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랑가 샘물교회 광명교회

칼럼

[일기쓰기] 도전 암호는 어떻게 (2/2)

by 정환 posted May 13, 202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Extra Form

KakaoTalk_20240510_072333749.jpg

뉴질랜드 가을에 구르는 낙엽은 나무가 만든 나무의 언어일까?
저마다 다른 색깔과 크기와 모양에 한 해의 삶을 담았다.

 

일기쓰기(4)

 

도전! 암호는 어떻게 (2/2)

 

"방법쟁이(Methodist)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오늘 할 일'을 실천하는지"
(존 웨슬리의
세 번째 출판일기 1738년 8월 12일 - 1739년 11월 1일, 풀어 쓴 서문에서)

 

 

[암호는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는 언어]

암호는 언어이다. 암호로 일기를 쓴 목적이 "그리스도인의 완전"이었으니, 암호에는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향해 가는 방법이 담겨있다고 생각된다.

 

그런 암호를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사용했을까? 

 

숫자 부호 약어 속기 등에서 쉽고 빠른 것을 골라서 만들었다. 그렇게 만든 암호는, 자기만의 언어였다. 내면의 자기와 대화하고,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과 대화하는 자기만의 방법이었다. 꾸준한 기록 훈련 덕분에, 암호사용은 습관이 되었다. 암호로 기록하는 그 모든 과정을 한 시간마다 반복하였는데, 암호라는 간단한 부호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기쓰기 방법이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완전히 통제하려는 노력이었다. 

 

암호일기는 66년 동안 꾸준히 기록하였다. 처음에는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 기록하였지만, 대부분 한시간마다 기록하였다. "지금(now) 현재" 자신의 모습을 점검하고 평가한 기록이었다. 그 기록의 성격은, 지루할 만큼 반복되는 "e"라는 한 글자만 보아도 눈치챌 수 있다. 

 

첫째, "e"는 "짧고 간절한 기도"라는 뜻인데, 가장 많이 사용된 암호이다. 하루에 18번 반복되는 날이 많은 것을 보면, 암호 하나하나가 얼마나 간절한 기도였는지를 확인하는 단초가 된다. 둘째, 각각의 암호를 하나님의 은혜와 연결시키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그 때부터, 웨슬리 목사님의 암호사용은 또 다른 매력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훈련하는 방법으로 사용한 내면과 대화하는 자기만의 언어(암호)를 어떻게 배워서 사용할 수 있을까? 

 

영어를 포함해서, 새로운 언어를 가장 쉽게 배우는 방법이 있다. 간난 아기가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을 따라하면 된다. 그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단순 무식하지만, 꾸준히 반복하고 인내하면 아주 쉽게 모국어를 언어를 배울 수 있다.  

 

인공지능이 갑자기 사람과 대화할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공지능은 새로운 언어 배우는 방법을 깨우치고 나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그리고, 언어의 벽을 허물더니,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배경으로 하는 그 능력이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인공지능 언어모델'이 그림을 그리더니, 영상을 만들고, 시를 쓰고, 세상의 모든 음악을 뚝딱 작곡해서 노래를 부른다. 

 

언어학자가 언어를 연구하는 방법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의 언어와 문학작품을 토큰으로 조각조각 분해하고, 빈도수와 연결관계를 확인한다. 간난 아기가 모국어를 배우는 과정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문법과 뜻을 설명하는 방법이다. 가장 쉽고 간단한 것부터 시작하는 이런 학자들의 연구 덕분에, 외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은 과거와 비교해서 좀더 빨리, 좀더 쉽게, 좀더 효과있게 외국어를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영어, 인공지능, 언어학자. 이런 예를 들지 않아도, 언어는 문화와 문명을 담아 전달하는 놀라운 도구라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다. 암호일기를 시작한 존 웨슬리 목사가 66년 동안 지치지 않고 꾸준히 일기쓰기를 계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현재(now) 생각과 말과 행동을 점검하는 자기만의 언어(암호)를 스스로 만들어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암호로 일기를 쓴다는 것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기도를 배워, 매일 매시간 매순간 실천하는 과정이다.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려는 뜻밖의 도전이며 거룩한 모험이다.  

 

[간단한 암호]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 당신의 쉴 곳 없네", 시인과 촌장 하덕규의 가시나무새를 노래하는 사람은, 내면의 자신과 한 번쯤은 소통해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날마다 기도하는 영성을 가진 사람은, 하나님 앞에 무릎꿇는 자신의 모습을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할 것이다. 

 

암호일기의 암호는, 매일 매시간 매순간 기도하려고 무릎꿇는 몸과 마음과 영혼의 몸부림이다. 자기 내면의 몸부림이, "기도"라는 새로운 언어로 바뀌어 표현되어 기록되는 순간, 암호일기의 암호는 시작된다. 

 

그 몸부림이 간난 아기의 울음소리와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응애"하는 바로 그 순간은, 아기 내면의 간절한 소원이 온 세상과 만나는 순간이다. 기도는 그런 방법, 다시 말해서, 내 속의 간절한 소원이 하나님과 만나는 그런 방법으로 시작된다. 성경에서 로마서에는 내가 지쳐 기도하지 못하면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서 나를 만나 주신다는 말씀도 있다. 

 

<방법쟁이 암호일기>의 암호는, 바로 그런 순간을 표현하려고, 부호, 숫자, 약어, 속기, 기호를 사용해서 적어내는 자기만의 언어이다. 그래서, "응애" 그 간절한 외마디 부름처럼, 간단하다. 짧은 울음소리에 온 존재를 담아 표현하는 아기처럼, 짧은 암호에 온 마음으로 몸부림하는 기도를 담아 기록하는 방법이다. 

