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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예배자

공감능력의 영성을 가진 예배자

by 원처치 posted Jun 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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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뇌에는 ‘거울 뉴런(mirror neuron)’이 있다고 한다. 이것은 누군가 아픔과 어려움을 겪을 때에 사람의 뇌에 어떤 호르몬의 영향이 나타나는데, 자신이 직접 그 아픔과 어려움을 겪지 않더라도 아픔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을 보면, 보는 사람에게도 뇌에 같은 호르몬의 영향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자면 우리 뇌에 있는 거울 뉴런은 우리 안에 다른 사람을 공감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 안에 있는 거울 뉴런, 즉 ‘공감능력’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창조의 능력으로, 공감능력은 인간다움을 나타내는 중요한 부분이다. 나아가 공감능력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의 마음과 눈이 어디를 향해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일종의 지시등의 역할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살아오면서 이타주의의 반대말은 이기주의라고 배워왔다. 그러나 오늘의 삶의 모습을 돌아보면 보면, ‘이타주의의 반대말은 이기주의가 아니라 개인주의이다’가 더 적합한 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나아가 개인주의는 무관심으로 연결되는 현상을 보게 된다. 왜냐하면 이타주의나 이기주의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인간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상반된 마음이지만, 결국은 관계 속에서 형성된 가치관인 것이다. 그런데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보면,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개인주의가 우리의 삶에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볼 수 있고, 그 삶은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어 보이는 듯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나타나는 개인주의의 어두운 현상은 사람과의 관계가 약해져 간다는 점에서 위기의식을 느끼게 한다. 그것은 인간관계의 간격이 넓어지고, 좀처럼 다가가기 어려운 깊은 계곡처럼 느껴진다. 사람의 본질을 생각할 때에 과연 오늘날 팽배해져 있는 개인주의 가치관으로 건강한 인간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사람은 관계중심적인 존재로 창조되었기에 가장 가까운 관계인 가족과도, 가장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언제든지 사랑과 갈등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존재인데, 어떻게 개인주의를 지향하는 삶으로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신 창조의 목적을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겠는가? 관계에 대한 생각이 약해져가는 이 시대의 가치관의 특징은 인터넷이나 글로벌 문화의 영향으로 인해 다양하게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이 지식은 풍성할지 몰라도, 가까운 가족이나 이웃과의 관계는 점점 약해지고 소홀해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중심인 가정마저도 가족의 관계가 약해짐으로 역기능이 나타나는 것뿐만 아니라, 해체의 위기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차세대 예배자가 놓쳐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대를 바라보면서 시대를 공감할 수 있는 마음과 결단이 있어야 한다. 이웃의 아픔을 보고 우리 자신의 아픔으로 느끼고, 마음에 품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가정과 부모님의 삶을 보고 그분들의 삶의 고통을 이해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어른들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온 다음세대나 자신의 의지로 온 다음세대가 이 땅에 정착하기까지 우리 1세대가 알 수 없는 그들만의 아픔과 과정도 이해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나아가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 땅 구석구석에서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을 바라볼 때에 우리의 거울 뉴런이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시대를 공감할 수 있는 영성을 가진 믿음의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차세대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진정한 예배자가 되기를 원한다면, 더군다나 코로나 시국을 통해 새로운 상황과 환경과 문화가 만들어져 가는 이 시대에서 공감능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먼저 그들과 함께하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은 더욱 필요한 부분이 된 것은 분명하다.

 

로마서 12장 15-16절을 보면 사도바울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 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 체 하지 말라”라고 말씀하셨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생활의 모습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예배를 드리고 말씀을 받은 믿음의 사람이라면 복음을 들고 다가가 말씀만 전하는 단계에서 마무리를 짓는 것이 아니라, 저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눈물을 이해하고, 아픔을 통감하며, 진리를 알지 못해 방황하는 저들의 삶을 공감함으로, 저들과 함께 나누는 메시지는 ‘십자가에 담긴 사랑의 복음’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인 ‘헤세드(긍휼, 자비)’로 공감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왜냐하면 저들이 겪은 삶의 아픔과 고통은 언제고 우리에게도 다가올 수 있는 삶이기에, 그때에 우리에게도 우리를 향해 거울 뉴런을 작동하며, 우리와 공감하며 하나님의 마음을 나눠주는 예배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거울 뉴런(공감능력)’을 주신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임을 믿는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요한복음 11장에 나오는 ‘주님께서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에서 우리는 매우 흥미로운 구절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그의 죽음에 대해 ‘민망히 여기셨다’는 구절이다. ‘민망히 여기다’라는 뜻은 ‘비통히 여기다’라는 의미이다. 헬라어로 이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는 ‘창자가 꼬이는 것 같은 엄청난 고통을 느끼다’이다. 즉 예수님께서 나사로의 죽음에 대해서 흘리시는 눈물은 한 영혼을 깊이 사랑하셔서 흘리시는 가슴 아픈 눈물인데, 그 아픔은 나사로의 누이들인 마리아나 마르다가 느끼는 가족의 아픔으로, 내장이 꼬이는 엄청난 고통과 뼈가 녹는 듯한 괴로운 심정으로 공감하는 눈물이고 마음이었던 것이다.

