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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에서 강력한 중독성 마약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과 대마초가 점점 더 저렴해지고 있으며, 대마초를 구할 수 있는 방법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최근 뉴질랜드 마약 동향 조사에서 밝혀졌다.
매시대학교(Massey University) SHORE Whāriki 연구 센터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약물 사용 및 마약 매매 경험이 있는 13,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마약 연구 팀장 크리스 윌킨스(Chris Wilkins) 교수는 대마초가 구하기 쉬워진 것은 2020년 의약용 대마초의 합법화, 대마초 소지 및 소규모 재배에 대한 경찰의 단속 완화, 대마초 합법화 국민투표와 그에 따른 찬반 논쟁 이후 달라진 시민들의 태도가 빚어낸 현상이라고 보았다.
"대마초 1온스의 평균 가격은 2017/18년 368달러에서 2022/23년 336달러로 떨어졌는데, 이는 아마도 경찰이 대마초 소지와 소규모 재배에 대한 기소 조치를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나타난 현상인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는 대마초 소지와 소규모 재배로 인해 너무 많은 전과자가 발생하고 이들이 전과 때문에 취업 등이 막힌다는 이유로 경찰의 기소 조치를 줄이기로 했다.
설문조사 대상자의 45%는 지난 1년 동안 대마초를 구하는 것이 '매우 쉬웠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자는 2017/2018년 14%였던 것에 비해 훨씬 많아졌다.
강력한 중독성 마약인 메스암페타민(필로폰) 1그램의 평균 가격은 4년 전에 비해 28%나 저렴해졌다. 2020년에는 그램당 390달러로 역대 가장 싼 가격을 기록했다. 2017/18년 563달러에서 2022/23년 406달러로 내렸다.
윌킨스 교수는 해외에서 뉴질랜드로 밀반입하다 적발된 메스암페타민 양이 증가했고, 뉴질랜드 하수 검사(사람들이 배출한 오수에서 검출되는 마약 양으로 마약 복용 실태를 파악하는 방법)에서 검출되는 메스암페타민 양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동남아시아, 동아시아 및 미주 지역에서 점점 더 산업화되어 대규모 메스암페타민을 생산하면서 초래된 현상이다.
이와 함께 도심 지역, 특히 오클랜드에서 코카인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도 발견되었다. 코카인은 중독성이 강한 강력 마약류다.
전 세계 코카인 생산이 급증했고 이는 뉴질랜드와 같은 새로운 마약 시장을 뚫고 들어올 수 있게 했다.
한편,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향정신성 약물인 엑스터시는 작년에 가격이 상승하면서 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응답자들은 답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 엑스터시 생산에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뉴질랜드는 주요 생산국 및 소규모 시장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생산 타격이 뉴질랜드에서 더 오래 나타나는 것일 수 있다.
환각제 사용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었지만 작년에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증가했으며 가격 또한 떨어졌다.
"요즘에는 NBOM과 같은 전통적인 LSD 환각제 외에도 다양한 합성 환각제가 시장에 나와 있으며, 이 환각제들의 효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더 많은 공급을 촉진했을 수 있다"고 윌킨스 교수는 설명했다.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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