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언어, 봉사의 여정: 이민자 출신 목사 뉴질랜드 훈장 수훈
©Liana Kaio
뉴질랜드장로교단 총회장 출신의 파카오포 카이오(Takaoanaifakaofo, Fakaofo Kaio) 목사가 뉴질랜드 남태평양인 지역사회에 헌신한 봉사와 공헌을 인정받아 지난 3일 국왕탄생일(King's Birthday) 뉴질랜드 훈장 수훈자 명단에 올랐다.
카이오 목사는 뉴질랜드 훈장 중에서도 비교적 높은 등급의 Officer of the New Zealand Order of Merit(ONZM, 뉴질랜드 공로훈장)을 수훈했다.
카이오 목사는 2001년 장로교 노스쇼어 노회 노회장을 지냈고,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뉴질랜드 장로교회 총회장(Moderator General of the Presbyterian Church of NZ)으로 섬겼다.
그는 토켈라우어, 사모아어, 니우에어, 쿡 제도 마오리어, 영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로 다문화 신앙 공동체를 이끄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러나 카이오 목사의 시작은 오클랜드와는 많이 멀었다. 그는 뉴질랜드령 섬나라인 토켈라우(Tokelau)의 파카오포(Fakaofo)에서 태어났다. 카이오 목사의 부모님은 사모아인으로, 토켈라우의 런던 선교회(London Missionary Society) 소속 선교사였다. 그의 이름은 그가 태어난 토켈라우의 섬 파카오포에서 따온 것이며, 모국어인 토켈라우어 외에 4개 국어를 구사한다. 오클랜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그는 이후 웰링턴에서 생활했다. 1992년부터 녹스 신학대학(Knox Theological College)에서 목회학을 공부한 후 1994년에 교육을 마쳤다.
"저희 부모님은 선교사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교지에서 태어났습니다. 부모님은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저와 저희 형제들을 하나님께 드렸고 우리 형제들도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그렇게 해왔습니다."
©Liana Kaio
그의 이름 파카오포(Fakaofo)는 바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저는 사모아인이지만 토켈라우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토켈라우에 더 많은 공감을 느낍니다. 토켈라우어가 처음 배운 언어이고 자연스럽게 토켈라우 문화가 몸에 배었습니다."
카이오 목사는 1968년 10살의 나이로 뉴질랜드에 왔다.
그는 두 형제자매와 함께 뉴질랜드에 도착했을 때 받았던 문화적 충격을 회상했다. 당시 그는 대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지만 집에서는 사모아어를, 학교에서는 영어를 습득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뉴질랜드로 이주한 많은 남태평양 이민자들처럼 그 역시 적응하고 발전했다.
학교와 교육은 카이오 목사에게 매우 중요했다. 그는 자신의 고등학교 시절 폰손비 고등학교(Ponsonby High School) 교장(현재 100세가 넘은)과 여전히 연락하고 지낸다.
카이오 목사는 자신이 하고 있는 지역사회 사역과 다국어 사역에 대해 설명했다.
"뉴질랜드 장로교회 소속 목사이자 다교파 교회 목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에는 다섯 그룹이 있어서 매주 일요일 다섯 번의 예배가 열립니다. 저는 쿡 제도(Cook Islands) 그룹과 영어를 구사하는 그룹에서 사역합니다."
"저의 주요 임무는 그들을 섬기고, 더 넓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것입니다. 저는 성도 가정들을 통해 그들의 도움이 지역사회에 전달되게 합니다."
"제 생각에는 그런 사역을 하려면 그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말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저의 목회 여정의 일부였습니다. 저는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는 있으나 토켈라우어나 영어만큼 능숙하게 구사하지는 못합니다."
과거에 남태평양 사람들은 뉴질랜드로 이주한 후 모국어 교회를 찾을 수 있었다. 카이오 목사는 뉴질랜드 내 남태평양인들을 돕기 위해 여러 교회 목사님들이 함께 협력하고 다양한 남태평양 언어로 설교하던 것을 보았다.
1968년 카이오 목사가 뉴질랜드에 처음 도착한 이후 특히 오클랜드에서는 큰 사회적 변화가 있었다. 그 시기는 남태평양 사람들에게 쉽지 않은 시기였다고 한다.
그러나 카이오 목사는 두 개의 다른 세상을 걸어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바로 남태평양인 정체성과 언어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영어를 배우고 뉴질랜드 사회의 일부분으로 기능하는 것이다.
"제 사역은 남태평양 섬나라에서 큰 꿈을 안고 뉴질랜드로 이주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결국 견뎌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이들과 젊은 세대들에게 자신의 '모국 문화를 결코 버리지 말고 서구 세계를 포용하라, 그리고 두 세계를 모두 마스터하려 노력하라'고 가르칩니다."
카이오 목사는 언어가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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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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