 

작년에 여러 가지 생각을 가지게 한 ‘블랙가스펠’이라는 다큐멘터리식의 영화가 있다. 한국의 유명 배우와 가수 및 CCM 가수인 헤리티지 멤버와 예배사역자, 그 외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소울을 중요시하는 ‘블랙가스펠’ 즉 ‘흑인영가’를 부르는 기술과 그 안에 담긴 마인드를 배우려고 미국으로 가서 블랙가스펠의 역사와 찬양의 종류와 기술 등을 배우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그 영화에서 매우 인상적이고 마음에 많이 남는 장면이 있는데, 블랙가스펠을 가르치는 한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배우러 온 학생들을 한 명씩 찬양으로 노래를 시키는 장면이다. 어느 한 학생이 멋진 목소리로 노래를 부를 때에 선생님은 반주하던 피아노를 멈추고 그에게 “당신은, 당신이 지금 부른 그 찬양을 누구에게 부르려고 노래하고 있는가?”라고 갑작스럽게 질문을 하였다. 뜻밖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있다가 “그냥 노래를 하라기에 불렀다”는 대답을 했고, 그에게 선생님은 “이 찬양을 들려줄 대상과 공감하지 않고 어떻게 찬양의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겠는가?”하며 질책한다. 또 하나의 인상적이고 감동이 느껴졌던 장면은, 어떤 흑인목사님과의 만남인데,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이 미국으로 붙잡혀 와서 노예로 살아왔던 흑인의 고통스러운 노예역사를 이야기하며, 그 시련 속에서 복음을 받아들이던 자신들의 조상들이, 노예생활에서 구원해줄 모세나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며 부르기 시작된 노래가 바로 블랙가스펠의 시초임을 알려준다. 그리곤 낮고 조용한 목소리로 “쿰바야(Kumbaya) my Lord, We need you Lord”를 고백한다. 이때 쿰바야는 바로 “Come by here”를 아직 미숙한 그 당시 노예로 끌려온 사람들의 영어발음으로, 그들의 고백이었다. 조용히 그 노래를 부른 후 “당신들도 비슷한 고통의 시간이 있었으니 자기 민족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는데, 그만 마음이 울컥하였다. 그 목사님의 말에 거울 뉴런이 작동하여 하신 말씀에 깊이 공감이 되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생활이나 6.25한국전쟁의 아픔을 직접적으로 경험한 세대는 아니다. 그럼에도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세대를 통하여, 학교에서의 교육과 우리의 조상들의 고백과 회환과 그분들의 삶을 통하여 우리의 선조들이 겪은 그 시기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대였는지 듣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거울 뉴런이 작동하여 내 마음에도 그분들이 아픔이 전해지는 것을 수도 없이 경험하였다. 이러한 공감능력이 이 땅의 젊은이들과 코로나를 극복해 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오늘날 예배문화는 매우 많이 발전한 것이 사실이다. 세련되어진 예배문화의 모습으로 발전된 다양한 예배가 곳곳에서 드려지고 있다. 그러나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과 함께 예배드리는 회중과 공감하지 않고서는 깊이 있는 예배로 나아가고자 하는 소망은 분명히 어불성설(語不成說)일 것이다. 전문화되어 드려지고 있는 교회 안의 계층별 혹은 세배별 예배들도 중요한 기능과 역할이 있겠지만, 요즘은 오히려 그들과 함께 마음과 삶을 나눌 예배와 만남이 절실히 필요함을 느낀다. 그 시간들을 통하여 우리의 차세대가 이 시대와 이웃과 가정에서 공감할 수 있는 깊은 영성을 가진 믿음의 사람으로 성장해야 할 필요성은 이미 우리의 눈앞에 다가와 있음을 우리는 인지하고 주의 깊게 살펴서 우리의 다음 발걸음을 재촉해야 할 것이다.

 

 

원처치 저자 김태원 목사

profile

저자 김태원 목사는 대전 침례신학대학교 및 대전 침례신학대원(M. Div) 졸업했다. 청년 사역자 모임에서 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뉴질랜드 에덴장로교회 담임목사로 시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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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처치 2022.06.10 22:39
    공감의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많은 깨달음이 있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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