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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영의 'TheArk 이야기'

Purpose-driven building & life

by 문지기 posted Mar 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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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rpose-driven building & life

 

"건축물은 스스로 온전할 수 없다.  아무리 최신의 건축 기술이 쓰여졌고 많은 재정이 쏟아 부어졌어도, 사람들이 모이고 그 목적대로 쓰임을 받아야 비로소 온전해 질 수 있다."

 

수 백개는 족히 될 만한 수많은 텐트와 캐러벤 그리고 모터홈들이 Mystery Creek 전시장의 전면 주차공간을 꽉 채운다. 이는 앞으로 2박3일간 크리스찬 아티스트들이 진행하는 공연과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든 기독교인들이 끌고 온 차량과 대체 숙소이다. 이름하여 Festival One. 주최측의 시설팀 일부가 우리 선교관에 머무르게 되었기에 값비싼 입장권을 거저 얻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찬양이 나뭇잎 사이 사이로 초가을의 햇살과 함께 쏟아져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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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바로 지난 주만 하더라도 와이카토 최대의 야외 전시장인 이곳 Mystery Creek은 COVID로 인해 그 규모의 넓이 만큼이나 매우 을씨년스러워 보였었다. 아무도 찾지 않는 건물과 드넓은 땅만 덩그러니 있는 모습이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 저기서 사람들이 모여들고, 음악이 흐르고, 이곳 저곳 커피 내리는 소리와 소시지 굽는 냄새에 예전의 휑한 느낌은 마치 더 이상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다. 친구, 가족, 교회 단위로 삼삼오오 잔디에 자리를 펴고 반쯤 누운 채 음악을 듣는 청중의 자유와 여유로움이 굳이 수련회인지 공연장인지 야유회인지 따지지 않게 한다. 복음으로 축제의 장을 만들고 그 안에서 쉼을 누리는 모습이 뉴질랜드를 원래의 뉴질랜드답게 만드는 듯하다.

 

건축물은 스스로 온전할 수 없다. 아무리 최신의 건축 기술이 쓰여졌고 많은 재정이 쏟아 부어졌어도, 사람들이 모이고 그 목적대로 쓰임을 받아야 비로소 온전해 질 수 있다. 저마다 추구하는 온전함을 위해 가인이 에녹성을 쌓고 고대인들이 바벨탑을 쌓고 롯의 때에 사람들이 집을 짓고 소돔과 고모라 성을 쌓고 헤롯이 크고 웅장한 성전을 쌓았어도, 하나님 앞에서 그 목적을 겸허히 성찰하지 않으면 건축가의 노력과 건물주의 성실함도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

 

우리 선교관도 그렇다. TheArk에는 6개의 주거용 유닛과 11개의 벙크 베드룸, 24시간 개방된 예배실, 11개의 사무용 공간 및 다양한 공용 공간들이 있는 아담한 캠퍼스이다. 1970년대 축산업을 하시는 독지가께서 뉴질랜드 형제 교단에 지금의 이 땅을 성경훈련학교의 목적으로 기증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2015년 저자가 처음 이곳에 도착한 이래 초기 수년 간 오가는 사람이 없어 거의 연중 내내 텅텅 비다시피 한 적이 있었다. 덕분에 건물은 사람 손을 타지 않으면 금방 죽어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곳곳에 빗물이 새고, 오수와 상수도가 터지고, 새와 쥐 심지어 포썸까지 지붕 아래 서식지를 만들고, 야생 고양이들이 순식간에 늘어나고, 금새 검정 곰팡이가 자라는 등 특히 노후된 목조 건물이기에 더더욱 그러했다. 

 

그러던 중 열악한 건물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교회에서 이곳에 수련회를 열었을 때 그 감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수 십대의 차량이 주차된 캠퍼스를 보고 너무나 감격스러워 주차된 자동차들을 사진으로 남겨 두기도 했다. 이후 하나님의 일방적 은혜로 큰 재정과 함께 여러 헌신적인 도움으로 리노베이션을 할 수 있게 되어, 2019년 30여명의 북미 학생들과 함께 첫 감사 예배를 드린 바 있다. 비록 지금은 코비드로 인해 주춤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주거용 유닛에는 북미와 영국, 남아공과 호주 등지에서 온 Calvary Chapel Bible Institute의 선교사들과 은퇴하신 목회자 부부가 장기 거주하고 있고, 주일 저녁 예배와 간헐적으로 기독 홈스쿨링 모임, 성경/리더쉽 세미나, 소규모 교회 수련회들이 잔잔히 흘러가고 있다.

 

건물도 그럴진대 성령의 전으로 살아야 할 사람이 그 목적대로 살지 않으면, 새와 쥐 그리고 온갖 벌레와 곰팡이가 순식간에 보이지 않는 건물 구석부터 차지해 나가는 것과 일반일 것이다.

 

원처치 저자 김후영 선교사

profile

태국 방콕과 서울에서 경영학을 공부하였고 2015년에 뉴질랜드로 넘어와 Carey Baptist college에서 Graduate diploma of applied theology를 취득. 현재는 All World Mission NZ Trust 소속으로 캠브리지 인근 TheArk라는 선교관 관장을 맡으면서, 뉴질랜드에 머무는 다양한 국적의 사역자를 섬기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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