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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읽고 싶어하는 마음: 평생 독서의 핵심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의 독서 능력은 떨어지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뉴질랜드를 포함한 여러 정부가 초등학교에서 독서를 가르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주요 변화 중 하나는 소리와 글자를 연결하는 음운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그러나 음소 인식에만 과도하게 집중하다 보면 아이들이 독서의 즐거움과 내용 이해를 위한 동기를 잃을 수 있다. 최근 출간된 책에서는 어린이들이 평생 독서를 즐기는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책과 이야기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있다.

 

읽기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다

읽기는 인간에게 본래 자연스러운 능력이 아니었다. 오히려 진화의 과정에서 비교적 최근에 습득된 기술이다. 인간은 본래 구술 언어로 의사소통을 하였고,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은 문화와 사회의 발전에 따라 점차 발전해왔다. 이러한 변화는 인간의 사고 방식과 사회 구조에 큰 영향을 미쳤고 문해력을 갖추는 것은 오늘날 아이들의 학업 및 직업적 성공에 필수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나 영어로 읽기를 배우는 것은 매우 어렵다. 예를 들어, 발음이 같은 단어가 다르게 쓰이는 경우가 많고 (예: team과 teem), 동일한 글자 조합이 다르게 발음될 수 있다 (예: dough와 through).

대부분의 독서 과학자와 교사들은 아이들이 독자가 되기 위해서는 문자-소리 관계 (음운론)에 대한 직접적인 지도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숙련된 독서는 또한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을 포함한다.

하지만 읽기는 어렵고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유창한 독자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자 하는 동기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독서에 대한 동기는 학교 첫날보다 훨씬 이전에 시작된다.

독서 교육은 읽기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기 위해 인간의 타고난 구전 이야기에 대한 사랑과 연결되어야 한다.

 

책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하며, 이는 그들의 언어 발달과 인지 능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수렵-채집 사회에서 이야기꾼의 존재는 공동체의 문화와 지식을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는 아이들이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배우고 상상력을 키우는 데 큰 기여를 했다.

 

'Growing Up in New Zealand' 연구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책과 이야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Origins of Language and Memory of New Zealand Children'의 데이터는 언어 발달의 기초가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아이들에게 책 읽기와 이야기 나누기를 통해 언어적, 정서적, 사회적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설명해 준다. 즉, 아이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가 된다는 의미이다.

 

 

매일 꾸준히 책 읽는 시간을 확보

이야기에 대한 애착은 태아 때부터 시작되지만,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태어난 후에야 책 읽기를 시작한다. 아기와 그림책을 함께 볼 때는 아기의 시선을 따라가며 책 속 내용에 반응해주고, 아기가 소리를 내거나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거나 책을 만지는 등의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에는 책 전체를 읽는 것보다는 함께 책을 보는 습관을 만들고 상호작용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기에 접어들면 이야기의 흐름이 더 자연스러워진다. 책과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접한 유아들은 최근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거나 좋아하는 책을 가져와 함께 읽자고 제안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이런 대화가 서로 주고받는 형식으로 이루어질 때, 두 가지 유형의 이야기 모두 아이의 언어 능력, 문해력, 사회성 및 정서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치원 시기에 꾸준히 책을 부모와 함께 읽고 회상하는 습관을 가진 아이들은 추상적인 어휘 이해, 문자 개념 파악, 단어 소리 인식, 등장인물의 감정과 행동 이해 등 고차원적인 능력을 습득하게 된다. 또한 책 속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연결 지을 수 있게 되는데 이러한 능력들은 향후 독서 능력 향상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독서의 기초, 아이들이 스스로 읽고 싶어하는 마음 키우기

탄탄한 기초를 가진 아이들조차 학교 첫 해에 읽기를 배우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목표는 아이들이 가능한 한 빨리 '코드를 해독'하도록 돕는 것이다. 즉, 소리와 글자를 연결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우선이다. 그때 비로소 아이는 이야기와 글자의 소리를 통합할 수 있게 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읽고 싶어 하는 마음이 생겨야 비로소 독서의 세계로 뛰어들 수 있다. 풍부한 이야기 경험은 아이들이 글자 해독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야기를 이해하고 즐기는 단계로 이끌어준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되고,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는 기쁨을 느끼게 된다.

 

글자와 소리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phonics)은 문해력 발달 과정에서 필수 단계이지만 이야기를 사랑하지 않거나 책에 흥미가 없는 아이에게 조기부터 읽기 교육을 하는 것은 메마른 땅에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고 독서 전문가 세바스찬 서게이트(Sebastian Suggate)는 말했다.

 

아이들이 성공적인 독자가 되려면, 인생의 첫 5년 동안 그리고 그 이후에도 끊임없이 이야기와 책에 대한 사랑을 심어주어야 한다. 파닉스 교육이 끝났다고 해서 독서 교육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읽고 싶어하는 마음, 즉 독서에 대한 열정을 키워주는 것이 진정한 문해력 발달의 시작이다.

 

 

문수아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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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NZ

https://www.rnz.co.nz/news/national/529066/fostering-a-love-of-stories-in-a-child-s-first-years-is-key-to-lifelong-re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