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레게머리 맨발의 목사, '세 개의 문화가 섬기는 하나의 교회'
©The Living Church
뉴질랜드 SNS에서 맨발의 주교(BarefootBishop)로 유명한 저스틴 덕워스(Justin Duckworth) 목사는 지난 5월 22일 뉴질랜드 성공회 교단 유럽인/파케하(Tikanga Pākehā) 교회 및 폴리네시아 유럽인 교회 지부의 대주교로 선출됐다.
그는 10년 동안 이 교회에서 수석 주교로 봉사하다가 지난 6월 사임한 와이카토, 타라나키의 주교인 필립 리처드슨 대주교(Philip Richardson)의 뒤를 잇는다.
“저는 특히나 세 개의 문화권 교회에서 봉사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고 기대가 됩니다. 저를 흥분시키는 것은 이런 다양한 문화권 교회의 폭 넓은 잠재력과 우리 모두가 이 다양성이라는 은사를 함께 키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총회에서 덕워스 목사의 대주교 선출은 다른 지부 대표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피지, 통가, 사모아, 쿡 제도를 포함한 폴리네시아 지부 대표자들이 감사의 노래로 그를 맞이했다. 뉴질랜드 원주민 공동체를 위해 봉사하는 마오리 교회에서도 헌사를 이어갔다.
도시비전과 선교적 제자도
덕워스는 10대 때 복음주의 파라처치* 사역인 Youth for Christ를 통해 신앙을 갖게 되었고, 그와 그의 아내는 뉴질랜드의 수도이자 세 번째로 큰 도시인 웰링턴에서 10대 소녀들을 위한 집을 운영하고 노숙자와 성매매 여성들을 대상으로 거리 사역을 했다.
* 지역에 기반을 둔 교회 공동체 곧 기성 교회를 '로컬처치'(Local-church)라 한다면 '파라처치(parachurch)'는 보다 폭 넓은 개념의 공동체(선교단체)
1997년 덕워스 부부는 젊은 기독교인들이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 새로운 수도원 공동체인 Urban Vision을 설립했다. 이 운동은 웰링턴 전역의 여러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성공회 교회와 연계하게 되었고, 성공회에서는 이를 일종의 영적 활동, 사도적 질서(apostolic order)로 인정했다. 현재 웰링턴 외곽에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시골 수도원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생활하고 있다.
덕워스는 2005년에 성공회 사제 서품을 받았으며 2012년 웰링턴 주교로 선출될 때까지 Urban Vision을 계속 이끌었다. 그는 현재 맡은 교회를 이끌면서 교구 주교로도 계속 사역할 예정이다.
그가 하는 사역의 주요 포커스는 성도들이 함께 살면서 특정 이웃을 섬기는 데 헌신하는 14개의 "선교적 가장자리 공동체"를 설립하는 등 "선교적 제자도(missional discipleship) 문화를 발달시키는 것"이다.
덕워스는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맨발, 캐주얼한 접근 방식으로 뉴질랜드에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SNS에서 많은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X에서 자신을 “하나님의 사랑과 치유 안에서 사람들이 삶의 목적을 찾도록 돕는 레게머리 녀석, 아 참, 그리고 웰링턴 주교”라고 소개한다.
Three Tikanga, One Church
세 개의 티캉아, 하나의 교회
1992년부터 뉴질랜드 폴리네시아 성공회 교단은 마오리어로 문화권을 뜻하는 세 개의 '티캉아(tikanga)'로 구성되었다. 교회의 지위권은 각 티캉아에서 선출된 세 명의 대주교가 나눠 갖는다. 성공회 교회법은 “모든 사람이 신앙의 표현을 할 특정 문화권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7개의 교구가 티캉아 파케하(Tikanga Pākehā, 유럽인/백인 문화권) 교회이며, 5개의 교구는 티캉아 마오리(Tikanga Māori) 교회다. 티캉아 폴리네시아(Tikanga Polynesia)는 한 교구만 있다.
지난 2018년 인구 조사에서 뉴질랜드인 314,913명이 자신을 성공회 신자라고 밝혔다. 이는 전체 인구의 약 6.7%에 해당하며 성공회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믿는 종교 및 기독교 교단이다. 당시 조사에서 뉴질랜드인의 48%는 종교가 없다고 답해 무종교인이 가장 많다. (최근 실시된 2023년 인구 조사 결과는 차후 발표될 예정)
뉴질랜드 성공회 교회의 기원은 호주에서 목회자로 봉사 중이던 영국 복음주의 교회 사무엘 마스든(Samuel Marsden) 목사가 1813년 마오리족을 대상으로 선교를 시작한 것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유럽 정착민들이 본격적으로 뉴질랜드에 도착하기 시작한 1841년에 고위 성직자인 조지 오거스투스 셀윈(George Augustus Selwyn) 목사가 뉴질랜드 성공회 선교 주교로 임명되었다. 그는 26년간의 주교직 기간 동안 수많은 교회와 기관을 개척하는 사역과 폴리네시아 및 멜라네시아 섬으로의 선교 확장을 감독했다.
최근 수십 년 동안 뉴질랜드 성공회 교회는 신학적으로 더욱 진보해 왔으며, 총회는 2018년 결혼에 대한 전통적 가르침을 유지하는 동시에 동성 결혼의 축복을 승인했다. 동성 결혼이 불법인 국가에 있는 폴리네시아 성공회 교회에는 예외가 적용되었다.
성공회 교단이 동성 결혼을 축복하기로 결정한 후 교단을 떠난 소수의 교회들이 2019년 성공회 고백 교회 아오테아로아/뉴질랜드(The Church of Confessing Anglicans Aotearoa/New Zealand) 교단을 설립했다. 대부분의 보수 성향 교회들은 성공회 교단에 계속 남아 있다.
동성 결혼 축복으로 분열 겪은 뉴질랜드 성공회
한편, 뉴질랜드 최대 기독교 교파인 성공회 총회는 지난 2018년, 담당 주교의 승인이 있을 경우 동성 결혼 축복을 허용하기로 결정(타협)했다. 단 결혼식은 성공회 교회에서 올릴 수 없으며, 결혼식을 이미 다른 곳에서 올린 동성 커플의 결혼을 축복하는 것만 허용된다. 소수의 성공회 교회들은 이 타협에 격분하여 이듬해 교단에서 탈퇴하여 뿔뿔이 흩어졌다. 지난 관련 기사 참조:
성공회 교단의 동성 결혼 축복 허용에 반대한 목사들 결국 사임
성공회 탈퇴 목사, '우리는 편견 심한 고집쟁이가 아니다, 성경 말씀을 지킬 뿐'
동성 결혼 축복에 반대한 더니든 교회, 성공회 교단 탈퇴
뉴욕타임스 '동성애 둘러싼 뉴질랜드 교회들 분열' 보도
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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