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구매 나중에 지불 제도'로 뉴질랜드 청년들 심각한 부채에 빠져
에이샤 스콧 금융학자 ©Ayesha Scott
최근 AUT의 연구에 따르면 뉴질랜드 청년들이 Afterpay, Laybuy 같은 ‘선 구매 후 지불(Buy Now Pay Later)’ 결제로 위험한 수준의 부채를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AUT 금융학 강사 에이샤 스콧(Ayesha Scott)은 18~34세 청년 70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천 명의 청년들이 심각한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19만명이 넘는 청년이 과도한 부채를 지고 있거나 심각한 부채 위기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 구매하고 나중에 지불하는 결제 서비스가 기본적인 빚 외에도 과도한 부채를 더 지게 되는 것과 강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Afterpay와 같은 ‘선 구매 후 지불' 서비스는 일단 구매한 후 몇 주에 나누어 할부 납부하는 방식으로 소액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문제는 설문 응답자 5명 중 1명은 이를 부채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호주와 뉴질랜드의 '선 구매 후 지불' 결제 시스템들 ©mozo au
아주 최근까지 ‘선 구매 후 지불(BNPL)' 시스템은 규제를 피했다. 8주 이상이어야 하고 이자가 붙어야 한다는 부채의 정의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이 서비스는 6주 안에 지불하게 하며 이자를 부과하지 않는다.
이러한 허점으로 인해 ‘선 구매 후 지불' 업체는 부채가 아닌 것으로 마케팅할 수 있었고 이러한 교활한 마케팅은 성공했다.
설문 조사 응답자의 70%가 ‘선 구매 후 지불' 결제를 한 번 이상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리고 20%는 연체료를 자주 내거나, 기본 생활에 필요한 것보다 이 선 구매 후 지불 할부금 납부에 돈을 먼저 사용하거나, 빚을 갚기 위해 다른 기관에서 또 돈을 빌리는 등 오히려 지출을 늘려 ‘선 구매 후 지불' 결제를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있었다.
이에 2024년 9월부터 ‘선 구매 후 지불' 업체는 반드시 이용자의 신용 조사를 수행하도록 규정이 바뀐다. 그러나 스콧은 그런 조치로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경제성 평가 등 더 많은 감독과 더 심층적인 규제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선 구매 후 지불(BNPL)' 서비스의 편리함이 뉴질랜드 청년 20%에 해당하는 이용자가 입는 피해만큼의 가치가 없다며 "소비자가 이 서비스의 함정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선 구매 후 지불' 서비스 중 하나인 Laybuy는 이러한 이유로 이용자의 신용 조사를 항상 실시하여 누구나 이용할 수 없게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른 서비스인 Afterpay의 경우, 구매의 98%가 연체료를 발생시키지 않고 95%는 제때 지불되고 있다고 Afterpay 대변인은 전했다.
하지만 Afterpay 대변인은 AUT 설문 조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705명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는 전국의 청년을 대신할 수 없고 Afterpay의 광범위한 사용을 반영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 이유다.
Afterpay는 비즈니스혁신고용부(MBIE)의 8월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선 구매 후 지불' 서비스와 이용자들의 재정난 사이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던컨 웹(Duncan Webb) 상업소비자부 장관은 "선 구매 후 지불 제도는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에 대한 무이자 계약이며,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기 때문에, 이 제도에 경제성 평가를 요구 사항으로 하는 것은 유용하고 저렴한 신용 수단의 폐지를 가져올 수 있다"며 다른 형태의 대출과 다르기 때문에 경제성 평가를 요구하는 것에서 면제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향후 규제를 추가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이러한 조치가 효과가 없다는 증거가 나온다면 추가 규제를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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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이티아나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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