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인구 500만 시대, 평균 키위는 어떤 사람?... '실제로 존재'
©RNZ / Kate Newton / Claire Eastham-Farrelly
인구 5백만에 가까워진 시대, 뉴질랜드의 인구 통계가 바뀌고 있다. 그러나 전형적인 뉴질랜드인, '평균 키위'란 어떤 사람일까? 그런 사람이 과연 실제로 존재할까?
뉴질랜드에서는 5년마다 센서스 인구 조사가 실시되고 있다. 이 인구 조사 결과를 토대로 '평균적인' 뉴질랜드인이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따져보기로 했다.
RNZ는 2018년 인구 조사의 각 문항마다 나온 가장 일반적인 답들을 모아 이에 모두 해당되는 사람을 찾기로 했다. 바로 뉴질랜드 평균 키위의 표상을 만들어본 것이다.
그 결과, 평균 키위는 파케하(Pākehā, 백인) 여성이며 37세이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오클랜드에서 살고 있으며, 배우자와 함께 소유한 집에서 살고 있다. 풀타임으로 일하고 있으며 자가용으로 출근한다. 고졸이고 담배를 피우지 않으며, 어떤 종류의 신도 믿지 않는다. 자녀가 없거나 있으면 두 명이다.
이러한 평균 키위 표상은 2013년 인구 조사 때와 살짝 다르다. 2013년 평균 키위는 집을 소유하지 않고 렌트로 살고 있었으며 종교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과연 2018년 인구 조사를 토대로 한 평균 키위가 실제로 존재할까?
센서스 인구 조사는 뉴질랜드를 메시블록이라는 작은 지역 단위로 나누어 분석한다. 각 메시블록은 100~200명 인구 집단으로 이루어졌고 뉴질랜드에는 약 4만 개의 메시블록이 있다. 이 중 평균 키위상에 해당하는 메시블록은 몇 개 안 된다.
인구 조사, 가구 조사 등 모든 사항에서 딱 평균상으로 종합되는 메시블록은 단 하나다. 바로 오클랜드 노스쇼어의 힐크레스트(Hillcrest)
힐크레스트는 중심 주거지이다. 2층 웨더보드 벽돌 혼합식, 넓은 창문, 이중 차고, 깔끔한 잔디 정원, 가끔 낮은 울타리가 설치된 1960-70년대식 주택으로 가득하다.
뉴질랜드의 가장 평균적인 여성이 뉴질랜드의 가장 평균적인 지역에서 과연 살고 있을까?
RNZ는 힐크레스트 집집마다 문을 두드리며 뉴질랜드 평균상에 해당하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봤다.
그렇게 해서 만난 사람은 멜리사 그랜트(Melissa Grant). 황가레이에서 태어났고 결혼한 지 10년이 지나 5살, 8살 아들 둘을 두고 있다. 성공회 신앙을 둔 가정에서 자랐지만 현재는 갈등 중이라고 한다. 흡연한 적이 없으며 초등학교 교사인 그녀는 자가용으로 출근한다. 아들 모두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다.
그녀가 뉴질랜드 표준과 벗어나는 유일한 부분은 나이이다. 43세인 그녀는 뉴질랜드 평균 나이 37세보다 좀 많다. 그리고 학력 역시 벗어난다. 교육학 학위를 가지고 있었다.
인구 조사 평균에 가장 가까운 뉴질랜드인 멜리사 그랜트 ©RNZ / Kate Newton
그랜트는 자신이 평균 키위로 뽑혔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 자신이 전형적인 키위 상이라는 사실이 잘 살았다는 칭찬으로 들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런데 그녀가 걱정한 것이 있다. 뉴질랜드 사람(키위)이라고 여기는 다른 민족 사람들은 어떻게 되냐는 것이다.
각 인구조사 문항마다 가장 흔하게 나온 답이라 할지라도 이 모든 답에 종합적으로 일치하는 사람을 찾기는 어려웠다. 이는 결국 '일반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규명하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점점 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뉴질랜드에서 일반적인 답은 더 이상 일반적이지 않고 있다.
또 다른 방법으로 뉴질랜드 전체를 축소해 놓은 한 지역을 꼽으면 해밀턴의 세인트 앤드류스(St Andrews)라는 지역이 나온다. 이곳은 뉴질랜드의 가장 평균 상이라 할 수 있다.
Taylor Terrace, Vardon Road, Heath Street, Hilton Road를 경계로 한 이 지역은 74%가 파케하(백인), 15%가 마오리, 13%가 아시아인, 6%가 남태평양계이다. 평균 연령은 36세이며, 교육 수준, 주택 소유 유무, 고용 수준이 뉴질랜드 평균과 일치한다. 3분의 2는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고 절반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 종교를 갖고 있다. 5명 중 3명은 흡연자였던 적이 없다.
단지 평균 개인 소득이 전국 평균보다 조금 높은 2013년 기준 $36,700이라는 것 외에는 뉴질랜드 축소판이나 다름없다.
©RNZ / Datawrapper
세인트 앤드류스 도서관에서 21년 동안 일한 케이시 팸(Kathy Fam)은 지역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파케하와 마오리, 남태평양계가 주로 많았던 지역에 최근 들어 인도, 한국, 소말리아 이민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퇴직자부터 집을 사서 들어온 젊은 가족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 살고 있으며, 사회 경제적 수준도, 인종도 예전보다 다양해졌다고 한다.
뉴질랜드 축소판인 세인트 앤드류스 지역 ©RNZ / Kate Newton
팸은 평균 키위상이라고 할 수 있는 전형적인 뉴질랜드인이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으나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고, 내가 옳고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은 틀렸다고 하지 않는 사람이 평균 키위상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뉴질랜드 코미디언 조하나 코스그로브(Johanna Cosgrove)는 "전형적인 키위 상이란 없다. 여기서 태어났든 외국에서 태어났든, 도시에 살든 시골에 살든,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뉴질랜드인(키위)다"라고 이야기했다.
번역: 원처치
원본 기사: Radio NZ
https://www.rnz.co.nz/news/in-depth/400675/who-is-the-average-ki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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