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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한국전쟁 폐허 속에서 태어난 월드비전, 70주년 설립자 밥피어스를 회고하다

by 원처치 posted Feb 0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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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70주년을 앞두고,

한국 월드비전을 방문한,

월드비전 설립자 밥 피어스의 딸

메를린 피어스.

 

어린 아이였던 그녀가

아버지라는 말도 제대로 배우기 전.

한국전쟁 직후 폐허가 된 한국의 참상,

그리고 그로 인해 부모를 잃은

수많은 고아들의 눈물을 알리기 위해.

그녀의 아버지 밥 피어스는

한국행 비행기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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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의 전쟁터를 오가기 위해

보증된 지위도, 신분증도 없이

고통받는 아이들의 아픔을 보듬기 위해 내린,

무모하리만큼 확고한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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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아릴 수 없이 많은 수백만의 사람들이

빈곤과 기아, 고독, 절망 구렁텅이 속에

내버려지고 있습니다.

– 월드비전 설립자 밥 피어스

 

처음, 밥 피어스는 UN 종군기자의 신분으로

한국을 찾았다. 하지만 황폐화된 땅은,

끝없는 도움을 필요로 했다.

 

밥 피어스는 직접 촬영한 영상과 사진을 들고

미국 전역을 돌며 모금활동을 전개했고

한국에서 구호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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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인 구호보다는 장기적인 도움을 위해

고아원 중심 사업과 아동 결연에 힘을 쏟았다.

이것이 바로, 많은 월드비전 후원자분들이

참여하고 있는 아동 후원의 시작이었다.

 

한국 땅 곳곳에서 아버지의 흔적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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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 70주년을 앞두고 한국에 오게 되어 감회가 새로워요. 20주년, 50주년에도 방문했었는데 매번 올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아요. 한국은 꾸준히 성장했고 아름다운 국가가 되었어요. 처음 목격했던 모습과는 달라진 번영의 모습들을 보며 감격스럽습니다.”

 

한국에 올 때마다 아버지인

설립자 밥 피어스의 흔적이

느껴진다는 메를린 피어스 여사.

밥 피어스가 처음 한국으로 떠났을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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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는 한국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여기셨어요. 한국이 오랜 기간 회복의 과정을 거치고, 제가 한국에 다시 왔을 때 건강하고 번영한 한국을 보면서 ‘아버님이 하신 일이 결실을 맺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아버지가 자랑스럽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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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를린 피어스 여사 역시, 아버지를 따라

월드비전에 몸담은 지 20년.

 

한국 월드비전 역시,

매를린 피어스 여사에게

애틋하기는 마찬가지이다.

 

1950년, 한국의 전쟁고아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구호사업이 글로벌 민간 국제구호 개발 기구

‘월드비전’의 시초가 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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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비전은 전 세계 100여 개 국가의 취약한 아이들을 돕고 있어요. 받은 도움을 다시 돌려주고 있는 거죠. 제가 가장 감격스러운 부분입니다. 많은 한국의 후원자분들의 힘으로 한국 월드비전이 이렇게 성장하고, 다시 전 세계의 고통받는 아이들을 회복시키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참 놀랍습니다.”

 

아버지에게 ‘월드비전’은 저보다 손이 많이 가는 아이였을 거예요.

 

올해로 일흔 살인 메를린 피어스 여사.

공교롭게도 곧 70주년을 맞는 월드비전과

같은 해에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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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우리는 같은 해에 태어났고 사실 월드비전이 저희 아버지에겐 더 손이 많이 가는 아이였을 거예요.(웃음) 월드비전은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요. 아동을 살리기 위해 설립된 기관의 취지와 목적에 공감해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이겠지만, 비슷한 시기에 설립되었던 다른 기관들을 보면 NGO 단체가 70년간 유지되기가 쉽지 않죠. 그럼에도 월드비전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음이 놀랍고 감사합니다.”

 

밥 피어스 목사에 대한

어린 시절 기억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메를린 피어스 여사는 고심 끝에 입을 뗀다.

 

“사실 아버지에 대한 어린 시절 기억이 많이 없어요. 아버지는 거의 1년 중 10달을 해외에 계셨고, 저희와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셨거든요. 집에 오셨을 때조차 일터로 또는, 라디오 방송국으로 가셔야 했죠. 기억하고 있는 순간이 있다면, 비행기를 타고 돌아오시는 아버지를 공항으로 마중 나갔던 기억이에요. 아버지에게 안겼을 때 한국의 냄새가 느껴졌어요. 그 냄새를 참 좋아했던 기억이 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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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를린 피어스 여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밥 피어스의 가족들에겐

먼 타국 땅에서 전쟁고아들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던 아버지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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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1년 중 10달을 나가 있었기 때문에, 분명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어려움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그저 본인이 생각하는 사명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던 분이에요. 본인의 건강 역시 챙기지 못하고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도 못하셨죠. 적당히 휴식도 취하고, 가족들에게 본인의 고통에 대해 위로도 받으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전쟁으로 인한 고통이 만연했던 시대.

세상은 밥 피어스를

절실히 필요로 했다.

 

밥 피어스의 희생, 그리고 한 가족의 희생이

월드비전을 탄생 시켰고

세상을 바꿀 수 있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거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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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네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결코 변명할 수 없단다.

– 월드비전 설립자 밥 피어스

 

“아버지도 분명히 생각을 하셨을 거예요. ‘이 황폐한 한국 땅에 과연 내가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지만 모든 것을 바꾸지는 못해도 누군가의 인생을 위해 조금은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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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화시대잖아요. 전 세계적으로 어렵고 힘든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또 그 어려움의 규모가 너무 크다 보니, 과연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뭘 바꿀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아버지의 말대로, 우리에겐 누군가의 인생이 조금이라도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힘이 있어요. 바로 월드비전을 통해 한 아이를 후원함으로써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시도를 하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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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거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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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커피 몇 잔의 금액으로 아이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어요. 저희 같은 개인이 모여 우리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한국 사람들은 정말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이미 그 일을 하고 있고 그것은 정말 멋진 일이에요. 저는 당신들의 열정과 용기에 깊은 감명을 받았고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감사를 전합니다. “

 

출처: 한국월드비전

후원문의: 027 625 0204 / 이메일: peter.park@worldvision.org.nz

 

원처치 저자 뉴질랜드 월드비전 박동익 간사

profile

서울장신대학교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여 2006년부터 2013년까지 한국 월드비전에서 한국 내 저소득, 한부모, 청소년을 돕는 사회복지사로 활동하였고,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 내 교회, 기업, 교육기관과 함께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등을 방문하며 긴급구호지역과 가난이 지속되는 지역의 어린이와 가정, 지역사회의 자립을 위해 일해왔습니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뉴질랜드 월드비전에서 사역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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