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국방군 목사 2명이 전하는 앤잭데이 이야기
©PCANZ
4월 25일 앤잭데이(Anzac Day)는 뉴질랜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날이며, 이날 많은 사람들이 새벽 추모예배식에 참석합니다.
뉴질랜드 국방군에서 군목으로 사역하는 Chris Purdie 목사와 Paula Levy 목사에게 앤잭데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우리는 그들이 목사로서 하는 귀중한 사역에 감사함을 느끼고, 이 직분을 수행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계속해서 그들을 축복하시고, 강건하게 하시고, 온전케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뉴질랜드장로교(PCANZ) 총회장 로즈 럭스포드(Right Rev Rose Luxford) 목사
©PCANZ
뉴질랜드 국방군 크리스 퍼디(Chris Purdie) 목사의 앤잭데이 메시지
17년간 군목으로 사역한 후 앤잭데이를 되돌아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뉴질랜드에 있는 우리는 우리의 자유를 위해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군인들을 기억하고 경의를 표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은 옳고 중요한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과 그 가족들을 기억합니다. 하지만 전사한 군인들을 더욱 깊이 떠올리는 기념비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광장이나 교회 벽, 학교 문, 럭비장, 시립 정원에 서 있는 전쟁기념비가 왜 중요한지 잊어버린 것 같습니다.
이 기념비들은 뉴질랜드 역사상 중요한 전쟁(제1차 세계대전,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군인들이 추모/기억되는 유일한 장소입니다.
왜냐? 뉴질랜드에는 그들의 무덤이 없기 때문입니다.
뉴질랜드 군인들은 전쟁터인 벨기에, 프랑스, 튀르키예, 북해, 태평양 섬 등 전 세계에서 자신이 숨진 곳에 묻혔습니다. 전쟁터에서 그들의 관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유해도 없고, 관도 없고, 무덤도 없고, 비석도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애도하거나 기억할 곳도 없습니다.
당시 유가족이 받은 것이라고는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알리는 전보뿐이었습니다. 나중에 부대 사령관이나 부대 군목으로부터 사망 정황과 그들이 군대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설명하는 편지를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사용하던 군번줄, 시계, 반지, 편지 등 유품을 함께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전쟁 이후 수년 동안 앤잭데이는 단순히 추모하는 날이 아니라 유가족과 재향군인들이 기념비를 향해 장례식을 거행하는 날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무덤이 없는 이들의 존재를 인식하고 눈으로 볼 수 있는 유일한 곳이 기념비입니다.
저는 장로교 군목사로서 앤잭데이 추모예배식에서 우리 모두가 존경심을 가지고 전사자를 기억할 수 있게 이끄는 영광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 기념비에 새겨진 이름들은 여기 추모식에 서 있는 사람들이 불과 얼마 전까지 개인적으로 알던 사람들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Lest we forget(우리가 잊지 않도록).
- 크리스 퍼디 목사
뉴질랜드 국방군 폴라 레비(Paula Levy) 목사의 앤잭데이 메시지
올해 뉴질랜드 최대 군사 기지인 린턴 부대(Linton Military Camp)에서 수백 명의 군인과 그 가족, 시민들을 위한 앤잭데이 새벽 추모예배식을 이끌게 된 것은 저에게 큰 영광입니다.
이제 군목 2년차라 배울 것이 아직도 많지만 이 예배가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깊은 의미가 될 것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과 갈리폴리 전쟁에 앤잭군(호주, 뉴질랜드군)이 상륙한 당시의 상황을 생각해 보는 것도 큰 의미일 것입니다. 와서 싸워달라는 부름을 받고 대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군인들.. 양측 군인 모두 엄청난 희생과 인명 손실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뉴질랜드를 보호하고 방어하기 위해 헌신한 모든 군인들 역시 기리는 것도 중요합니다. 군인들은 복무 중에 사망한 군인들의 이야기를 알고 있습니다. 살아남았어도 현장에서 보고 경험한 것 때문에 영구적으로 치료 불가한 영향을 받고 희생한 군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저는 선교를 향한 하나님의 뜻에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서, 부름을 받고 전혀 모르는 낯선 나라, 낯선 문화로 떠난 후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선교사들이 머리에 떠오릅니다. 초기 선교사들은 자신의 관을 포함해 모든 소지품을 몸과 함께 배에 실어 낯선 선교지로 떠났습니다. 지금도 전쟁 중인 나라와 기독교 박해가 심한 곳, 가장 힘들고 위험한 곳으로 선교사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이번 앤잭데이 새벽 추모예배식에서 기도와 묵상으로 인도할 때, 우리 모두는 마음속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전쟁터에서 숨진 군인들, 모든 것을 헌신한 군인들, 영구적으로 치료되지 못하고 영향을 받게 된 군인들을 기억하십시오. 군인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분야에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다른 사람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희망과 헌신으로 자신을 바친 사람들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을 기억하는 동시에 감사해하고, 슬픔에 찬 유족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깨어진 세상의 평화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갈망합시다.
우리도 사랑하는 세상을 위해 목숨을 바치신 예수님을 본받아 다시 한번 헌신합시다. 모든 비용이 들더라도.
- 폴라 레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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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잭데이, 어떤 곳은 문을 닫나? 추가 요금은 어떻게 적용?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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