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회 목사 이언 보디와 통가인 교회 목사 세시파 마우시아, 교회 건축위원회 위원장 아일린 롱리 ©MANAWATŪ STANDARD
4년 반이라는 긴 시간 동안 철거와 이전, 재건 공사를 인내한 끝에 뉴질랜드의 두 교회가 드디어 원래의 고향인 예배당으로 돌아온다. 성도들은 가슴이 벅차오른다.
파머스턴노스(Palmerston North)의 웨슬리 브로드웨이 교회(Wesley Broadway Church)는 9월 15일에 "예배당의 회복, 성도들의 재생"이라는 주제의 재개관 예배를 시작으로 브로드웨이에 있던 옛 세인트 폴 교회 건물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웨슬리 브로드웨이 교회는 1911년에 지어진 세인트 폴 교회 건물에서 예배를 드려왔으나 건물이 낡아 철거와 재건 공사를 추진했다. 하지만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철거 작업이 차질을 빚어 재건이 지체되었고, 웨슬리 본교회 성도들과 이 교회를 함께 사용하던 통가인 교회는 공사 기간 동안 다른 곳에서 예배를 드려왔다.
공사는 예상보다 복잡했다. 철거로 인한 부수적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해 170만 달러의 수리와 확장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두 교회의 기다림은 길어졌다.
옛 교회의 귀중한 조각들이 새로 건축된 예배당에 고스란히 사용되었다. ©MANAWATŪ STANDARD
새로 공사를 마친 교회에는 옛 세인트 폴 교회에 있던 아름다운 장식 유리창도 그대로 가져왔다. 교회 건축위원회 위원장 아일린 롱리(Eileen Longley)는 새 집으로 이사 온 교회를 보면서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내부에도 역사의 조각들이 곳곳에 유지되었다. 1911년 처음 교회를 지을 때 박은 기초석(머릿돌)이 새 교회 입구에 놓였으며, 옛 제단 벽과 유리 창문, 오래된 나무 십자가, 제단 난간도 새 예배당에 고스란히 사용되었다.
새로 건축된 예배당. 옛 교회의 유리창을 그대로 사용했다. ©MANAWATŪ STANDARD
통가인 교회의 100여 명 성도들은 재건 기간 동안 세인트 피터(St Peter’s) 성공회 교회에서 예배와 모임을 가졌다.
세시파 마우시아(Sesipa Mausia) 목사는 "우리에게 이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모른다. 안정적인 집을 되찾는 느낌이다"라며 성도들 모두 새 교회에서의 예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 건축된 예배당 입구. 교인들과 지역사회에 문을 열 준비를 마쳤다. ©MANAWATŪ STANDARD
웨슬리 브로드웨이 본교회 목사인 이언 보디(Ian Boddy)는 원래 3개월로 계획했던 장례식장 채플에서 공사 기간 내내 예배를 드려왔다.
그는 옛 교회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한 교회에서 별도로 예배를 드리던 두 교회는 이제부터 함께 이끌 공동 목사를 두고 전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로 거듭난다.
이러한 새 시스템이 정착되면 새 건물에서 더 많은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다.
일주일에 한 번 예배드릴 때만 교회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의 교회 사용을 활성화하는 것이 새 교회 공사 목적이었다고 보디 목사는 밝혔다.
옛 교회의 나무 십자가를 그대로 보존하여 새 예배당에 세웠다. 교회는 교인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에 문을 연다. ©MANAWATŪ STANDARD
아직 마무리해야 할 것들이 몇 가지 남아 있지만 롱리는 재건 공사 담당자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9월 15일 주일에 열릴 웨슬리 브로드웨이 감리교회의 귀환/재개관 예배는 뉴질랜드 감리교단 회장과 부회장이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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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티아나 Karaitian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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