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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가 식을 줄 모르는 인플레이션에 역대 최대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23일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은 기준금리를 3.5%에서 4.25%로 0.75%p 인상했다. 이로써 뉴질랜드 기준금리는 2009년 1월 이후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 됐다.
이날 RBNZ는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완화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몇 달 동안 강경한 긴축에 나설 수 있다고도 전했다. 현재 금리 수준은 RBNZ가 지난 8월에 예측한 수준도 넘어섰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뉴질랜드의 금리가 5.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ANZ은행은 “RBNZ가 현시점에서는 강한 긴축에 나서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고강도 긴축을 반복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질랜드의 물가는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이에 임금 상승의 압박도 커지고 있다.
'2024년까지 경기 침체... 가계 지출 줄여야 해'
RBNZ는 내년 뉴질랜드 경제가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RBNZ는 "내년 2분기부터 경제가 4분기 연속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물가 상승률이 현재 7.2%에서 올해 4분기 7.5%로 오를 것이며 내년 말에는 5%로 둔화하겠지만 2025년 후반기에도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 범위인 1~3% 중간점으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RBNZ는 최종 금리도 더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내년 9월까지 최종 금리는 5.5%까지 오르고 2024년 말까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분기와 3분기 모두 7.2%를 기록하자 금리 인상을 통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RBNZ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뉴질랜드 경제는 2023년 2분기에 위축되기 시작돼 2024년 1분기까지 계속 침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드리안 오어 RBNZ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은 누구의 친구도 아니다"라며 "국가에서 인플레이션을 없애기 위해서는 (가계의)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우리가 마이너스 GDP 성장 기간을 갖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RBNZ는 9회 연속 기준 금리를 인상한 가운데 2021년 8월 0.25%였던 기준 금리가 이후 4.0%p나 뛰었다. 이는 1999년 이후 가장 공격적인 긴축 정책이다.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출처: 이투데이, 아주경제, RN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