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들 점심 먹이려... 돌아오지 못한 뉴질랜드 목사 '작별 인사'
©THE TIMARU HERALD
교회 성도들과의 새해 점심 식사를 위해 낚시에 나섰다가 바다로 떠내려간 뒤 실종된 뉴질랜드 목사의 장례식이 마침내 지난달 열렸다.
가족과 교회, 음식, 음악이 삶의 전부였던 리오나티 포토필리(Lionati Fotofili) 목사의 장례 예배(천국환송예배)에서는 이 4가지를 소중히 여겼던 그의 생애가 기억되었다.
리오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티마루 통가인 교회(Timaru Church of Tonga) 목사 포토필리는 2022년 12월 30일 이른 아침 오피히 강(Ōpihi River) 어귀에서 낚시를 하던 중 바다로 휩쓸려갔다.
지난 토요일 친구와 가족, 전 직장 동료들이 통가인 감리교회에 모여 포토필리 목사의 신앙과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뛰어난 유머 감각을 떠올리며 작별 인사를 전했다.
포토필리 목사는 1월 중순에 애쉬버튼/라카이아(Ashburton/Rakaia) 근처에서 어부들에 의해 유해로 발견되었고 실종된 지 575일만에 장례식이 거행되었다.
유가족은 마침내 가족들과 교회 공동체가 그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전했다.
장례 예배에서 유가족은 포토필리 목사가 하나님, 가족, 음식이 전부인 사람이었으며, 베푸는 사람, 마음이 넓은 사람으로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키마시 포투(Makimasi Fotu) 목사의 기도로 시작된 예배에서 유가족 중 한 명인 린타 파시(Linda Pasi)는 포토필리 목사 특유의 유머와 가족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통가인 감리교회에서 열린 장례 예배 ©THE TIMARU HERALD
통가에서 태어난 포토필리 목사는 실종 당시 14살과 생후 14개월 된 두 아들의 아버지였다.
1996년에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 온 포토필리 목사는 파파토이토이고등학교(Papatoetoe High School)에 다녔고 럭비와 리그 선수로 뛰었다.
티마루로 거주지를 옮긴 후에는 브라스 밴드에서 활동하다가 Alliance Smithfield 육가공 공장에서 야간 근무를 시작하면서 브라스 밴드를 그만두었다.
29세의 나이에 목사 안수를 받아 통가인 교회 티마루 지부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예배에 참석한 전 직장 동료 캐런 모리스(Karen Morris)와 위레무 라스무센(Wiremu Rassmussen)은 그를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고 조사를 전했다.
"그의 넓은 마음을 잊지 않을 겁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리오(포토필리 목사)가 살고 있습니다."
라스무센은 포토필리에 대해 많은 것을 기억했다. 특히 음식을 대접하기를 좋아했는데 집에 초대해 가족으로 대했고, 그를 동생이라고 불렀다.
통가인 감리교회에서 열린 장례 예배에서 조사를 전한 전 직장 동료들 ©THE TIMARU HERALD
포토필리 목사의 부인 술리아나(Suliana)는 추도사에서 전도서 3장 1-8절을 인용했다. "모든 일에는 기한이 있고, 하늘 아래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여러분 앞에 서서 사랑하는 남편의 추도사를 읽을 수 있어 영광입니다." 술리아나는 포토필리 목사가 실종된 이후 유가족을 돕고 위로해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우리와 함께 걸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가인 감리교회에서 열린 장례 예배를 마치고 ©THE TIMARU HERALD
포토필리 목사와 함께 동역한 카파니 마아케(Kapani Ma’ake) 목사가 설교와 기도로 예배를 마무리하면서 '베푸는 사람, 마음이 넓은 사람'이었던 포토필리 목사가 모두의 기억 속에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장례 예배 설교와 추도사를 전하고 있는 Kapani Ma'ake 목사 ©THE TIMARU HERA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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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티아나 Karaitiana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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