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교회에서 길을 찾는다
"가정교회를 통해서 외로움의 문제와 비전의 문제를 해결하고
예수님이 꿈꾸셨던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삼는 교회’를 세워가고 있다."
① 가정교회를 시작하게 된 동기
지난 20년 이상 이민 목회를 해오면서 이민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많이 경험하게 되었다. 물론 먹고 사는 문제가 힘들다. 그러나 그런 경제적인 활동 외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다.
2000년도 초에 어느 교회에 부목사로 섬길 때였다. 한번은 굉장히 성격도 밝고 대인관계도 좋아 보이는 교회 안수 집사님에게 개인적인 질문을 해보았다. “집사님 혹시 이민생활하시면서 정말 마음에 있는 고민을 나눌 분이 계신가요?” 그 집사님의 대답은 “아니요, 없습니다!” 였다. 그냥 보기에는 저분 같으면 그래도 깊은 마음의 고민을 나눌 수 있는 분이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분이 없다고 해서 적잖이 놀랐다.
사실은 이민자의 삶은 외롭다. 부모, 친척, 친구를 다 떠나서 이곳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어간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어릴 때처럼 계산 없이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시기는 아니다. 이것저것 따지다 보니 허물없이 친할 수 없게 된다.
친한 관계를 못 가지니 모든 사람들이 외로워한다. 특히 뉴질랜드의 날씨는 겨울에 비가 많이 온다. 계속되는 비와 으스스한 추운 날씨는 가만히 있어도 우울해지고 외로워진다. 외로움의 문제가 이민자들의 큰 문제이다.
또 한가지 큰 어려움은 이곳에서 사람들은 마땅한 비전 없이 산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이민 1세대는 이 사회 깊은 곳에 들어가서 키위들과 겨룰만한 영어실력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직업도 대체로 단순하고 힘든 육체적인 일을 하며 살아가게 된다. 그러다 보니까 큰 비전이나 꿈을 꿀 수 있는게 아니다. 그냥 가족들이 생활할 정도의 경제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이민 2세들은 나름대로 이 사회 깊은 곳까지 진출해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지만, 지금 대부분의 이민자들이 1세~1.5세인 한인들은 이 나라 사회에서도 큰 꿈을 가지고 살지 못한다.
설레는 꿈을 품고 살수 없으니까, 삶이 그렇게 즐겁고 행복하지 못하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이민자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외로움의 문제와 비전의 문제라는 것을 알았다. 이민교회 사역을 해오면서 이 두 가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면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다는 결론을 갖게 되었다.
이 문제로 고민하던 중에 만난 것이 “가정교회”였다.
한국과 호주와 미국에서 가정교회를 잘 정착시킨 교회들을 방문하면서 목장 속에서 그들의 마음을 솔직하게 오픈하고, 가족처럼 도와주는 공동체 속에서 외로움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았다. 서로 섬기고 사랑하니까 외로움의 문제가 해결되고 오히려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많이 보게 되었다.
또한 목장의 목자들을 만나보니 그들 마음속에 영혼구원에 대한 열정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섬기다가 그 영혼이 주님 앞에 와서 세례를 받는 것을 보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목자들을 많이 보았다. 그 목자들 속에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 새겨지고 그것이 그들의 비전이 되고 꿈이 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뉴질랜드에서 처음 가정교회를 하면서 지금까지 부족하지만 이런 열매가 내 사역의 현장에서도 경험이 되는 것을 보면서, 가정교회를 통해서 외로움의 문제와 비전의 문제를 해결하고 예수님이 꿈꾸셨던 ‘영혼구원하고 제자삼는 교회’를 세워가고 있다.
다음 달부터는 구체적으로 가정교회가 무엇인지? 어떻게 세워나가야 하는 것인지 써 보려고 한다.
원처치 저자 최광훈 꿈의 교회 목사

합동신학교를 졸업하고 뉴질랜드에 건너와 Bible College of New Zealand(현 Laidlaw College)에서 B.min 을 공부했다. 이민목회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가정교회'를 만나 성경속에 나와있는 '영혼구원하고 제자삼는 교회'가 실제로 가능한 것을 경험하고 있다.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늘 가정교회가 궁금했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