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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생각 - 하나님 백성의 선교

나무늘보와 예수님

by R_Tree posted Mar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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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늘보와 예수님

 

"언제까지 우리 생활은 쏙 빼고 하나님, 예수님, 십자가란 단어만 끼어 넣어 영적이고 거룩해지려고 할 것인가?"

 

 

13과 공적 광장에서 살아가는 백성(하나님 백성의 선교)

 

언젠가 들었던 교회 예화가 있다. 한 주일학교에서의 퀴즈 시간의 일이다. “나무에 늘 붙어 살면서 나무에서 먹고 잠도 자는 것은 무엇일까요?” 선생님의 질문에 한 아이가 번쩍 손을 들고 답한다. “선생님, 제 생각에는 답은 나무늘보 같은데 여기는 교회이니까 답은 그냥 예수님이라고 할게요!” 억지스러워 보이지만 사실 이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는 종종 “예수” “십자가”라는 단어가 없으면 믿음이 없고 크리스찬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곤 한다. 그래서 직장에서는 신우회를 결성하여 예배를 드리고, 믿지 않는 동료를 대상으로 성경말씀을 전해야지만 예배이고 선교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은 교회는 성스럽고 세상은 세속적이며 예배는 성스럽고 돈을 버는 일은 세속적이라는 우리의 이분법적인 생각 때문일 것이다.

 

교회 예배당도 마찬가지다. 어떤 이들은 교회는 성스러운 곳이므로 아이들이 함부로 강대상에 올라가거나 요란한 드럼 같은 것을 치면 안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가 있는 호렙산에서 하나님을 만났던 사건을 기억해 보자. 그 곳은 사실 별볼일 없는 황량한 광야였고 그의 옆에는 소와 양이 울어대고 소똥 양똥이 굴러다니는 모세의 지루하고 치열한 삶의 현장이었다. 그런 곳에 하나님이 임재하시니 그곳은 거룩한 곳이 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일하고 생활하는 이 세속적인 세상도 하나님이 임하신다면 분명 거룩한 곳이 되는 것이다. 결국 거룩하다는 것은 장소의 개념이 아닌 하나님의 임재의 개념인 것이다.

 

예배도 마찬가지이다. 어디서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를 묻는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수님은 놀랍게도 언제라는 시간의 개념으로 답을 하고 계신다.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오나니 “곧 이때라”. 하나님이 찾으시는 예배는 특정 공간과 시간에 묶여 있지 않는다. 그저 하나님의 성전(고전 3:16)인 우리가 서있는 바로 이 곳, 이 삶의 현장에서 지금 예배하는 것이다. 여기서도 거룩의 개념은 하나님의 임재이며 그 임재는 예배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럼 어떤 예배가 하나님이 받으시는 영적 예배일까? 로마서 12장은 우리에게 영적 예배를 드리라고 권하고 있는데 그 뒤에 나오는 설명은 온통 우리의 윤리적인 행동에 대한 강조뿐이다. 영적 예배란 우리의 몸을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는 것이다. 그것은 게으르지 않고 분수대로 성실하게 사는 것, 잘난 척 하지 않는 것, 형제들의 즐거움을 함께 즐거워하고 악을 악으로 갚지 않는 것 등이다. 이렇듯 로마서는 추상적인 영적 예배의 개념을 눈에 보이는 우리 생활 속 윤리의 개념으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영적 예배란 교회 건물 안에서만이 아닌 교회인 우리의 사는 일상생활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구약에서도 아모스는 거룩한 예배를 타락시킨 이스라엘을 향해 신랄한 비난을 쏟고 있다. 선한 책망을 미워하고, 정직히 말하는 자를 싫어하며, 가난한 자를 밟고, 부당한 세를 취하며, 의인을 학대하며, 뇌물을 받고, 성문에서 궁핍한 자를 억울하게 하면서 예배를 드리려 오는 이스라엘을 향해 하나님은 역겹다고 말씀하신다. 너희가 많이 기도할찌라도 듣지 아니하겠다고 말씀하신다(사 1:15) .

 

이렇듯 예배에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예배와 예배자의 분리이다. 창세기 4:4-5을 보면 “여호와께서 아벨과 그의 제물은 받으셨으나, 가인과 그의 제물은 받지 아니하신지라” 라고 되어 있다. 하나님은 아벨의 ‘제물’만이 아닌 ‘아벨’을 먼저 받고 계신다. 그렇기에 우리의 삶이 빠진 예배는 더 이상 하나님이 받으시는 예배가 될 수 없다.

 

언제까지 우리 생활은 쏙 빼고 하나님, 예수님, 십자가란 단어만 끼어 넣어 영적이고 거룩해지려고 할 것인가? 나무늘보 대신 예수님이라고 아무리 말해도 정답은 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영적예배는 교회 건물 안에서가 아닌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고 있는 이 성문이나 공적 광장(Marketplace)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공의와 윤리를 실천할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잘못한 것이 생각난다면 먼저 가서 형제와 화목하고 그 후에 와서 예물을 드리는 것(마 5:23-24)이다. 우리의 착한 행실을 보고 사람들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는 것이다(마5:16). 그것이 바로 세상 속에 있으나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삶이다. 마지막 이뤄질 새 하늘과 새 땅은 이 더럽고 속된 이 세상을 버리고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곳으로 하나님이 내려와 거하실 그때에 이뤄지는 것(계 21:24-27)이기 때문이다.

 

 

원처치 저자 김선미 간사

profile

저자 김선미 간사는 1996년도 뉴질랜드로 이주한 후 오클랜드 대학교에서 MBA, 영국 리버풀 대학에서 경영학(Doctor of Business)을 전공했다. 현재는 두 아이의 엄마, 한 남편의 아내이며 오클랜드 크리스천직장인모임의 간사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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