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리니티 한인교회 사랑을 나누는 현장 ©ONECHURCH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태복음 25장 40절).
예수님께서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 가장 연약한 자를 향한 섬김과 사랑이 곧 그 분 자신에게 한 것이라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단순한 종교적 이상이 아니라, 믿는 이들이 실제 삶 속에서 살아내야 할 복음의 본질이다. 오클랜드의 트리니티 한인교회 성도들이 바로 이 말씀을 품고 거리의 가장 낮은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
오클랜드 시내 도서관 인근 거리. 매주 토요일 오전 7시 30분이면 트리니티한인교회 성도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봉고차가 도착하면 이미 기다리고 있던 홈리스들이 조용히 줄을 서기 시작한다. 준비된 것은 따뜻한 감자죽, 소시지, 빵, 그리고 커피. 누군가에게는 평범한 아침이지만, 이들에게는 하루의 생명을 잇는 소중한 선물이다.
성도들은 준비한 음식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조심스레 건네며 묻는다. “혹시 기도가 필요하십니까?” 그 문구 한마디에, 식사와 함께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조용히 전해진다.
특히 여성 홈리스들에게는 오클랜드 시티미션과 협의한 정부 제공 숙소 정보를 안내하며 현실적인 도움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매번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9월 27일, 한 홈리스는 “한국인 청년이 노숙 중이다. 그에게도 음식을 전해 달라”고 전했다. 소식을 들은 성도들은 마음이 무거웠다. '어떤 사연이 있기에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었을까'. 음식을 전했지만, 청년은 아무 말 없이 없었다. 짧은 침묵이었지만, 그 청년의 마음과 삶에 깊은 상처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트리니티 한인교회의 홈리스 사역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되어, 이제 31번째 주를 맞았다. 단발성이 아닌 꾸준한 섬김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리니티 한인교회 사랑을 나누는 현장 ©ONECHURCH
최지원 담임목사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선교 사역을 성도들과 함께 감당할 수 있어 감사하다. 매주 토요일 새벽마다 기꺼이 시간과 정성을 쏟는 성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여기 계신 분들이 다시 삶의 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라며, 우리가 전하는 작은 사랑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깨닫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 목사는 “처음에는 선입견도 있었고, 거칠게 거절당할까 염려도 있었지만, 진심으로 대할 때 홈리스분들이 마음을 열고 웃음을 보이며 받아주시는 모습에 우리 또한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 언제까지 이 사역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매주 주어진 환경 속에서 믿음으로 감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민정 집사는 “이른 새벽이면 추위가 매서웠다. 홈리스분들은 얼마나 더 추울까 싶어 마음이 아프다”며 “보온병에 따뜻한 죽을 담아 드리면서 이 세상이 아직 따뜻하다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극히 작은 자’에게 다가가는 이 사역은 단지 누군가를 돕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이웃을 향한 존귀한 사랑의 실천이다.

트리니티 한인교회 사랑을 나누는 현장 ©ONECHURCH
트리니티 한인교회의 토요일 아침은, 마치 오병이어의 기적처럼 작은 헌신이 큰 은혜로 확장되는 ‘하나님 나라’의 현장이다. 우리도 누군가의 도움이 된다면 세상은 조금은 밝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혹시라도 누군가를 돕고 싶다면, 매주 토요일 오전 7시 30분, 오클랜드 시내 도서관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송성한 기자 onechurchnz@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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