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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움을 관리하자

by sukyoun posted Dec 0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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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만든 햄버거.jpg

 

즐거움을 관리하자

 

“몸이 즐거워하는 대로 받아들이면 신앙 안에서 헛될 수 있지만, 즐거움도 관리하면 축복이 된다.”

 

아들이 햄버거 같은 샌드위치를 만들어줬다. 켜켜이 쌓아져 있는 재료들이 평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라서 보는 순간 행복감이 가득했다. 눈으로 보면서 먹고 입으로 씹으며 먹었다. 먹는 것은 항상 즐거움과 부담이 혼재되어 있다. 먹는 즐거움을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일 것이지만, 먹는 것이 체중 관리를 방해하기에 우울하다. 먹는 즐거움을 관리할 수만 있다면 충분한 즐거움과 함께 먹고 마실 수 있으리라.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보다 그의 마음을 더 기쁘게 하는 것은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로다(전2:24, 개역개정)

 

솔로몬은 큰 지혜를 많이 얻었고(1:16), 사업을 크게 하여 부유했고(2:4-8), 주변에 여자를 많이 두고 부귀영화를 누렸다. 그런 솔로몬이 전도서에서 헛되다는 말을 최상급으로 강조한 것을 보면 인생이란 염세적이고 허무하고 공허하다 하겠다. 그렇다. 하나님을 떠난, 하나님을 거역한, 하나님 없는 인생이란 희망이 없다. 본인이 직접 겪어본 경험으로 말하는 솔로몬의 전도서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먹고 마시고 일하며 만족감을 찾는 것은(find satisfaction in his work, NIV) 인생을 살아가는 활력이기도 하고 기쁨이기도 하다. 그런데 먹고 마시고 수고하는 것이 즐거움이 되기 위해서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진다는 것을 알고 믿어야 한다는 것이 솔로몬이 경험적으로 알게 된 사실이다.

 

솔로몬은 하나님보다 자신을 주체적으로 드러내기를 즐겼다. 나의 사업을 했고(4절), 내 마음이 기뻐하였고 나이 모든 수고로 말미암아 얻은 분복이라고 스스로 고백했다(10절). 자신이 주체가 되어 살아가는 삶을 경험하고 보니, 자신이 한 모든 일과 수고가 바람을 잡으려는 것과 같았고 해 아래서 무익하다고 고백했다(11절).

 

우리가 솔로몬에게서 얻는 교훈은 먹고 마시고 수고하는 것이 헛된 것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이 어울려 이뤄지는 삶을 누구에 의해서,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인생의 희로애락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먹고 마시는 즐거움과 일하는 수고로 영혼이 즐거워지는 것을 절대 막지 않으셨고 금하지 않으셨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주체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고 믿고 살아내야만 주어지는 진정한 즐거움이라고 알려주셨다. 아주 친절하게 여러 번 반복해서 부드럽게 때로는 엄하게 말씀하셨다.

 

먹고 마시고 일하는 수고를 즐기다 보면 하나님이 흐릿하게 zoom out 되고 내가 full shot을 받으며 주체가 되고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세상과 주변의 사람들이 오해를 만든다. 믿음이 크고 강해서 얻은 것이라고 손뼉 치고 칭찬하며 부러워할 때, 우리는 자아 안에 갇히고 나라는 존재를 독립적인 실력자로 착각한다. 하나님이 인정하고 받아주시는 믿음만이 유효한 것을 세상과 주변 사람들은 간과(passing over)한다. 눈에 보이는 것이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가린다.

 

먹고 마시고 일하는 수고를 즐기자. 고군분투하는 당신은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다. 다만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라는 신앙만큼은 분명히 하자. 내가 즐기고 좋아하는 기호의 문제로 신앙을 왜곡하지 말자. 하나님 신앙은 내가 좋아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 선택한 기호의 부산물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그리고 잘 살기 위해서 주어진 선물이자 삶의 본체임을 잊지 말자.

 

당신은 인생에 대한 솔로몬의 경험적 고백 중에서 어떤 내용이 공감되는가?

당신은 좋아하는 여부를 따라서 선택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기호의 문제로 신앙을 생각하는가?

 

마음껏 먹고 마시며 일하는 수고를 하나님 안에서 즐길 줄 아는 그리스도인이 되자. 다만 입에서 맛있고 기분이 좋은 음식이 아니라 몸이 좋아하고 신앙에 걸맞은 건강한 음식을 먹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분별하여 선택하고, 적당히 먹을 줄 아는 절제의 힘을 키우고, 규칙적인 시간에 먹는 의지력도 가져보자. 이렇게 되기를 기다리지 말고 이렇게 되도록 신앙을 발휘해 보자. 몸이 즐거워하는 대로 받아들이면 신앙 안에서 헛될 수 있지만, 즐거움도 관리하면 축복이 된다.

 

 

 

원처치 저자 윤석 목사

profile

강원대학교 Civil Engineering(BSc) 전공, 뉴질랜드 BCNZ(현 Laidlaw College) 목회학(BMin)을 졸업했다. 1988년부터 한국대학생선교회(KCCC) NLTC와 서울대학교에서 사역했다. 1994년 오클랜드 대학에서 KYCF를 설립하여 사역했고, 2005년에는 직장사역연구소(BMI) 뉴질랜드 지부를 운영했다. 2009년 주를향한교회를 개척하여 목회했고, 2001년부터 현재까지 KOSTA 공동대표 및 운영위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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