 

[암호 활용 방법]

 

66년동안 꾸준히 일기를 썼던 존 웨슬리는 자기 정체성을 분명히 확인한 해맑은 청년 시절에 암호일기 쓰기를 시작하였다. 1725년, 그의 나이는 21세였다. 그리고, 1791년, 87세로 숨을 거두기까지 죽을 만큼 위험한 순간에서도 기록을 계속하였다. 

 

생각해보자. '그리스도인의 완전', 지금 나는 '그리스도인의 완전을 향한 몸부림'을 어떻게 하고 있나?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다면, 암호일기에서 사용하는 암호를 '지금 당장' 스스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e"는 앞에서 설명한 대로 짧고 간절한 기도, 소문자 "p"는 기도, 대문자 "P"는 기도모임, "pp"는 개인 기도, "rp"는 기도문 읽기를 뜻한다. 어떤 일이든 시작할 때 기도하고, 일을 마칠 때도 기도를 암호로 만들어 기록하였다. 하루를 시작하면서 기도하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기도하였다. 그 밖에도 기도를 표현하는 수 많은 암호를 만들어서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해서 사용하였다. 각각의 기도에는 작은 부호를 붙여서 얼마나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였는지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기도에 그만큼 진심이었다. 

 

"암호일기에서 암호는 어떻게 사용하느냐?" 하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다. 대답은 간단하게 드릴 수 있다. "기도하시라!" 매일, 한 시간마다, 모든 일의 시작과 끝에, 짧고 간단하게 기도하고, 기록하면 된다. 

 

한 걸음 더 나가서, 기록한 기도마다 작은 부호를 붙여서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였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날마다 하루의 기도를 요약할 수 있으면 더 좋다. 이렇게 엄청난 양의 기도를 이야기 형식으로 기록한다면 하루 종일 기록만하다가 하루가 지나갈 것이다. 그래서, 암호가 필요한 것이다. 

 

할 수 있다면 기도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 말, 행동을 모두 낱낱이 기록하고 평가한 존 웨슬리 목사를 따라해 보는 것도 좋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기도만 기록해 보는 방법이 비교적 쉬울 것이다. 시작은 간절한 몸과 마음과 영혼의 기도를 '쉽고 간단하고 빠르게 기록하는 암호' "e"부터 시작해 보자♡

 

 

원처치 저자 이정환 목사

profile

이정환 목사는 감리교 신학 대학원에서 "현대 한국어와 성경 히브리어 대조 연구"로 신학석사를 받았다. 대한성서공회 성경번역실에서 <성경전서 표준새번역>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번역과 개정을 하며, 성경 언어와 한국어를 대조 비교하는 일을 하였다. 뉴질랜드 감리교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리더십 교사와 특별 학생 자격으로 공부하고, 현재 노스코트-타카푸나 누가 감리교회 영어 목회와 제자들 감리교회 한국어 목회를 동시에 맡고 있다. 저서로는 <희망을 기록하는 존 웨슬리의 꼼꼼한 일기>와 <방법쟁이 암호일기>가 있다.


  1. 뉴질랜드 코로나19 새로운 변종 FLiRT 확산 조짐, 알아야 할 사항

    ©123RF   최근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하위 변종 'FLiRT'가 확산하고 있다.   영국 워릭 대학교 분양종자학 교수 로렌스 영은 "FLiRT가 미국의 한 하수도에서 처음 발견됐으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다"며 "FLiRT 변종이 미국은 물론 ...
    Date2024.05.16 Category뉴질랜드 file
    Read More
  2. 뉴질랜드, 남자는 남자, 여자는 여자 화장실 사용 법안 발의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제일당 대표 ©Getty   지난 금요일(10일) 뉴질랜드 제일당(New Zealand First)이 공공 화장실 공정 사용 법안(Fair Access to Bathrooms Bill)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 법안은 가정집을 제외한 신축 공공 건물에 성별이 명확히 구분...
    Date2024.05.14 Category뉴질랜드 file
    Read More
  3. 뉴질랜드 전역 밤 하늘에 수놓은 아름다운 오로라

    더니든 ©Facebook    어버이 주일을 앞두고, 토요일 저녁 뉴질랜드 전역에서 오로라를 관찰할 수 있었다.   오로라는 위키백과에 따르면, "태양에서 방출(放出)되는 플라즈마 입자가 지구 대기권 상층부의 자기장과 마찰하여 빛을 내는 광전(光電) 현상이다. ...
    Date2024.05.13 Category교민 file
    Read More
  4. [일기쓰기] 도전 암호는 어떻게 (2/2)

    뉴질랜드 가을에 구르는 낙엽은 나무가 만든 나무의 언어일까? 저마다 다른 색깔과 크기와 모양에 한 해의 삶을 담았다. 일기쓰기(4) 도전! 암호는 어떻게 (2/2) "방법쟁이(Methodist)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그들은 어떻게 '오늘 ...
    Date2024.05.13 Category칼럼 file
    Read More
  5. 타우랑가 샘물교회, "수련회 장소 찾고 있나요? 저희 교회로 오세요"

    타우랑가샘물교회 본당 ©타우랑가샘물교회   타우랑가샘물교회(담임 김기오 목사)는 지난 십여 년 간 진행한 '교회 수련회 장소 제공'을 코로나19 이후 다시 연다. 샘물교회 김기오 목사와 온 성도들은 뉴질랜드 지역 한인교회들의 목회 사역과 다음세대 청소...
    Date2024.05.09 Category교민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Next
/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