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성공회 계속되는 분열... 또 한 명의 목사 사임
취임 연설을 하고 있는 캔터베리 신임 주교 피터 캐럴 ©STUFF
캔터베리(Canterbury) 성공회 교구 최초로 동성 결혼 주례식이 거행되면서 또 한 명의 성공회 목사가 사임했다.
랑기오라(Rangiora) 교구 목사 앤드류 앨런존스(Andrew Allen-Johns)는 이달 초 사임 후 크라이스트처치 시내에 앵커(Anchor)라는 새로운 교회를 설립했다. 교단의 새 규정으로 인해 캔터베리 성공회 교구에서 최초로 남성 동성애자 커플의 결혼 주례식이 거행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성공회 교단은 담당 주교의 승인이 있을 경우 교구 목사의 동성 결혼 주례를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으로 인해 수많은 크라이스트처치 교인들과 교회, 목사들이 성공회 교단을 떠났다.
캔터베리 신임 주교 피터 캐럴(Peter Carrell)은 지난달 열린 동성 결혼 주례식에 참석했다.
"저는 동성 커플의 결혼을 축복하고 담당 목사의 주례를 승인했습니다. 이는 교구가 앞으로 거쳐가게 될 하나의 과정입니다."
"주교로서 제 이름을 걸고 동성 결혼 주례를 허락한다고 분명히 밝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화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주례 문제로 노심초사하며 기다리게 하는 일이 없도록 이 교구에서 주례식이 거행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고, 사람들의 삶의 중요한 문제인 주례식이 마침내 거행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지난해 성공회 교단이 동성 결혼 주례를 허용한 이후, 3개의 크라이스트처치 교구(St Stephens in Shirley, St John in Latimer Square, Christchurch South)가 성공회 교단을 탈퇴했다. 울스턴(Woolston) 교구는 약 80%의 교인이 떠나 독립적인 교회를 설립했고, 에이번헤드(Avonhead), 파파누이(Papanui) 라카이아(Rakaia)의 교구 목사들도 사임하여 일부 성도들과 함께 새로운 교회를 개척했다.
역시 교단을 탈퇴한 더니든의 세인트매튜(St Matthew) 교회 목사 스투 크로슨(Crosson)은 '동성 결혼 주례는 "하나님이 혐오하시는 일"을 축복하는 것이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사임 후 새 교회를 개척한 랑기오라 교구의 앤드류 앨런존스 목사를 비롯해 성공회 교단을 떠난 많은 성도들과 성직자, 교회들은 새 교회 개척을 계획하고 있다.
동성 결혼 축복 허용한 성공회 교단을 떠난 제이 비언 목사 ©STUFF
셜리 세인트 스티븐스(St Stephens)의 교구 목사였던 제이 비언(Jay Behan)은 성공회를 떠난 교회들이 독립된 새 교단을 세워, 오는 5월 첫 총회를 열고 이름과 교구, 주교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4년 성공회 교단을 탈퇴한 웨스트해밀턴교회(West Hamilton Church)도 새 교단에 가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언 목사는 캔터베리 교구에서 최초의 동성 결혼 주례식이 거행된 것은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성공회 교단이 허용한 것이고, 피터 캐럴이 캔터베리 신임 주교로 결정되기 전에 이미 약속했던 일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슬픔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이는 성공회 교회가 앞으로 계속 씨름해야 할 어려운 문제이며, 모든 교인들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한편 캐럴 신임 주교는 교회의 분열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교단을 떠날 수 있습니다. 상황이 안정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것입니다. 하지만 작년만큼 많은 숫자가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캐럴 신임 주교는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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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기사: Stu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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