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고등학교들 정원 초과… out-of-zone 입학 사실상 중단

오클랜드 노스쇼어에 위치한 랑기토토 칼리지는 내년부터 out-of-zone 학생을 받지 않는다. ©rnz
이민 급증에 오클랜드 고등학교들 “더는 못 받는다”…입학 경쟁 심화
뉴질랜드의 이민 급증으로 오클랜드 주요 고등학교들이 정원 초과 상황에 몰리고 있다. 일부 학교는 이미 수용 한계를 넘어서면서, 내년부터는 지정된 통학구역 외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은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스쇼어(North Shore)에 위치한 뉴질랜드 최대 고등학교 랑기토토 칼리지(Rangitoto College)는 현재 4,105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내년부터는 out-of-zone 학생의 입학을 전면 중단한다. 올해까지는 재학생의 형제자매에 한해 예외를 뒀지만, 내년에는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오클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마운트 앨버트 그래머 스쿨(Mount Albert Grammar School)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패트릭 드럼(Patrick Drumm) 교장은 “그동안 일부 out-of-zone 학생을 추첨으로 선발해 왔지만, 내년부터는 그런 방식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드럼 교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는 학생 수 증가세가 잠시 주춤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민자 유입과 지역 내 인구 증가로 입학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지역 중학교에서 전달받는 예상 입학 인원만으로는 더 이상 수요를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Mount Albert Grammar School
오클랜드 남쪽의 파파토에토에 고등학교(Papatoetoe High School)도 2년 만에 학생 수가 1,300명에서 1,800명으로 증가했다. 보건 쿠이요(Vaughan Couillault) 교장은 “급격한 인구 증가와 함께 주택 재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기존 단독주택 자리에 다세대 주택이 들어서고 있다”며 “이는 곧 학교의 수용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 수 증가에 따라 학교는 우선적으로 통학구역 내 학생들을 받아야 하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out-of-zone 학생 수용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기 학교 고집 말고 지정 통학구역 학교로”…그러나 신뢰 부족도 문제
쿠이요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굳이 인기 학교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며 “뉴질랜드의 공교육 수준은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만큼, 지역에 배정된 학교에 진학해도 충분히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며 교육 불신을 경계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들은 특정 명문 학교 진학을 위해 허위 주소를 제출하는 등 부정 입학을 시도하는 사례도 있다.
동부 오클랜드의 맥클린스 칼리지(Macleans College)는 지난해 실제 거주지와 다른 주소를 사용해 입학한 학생 9명을 퇴학 조치한 바 있다.
이 학교의 스티븐 하그리브스(Steven Hargreaves) 교장은 “코로나 이후 입학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이전에는 받아주던 졸업생 자녀나 과거 재학생 형제자매도 더는 받을 수 없게 됐다”며 “맥클린스 지역은 부동산 가격이 비싸다 보니, 일부 가족들이 거주 사실을 조작해 입학을 시도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Macleans College
맥클린스 칼리지는 현재 주소 증빙 서류 3종과 함께 실제 거주 사실을 확인하는 법적 선언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하그리브스 교장은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향후 부정 입학 시도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장기적으로는 교실 확충과 학교 공간 확대가 시급하기에 우리학교는 1층 건물을 허물고 2층이나 3층 건물로 대체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언급했다.
“학교 확충 없이는 해결 불가”…신규 학교 필요성도 제기
마운트 앨버트 그래머 역시 주소 확인을 위한 서류 제출과 법적 서약을 요구하고 있지만, 드럼 교장은 “수천 명의 학생 가정을 일일이 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제도적 한계를 지적했다.
그는 “오클랜드 중심부처럼 이민자 인구가 집중된 지역은 더 많은 교실 확충뿐 아니라 신규 학교 설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에서 온 많은 가정은 교육 수준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며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교육과정 개편과 평가 방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Ministry of Education
교육부(Ministry of Education)의 숀 테디(Sean Teddy) 운영통합 책임자는 현재 오클랜드의 오미스턴(Ormiston), 미션 하이츠(Mission Heights), 파파쿠라(Papakura), 로즈힐(Rosehill), 드루리(Drury), 메시(Massey), 홉슨빌(Hobsonville) 등지와 와이카토(Waikato), 베이오브플렌티(Bay of Plenty), 남섬의 롤레스턴(Rolleston)과 와카티푸(Wakatipu) 등에서도 입학생 급증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 같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입학구역 조정, 교실 신설, 필요시 신규 학교 설립까지 포함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테디 책임자는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수요가 예측되는 지역에는 새로운 학교 설립도 검토할 것”이라며 “통학구역 제도는 지역 학생들의 학교 진학권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라고 강조했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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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nz
https://www.rnz.co.nz/news/chinese/565050/immigration-surge-overwhelming-auckland-scho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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