 권위의 다이내믹을 교실에서 듣는 것은 뭔가 착취당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팽크허스트는 21살인 지금에 와서 보면 그때 종교 교육이 덜 지시적이고 더 다양화된 것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다양한 개념에 비판적으로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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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학교에 다녔지만 학생들이 더 다양한 종교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루비 팽크허스트. ©Stuff

 

“종교는 학생들에게 지시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며 교육이어야 합니다. '이런 것이 있다! 부모님과 이야기 나누어보아라. 세상에는 이런 것이 여러 가지가 있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여러 가지가 있다'... 실제로 매년 뉴질랜드 내 종교는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인구 조사에서 기독교는 뉴질랜드 국민이 가장 많이 믿는 신앙이라는 타이틀을 잃었다. 처음으로 종교가 없는 사람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기독교인이 많았다. 그 다음은 힌두교, 이슬람교, 불교, 시크교 순이었다.

 

기독교 자체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다. 이민자가 많아지면서 사모아인 카톨릭 신자, 한인 장로교 신자 등 민족별로 교회도 성장하고 뉴질랜드 내 기독교는 이전보다 다양해졌다.

 

뉴질랜드 이슬람 협회 연맹의 압두르 라자크(Abdur Razzak)는 이러한 다양화를 "뉴질랜드 문화의 태피스트리"라고 부른다. (태피스트리: 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

 

“우리는 무슬림 신앙뿐만 아니라 뉴질랜드의 모든 신앙과 비종교인에 대한 더 많은 이해가 필요합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라자크는 뉴질랜드를 구성하는 다종교, 다민족에 대한 이해를 높일 초중고교 교육 개혁 그룹을 이끌고 있다.

 

“우리는 무슬림, 유대인, 기독교인, 비신자 모두가 한 교실에 있는 것이 정상이라고 느끼기를 원합니다. 다른 종교 문화에 대한 이해심을 갖고, 주도적인 집단은 정상적이고 덜 주도적인 집단은 비정상이라고 나누는 '타자화(othering)'는 없어야 합니다.”

 

지난 2019년 크라이스트처치 이슬람 사원 2곳에서 총격 테러가 발생해 51명이 사망하고 40명이 부상 당했다. 이 사건은 뉴질랜드에 큰 충격을 주었고 시위와 총기 규제를 둘러싼 법 개정, 대대적인 조사위원회를 촉발했다.

 

사건이 있은 지 며칠 후, 기독교, 이슬람교, 불교, 시크교를 포함한 종교 지도자들은 국회에 편지를 보내 “모든 뉴질랜드 학교에서 연령에 맞는 종교학 수업(religious studies)을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종교 지도자들은 "이러한 수업을 통해 특정 종교에 대한 편견이 줄어들고 집단 괴롭힘, 무슬림 공포증, 따돌림 등의 반사회적 행동이 줄어들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들의 요청에 부응하여 2023년부터 뉴질랜드 초등학교 및 중학교의 종교학 수업 커리큘럼은 다양한 종교에 대한 수업으로 초점이 맞춰지게 된다.

 

사회 과목(social science)에도 이와 관련한 내용이 신설되어 더 폭넓은 커리큘럼 변화가 이루어진다.

 

교육부와 이런 커리큘럼 변경을 협의해 온 라자크는 종교적 소수자들이 여전히 폭행과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17세 오타고 여고생 호다 알 자마아(Hoda Al-Jamaa)는 3명의 학생이 히잡을 벗기고 공격해 오면서 심한 구타를 당했다. 폭행으로 뇌진탕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라자크는 "뉴질랜드가 혐오에 의존하지 않도록 아이들에게 뉴질랜드의 다양한 신앙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숫자가 문제가 아닙니다. 작은 커뮤니티라도 우리 역사와 문화의 일부라는 점을 존중해야 합니다.”

 

교육부 대변인 엘렌 맥그레거리드(Ellen MacGregor-Reid)는 새로워진 초중학교(primary and intermediate) 사회 과목에서 종교와 종교적 다양성이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등학교의 경우, NCEA 종교학 과목의 평가 기준을 아직 검토 중이다. 다양성, 포용성과 형평성을 원칙으로 한 NCEA 평가 기준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렇게 커리큘럼을 바꾸는 데에는 종교학 전문 연구가이자 종교다양성센터(Religious Diversity Centre) 회원인 폴 모리스(Paul Morris) 교수의 보고서가 근거가 되었다.

 

모리스는 보고서에서 기독교가 다른 종교보다 특권을 누리게 하는 것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종교를 가르치는 커리큘럼(교과 과정)으로 바꿀 것을 권고했다.

 

모리스는 “우리는 지난 50년 동안 빠르게 변화한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인구의 10%가 종교를 갖고 있지만 비기독교인이며, 인구의 절반이 종교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라고 Stuff에 밝혔다.

 

“우리는 놀라울 만큼 다양한 인구의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이웃들, 즉 자녀와 한 교실에서 수업을 듣는 아이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종교는 다양합니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다양한 인과관계, 신념, 관습을 이해해야 합니다."라고 모리스는 말했다.

 

모리스 교수는 또한 공립학교의 성경 수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2편에서 계속...

 

'기독교 중심 벗어나기' 올해부터 바뀌는 뉴질랜드 학교의 수업 2편 보기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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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인용하실 경우 '출처: 원처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https://www.stuff.co.nz/national/300747590/tapestry-of-culture-the-future-of-religious-education-in-scho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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